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눈-시장에서]왜 농민단체는 갈라졌나
[기자의 눈-시장에서]왜 농민단체는 갈라졌나
  • 김수용 기자
  • 승인 2020.10.30 09: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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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축유통신문 김수용 취재차장

가락시장 내 시장도매인제도 도입을 두고 벌어진 논쟁이 농민단체들 간 다툼으로 번질 기세다.

국정감사를 앞두고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와 전국농민회총연맹을 주축으로 한 가락시장 내 시장도매인제도 도입을 주장하는 이들의 실력행사가 이어지자 한국농수축산연합회,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 한국농촌지도자중앙연합회 등이 시장도매인제 도입을 반대하는 성명서를 연이어 발표했다. 같은 시간 국회 국정감사에서도 시장도매인제도를 둘러싼 여야의 공방도 지속됐다.

국정감사가 끝난 후 논란의 불씨는 더욱 커져 일부 단체에서는 시장도매인제도를 반대하는 농민단체를 향해 영혼 없는 농민단체로 비유하며 감정싸움으로 번지고 있다.

도매시장의 거래제도가 변경된다고 해도 가격은 생산과 소비의 균형에 따라 변동 되는 것은 당연한 이치다. 제도가 아무리 훌륭하다고 해도 농민들의 배고픈 배를 채우지 못한다. 이런 상황에서 농민단체들 간의 대립은 향후 더 큰 과제를 해결해 나가기 위해 걸림돌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사상 유례 없는 농민단체의 반목을 만들지 않기 위해 서로의 감정조율이 필요한 시점이다.

농민들 간 싸움의 불씨를 제공한 정치권도 더 이상 논란에 휩싸이지 않게 입장을 자제하고 정리해나가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농민들도 양측으로 갈라져 서로를 원망하게 될 것이다.

김현수 장관은 이번 국정감사를 통해 가락시장 내 시장도매인제도 도입 불가방침을 수차례 확인시켰다. 이에 농림축산식품부도 농민들의 갈등을 더 이상 만들지 않기 위해 단호한 결정을 내리고 농민들을 설득할 준비를 해야 할 것이다.

농민단체들도 서로의 견해가 다르더라도 서로의 의견을 존중해주고 논리를 통해 입장을 조율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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