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보다는 '지혜'와 '열정'으로 키운다
'지식'보다는 '지혜'와 '열정'으로 키운다
  • 김수용 기자
  • 승인 2012.05.16 12: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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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농장 최길영 대표

영남농장 최길영 대표는 31년전 경기도 화성으로 귀농해 6만수의 육계사육을 하며 생산지수 370을 바라보는 베테랑 농장주인이다.

1981년 건설회사를 다니던 최대표는 당시 건설업이 2~3년 주기로 찾아오는 불황으로 항시 불안했다. 그래서 안정적으로 살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던 중 지인의 소개로 수원에서 육계농장을 시작했다. 더욱이 육계농장은 노력을 통해 성취감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았다.

그렇게 시작된 영남농장은 경기도 수원에 땅 800평을 빌려 육계농장을 짓고 1동당 1000수씩 총 1만 1000수를 사육하기 시작했다. 그 시절에는 1.8~2kg의 닭을 키우는데 60~63일이 소요됐는데 지금과 비교해 사육기간이 오래 걸렸지만 닭 키우는 재미가 솔솔 했다. 사실 수원농장 3년의 경험을 바탕으로 지금까지 육계사육을 하고 있지만 초기에 힘들어 그만 두고 싶을때가 한두번이 아니였지만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아 지금의 영남농장이 있는 것이다.

그 시절에는 닭의 질병 컨트롤이 어려워 2~3년 주기로 농장을 이전하는 것이 관습이였고 그래서 찾은 장소가 경기도 화성이다.

1984년 경기도 화성군 장안면에 대지 1500평을 빚으로 구입해 손수 6동의 유창계사를 만들어 2만 5000천수의 닭을 가지고 제2의 육계농장을 시작했다.

1988년 올림픽을 하면서 세계각국의 문화를 접하다 보니 먹거리 소비에 많은 투자와 관심이 이어졌고 이때 닭고기 소비도 신장됐다. 이에 많은 기업이 부풀은 꿈을 안고 육계산업에 진출하면서 하림, 마니커 등이 생겼다. 특히, 도계법이 생성되면서 법적인 제도가 뒷받침 될수 있었다.

계열화사업은 수입은 적지만 안정적으로 농장을 운영할 수 있는 발판이 됐고 좀 더 소득을 올리기 위해 생산원가 낮추지 않고는 소득이 올라갈 수 없었다. 예를 들어 겨울에 기름을 100리터 사용하는데 70리터를 사용하고 키워내면 30리터는 내소득과 직결된다. 이렇게 소득 창출을 위해 농장 환경조성에 모든 총력을 쓰게 되면서 유창계사를 무창으로 변경하고 병아리가 입식되면 혈청검사를 통해 병아리의 품질수준을 확인해 메뉴얼을 만들기 시작했다.

닭의 질병문제는 80%는 농장내 문제이고 20%가 외부 문제였다. 이에 농장 주변 환경조성을 통한 질병 컨트롤을 시작했다. 사료를 제외하고 닭이 마시는 음수부터 체크하기 시작해 지금은 정수기를 통해 물을 주고 있다. 또한 상위 클래스로 진입하기 위에 부족한점을 발견하고 보완하게 됐는데 닭의 체감온도를 0.3도 이내서 조절하는게 가장 큰 비법중 하나다. 이는 사람이 여름에 온도가 올라가 덥지만 선풍기를 틀면 시원하게 되는 방법과 같다.

닭을 이해하는데 20년쯤 걸린것 같지만 아직도 헷갈릴 때가 있는데 이때는 지식보다는 지혜속에서 답이 나온다. 그만큼 닭에 대해 생리를 이해하고 환경조성을 했을때 비로서 성적이 나왔다.

최길영 대표는 “모든 가축이 비슷하겠지만 특히, 닭은 주인의 관심속에서 자라야한다”며 “주인하고 눈 맞춤이 멀어질수록 생산성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계열화사업에 참여하다보니 병아리 품질에 대한 불만은 없을 수 없다. 하지만 입식되는 모든 병아리가 안좋은것은 아니다 보니 나머지 병아리는 회사에서 원하는 수준으로 키워야 하는게 계열화사업인 것 같다. 또한 품질이 떨어지는 병아리는 혈청검사를 통해 부족한 점을 파악하고 부족한 점을 채워주고 관심을 있게 살피면 회사가 원하는 평균치만큼은 큰다.

닭을 30여 년 키우다 보니 1년에 출하일수가 1일씩 줄고 있다. 닭의 종자가 변하는 만큼 항상 농장주인은 관심을 두고 키우는 방법도 변화시켜야 한다.

작년 생산지수가 328이 나왔고 올해는 350정도 되지만 앞으로 370을 단기목표로 400을 장기목표를 두고 닭을 키울 생각이다. 이에 환갑을 훌쩍 넘긴 나이지만 나보다 잘 키우는 사람이 몇 있어 자존심이 상해 현대시설화자금을 받아 올 가을 축사를 다시 짓는다. 자부담만 5억 이상이 들지만 이자부담, 원금상환등은 신경 쓰지 않는다. 닭을 잘 키우면 금방 갚을 수 있는데 문제없다. 1회전을 하면 한 마리당 600원정도의 총수익이 발생하는 반정도는 부대비용이고 나머지 가지고 생활하고 빚을 갚으면 된다. 30회전 6년정도 하면 빚을 다 갚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보통계열업체에서 3년거치 7년상환을 기준으로 돈을 빌려주는데 이 기준에 맞춰서 닭을 키워 소득을 낸다고 생각하면 된다.

육계산업은 백색육의 성장과 발전가능성이 많고 우리나라 닭고기 요리산업도 선진국에 비해 시작 단계이기 때문에 희망적이라고 생각한다.

육계산업에 귀농할 사람이 있다면 몇 가지 조언을 해주고 싶다.

첫째는 충분한 준비기간이 필요하고 특히, 마음의 자세가 제일 중요하다. 두 번째 부지런해야한다. 지금까지의 생활보다는 더 부지런해야하고 이전 생활은 다 정산해야 한다. 세 번째 모든 사물을 긍정적으로 판단해라. 생명체를 키우는 것이기 때문에 부정적으로 생각해서는 안된다. 네 번째 지식보다는 지혜가 필요하다. 많은 지식보다 노력을 얻은 지혜가 필요하다.

평생 닭을 키우면서 남은 것은 3남매 자식농사 지은것과 화성의 땅 3500평과 수원에 작은아파트 한채가 재산의 전부이지만 이정도면 충분한 보상이라 생각한다. 육계사업에 귀농을 꿈는 사람이 있다면 1~2년 해보고 결정한다는 마음가짐은 필패할 것이다. 육계사업은 의지와 노력이 많이 필요한 사업이고 열정으로 극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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