유통여수(流通如水)
유통여수(流通如水)
  • 농축유통신문
  • 승인 2020.10.08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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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축유통신문 김수용 취재차장

현재 농산물도매시장에서 경매와 시장도매인 제도를 두고 설왕설래가 이어지고 있다.

경매를 구시대적 전유물로 시장도매인을 신성장동력으로 포장하는 사례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경매와 시장도매인은 일종의 거래방법이지 만능키가 아니다. 어느 제도가 도입된다고 한들, 가격은 공급과 수요에 의해 정해지는 것이다. 마치 거래제도가 바뀌면 수급조절의 완충역할까지 할 수 있다는 점은 부가요소에 불가하다.

특히 이들 제도는 수집과 분산 중 수집에 해당하는 부분만을 가지고 이야기 한다. 결국 시장을 좌지우지 하는 구매자는 빠져있다.

거래제도가 바뀌어도 구매자 특히, 바잉파워(buying power)를 가진 집단이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않는다면 유통의 흐름을 바꾸기 힘들다.

일본의 사례를 보면, 시간이 지나면서 중도매인 수는 줄고 매참인은 늘어났다. 구매자의 여력이 넓어지면서 시장도 변화하고 더욱 공고해진 것이다.

시장에서는 앞뒤에 있어야 할 명제는 버리고 중간의 단계만 가지고와 이야기를 늘어놓고 있다.

코로나19로 유통시장이 급속도로 변화하고 있다. 바잉파워를 가진 거대 유통업체들이 구매력을 점차 높이고 있다. 쿠팡, 마켓컬리, 이마트 새벽배송 등 다양한 콘텐츠를 가지고 소비자를 유혹하고 있는 지금 공영도매시장은 비생산적인 행동으로 힘을 빼고 있다.

유통여수(流通如水)는 말뜻처럼 유통은 물과 같이 자연스럽게 흘러야 한다. 일본의 농산물이 경매에서 정가수의매매로 자연스럽게 변화한 것은 시장의 흐름에 따라 갔기 때문이다.

공영도매시장의 주체는 개설자, 도매법인, 중도매인이 아니다. 농가와 소비자를 위해 필요한 요소일 뿐이다. 주체가 없는 사이 이들 간 싸움이 지속된다면 농가와 소비자는 결국 공영도매시장은 외면 받을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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