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어촌공사 옵티머스 투자 집중포화…농해수위 국감장 달궈
농어촌공사 옵티머스 투자 집중포화…농해수위 국감장 달궈
  • 이은용 기자
  • 승인 2020.10.13 08: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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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의원들 “까막눈 아니고서야 투자할 수 없어” 질타
야당 ‘권력형 게이트’ 의혹 제기…명명백백 밝혀야

[농축유통신문 이은용 기자] 

권력형 게이트로 비화되고 있는 옵티머스자산운용 사태가 국감장의 핫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국정감사에서도 30억 원을 투자한 한국농어촌공사에 대한 농해수위 여야 의원들의 집중 질의가 이어졌다.

농어촌공사는 사내근로복지기금의 운용을 위해 지난 1월(20억 원)과 3월(10억 원)에 옵티머스 펀드에 총 30억 원을 투자한 것으로 파악됐다.

문제는 농어촌공사가 제대로 된 상품 설명도 파악하지 않고 30억 원을 투자해 손실을 입었다는 사실이다.

이양수 국민의힘 의원은 “어떻게 제대로 된 설명이 없는 상품에 대해 아무런 문제 제기도 하지 않고 30억 원을 투자했는지 이해할 수 없다”면서 “특히 하루도 검토 없이 이사회를 열어 투자를 결정한 것은 납득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약관을 이사회에서 확인만 했어도 사기인 것을 알 수 있다. 담당자들이 까막눈이 아니라면 투자를 할 수 없었을 것”이라면서 “이와 관련한 담당자와 결정자 등 모든 관련자들은 문책을 받아야 한다”고 피력했다.

같은 당 정점식 의원도 “제안서를 보면 옵티머스 펀드 확정이자율이 연 2.8%라고 기재돼 있을 뿐 투자위험에 대한 설명이나 기재는 전혀 없었다”면서 “더욱 문제는 사모펀드는 확정이자율을 제시할 수 없다는 사실도 확인하지 않고 투자한 것은 펀드의 기본적인 지식조차 없이 투자한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와 관련해 여당 의원들의 질의도 이어졌다. 맹성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옵티머스 투자 절차를 보면 제안서에는 수익성과 위험성에 대한 설명이 안 나와 있는데, 실무 담당자의 말만 믿고 투자를 했다”면서 “내부절차가 엉성하고 판단기준도 없는 상태에서 실무자 말만 듣고 투자한 것은 이해하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같은 당 이원택 의원도 “옵티머스 펀드에 30억 원을 투자한 진행과정에 대해 공사가 자체감사를 실시하고 있는데, (의혹 없이)정확히 감사를 진행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야당 의원들은 옵티머스 펀드 사기 사건에 여권과 청와대 인사 등이 개입한 관련성이 제기되고 있는 만큼 명명백백하게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만희 국민의힘 의원은 “절차에 따라 합리적으로 (투자가)이뤄졌나. 무모한 결정으로 귀한 돈 30억 원이 날아갔다. 이는 보이지 않는 압력과 외압이 있지 않고는 설명할 수 없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같은 당 홍문표 의원도 “검토도 하지 않고, 회의도 없이 투자를 결정한 것은 문제가 있다. 이 문제는 권력형 비리로 갈 수 있다. 상당한 큰 문제로 번질 것”이라고 의견을 개진했다.

김영진 민주당 의원은 이와 관련해 “전혀 드러나지 않은 사실로 문제 제기를 하는 것은 올바르지 못하다. 사실관계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야당의 의혹 제기에 불편한 심정을 내비쳤다.

여야 의원들의 질타에 김인식 사장은 “철저하게 감사를 진행해 명명백백하게 사실을 밝힐 것이고, 감사 결과 문제가 나온다면 관련자들에 대한 법적 조치도 취할 것”이라며 “앞으로 투명성을 보장하고 안정성·책임성을 강화하는 쪽으로 경영 개선을 추진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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