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초의 황제 ‘인삼’… 국내산 맛·품질에 전 세계가 ‘러브콜’
약초의 황제 ‘인삼’… 국내산 맛·품질에 전 세계가 ‘러브콜’
  • 엄지은 기자
  • 승인 2020.11.02 17: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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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권헌준 풍기인삼농협 조합장

100% 계약재배 인삼 사용해 국내산 우량 인삼 공급
전 세계 14국 수출 통해 고려인삼의 위상 떨쳐내다

권헌준 풍기인삼농협 조합장.

[농축유통신문 엄지은 기자] 

경상북도 풍기면은 1541년 신재 주세붕 선생이 풍기군수로 부임하면서 최적의 토지환경에 맞춰 인삼재배를 시작한 인삼재배의 발상지로, 일 년 내내 부는 소백산맥 죽령을 통한 바람이 자연과 조화를 이뤄 기온, 토질, 자연환경이 세계 어느 곳보다 인삼생육에 적합하다. 이 곳에서 자란 ‘풍기인삼’은 산삼 생육지와 같은 자연조건하에서 생장하므로 산삼과 버금하는 세계제일의 우수한 인삼으로 정평이 나있다. 단단한 뿌리와 그 곁으로 뻗은 잔뿌리, 짙은 향을 가진 풍기인삼은 약탕기에 끓여 재탕, 삼탕을 해도 물렁하게 풀어지지 않을정도로 우수한 품질을 자랑한다. 조선시대 인삼은 주요 수출품으로써 중국의 비단, 일본의 은과 함께 고대 동아시아 무역경제권을 구성한 것으로 유명하다. 예로부터 인기가 자자했던 풍기인삼은 풍기인삼농협을 통해 2000년 초부터 중국 시장 개척에 나섰으며 2012년 미국 수출을 시작해 매년 수출 볼륨을 키우고 있다. 풍기인삼농협은 지난해 미국 수출 70만 달러를 달성했으며 올해는 30만 달러 늘어난 100만 달러 수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밖에도 호주, 베트남, 인도네시아 ,두바이 등 다양한 국가로의 수출망을 확대해 나가며 그 위상을 떨치고 있다. 500여 년의 역사를 담은 K-FOOD, ‘풍기인삼’에 대해 권헌준 풍기인삼농협 조합장의 이야기를 시작한다.

풍기인삼농협 ‘황풍정’의 천삼 제품을 소개하고 있는 권헌준 조합장.

“세계 제일 으뜸가는 풍기인삼…판로확대 나아갈 것”

112년의 역사를 가진 풍기인삼농협은 중국, 미국, 호주, 베트남, 인도네시아, 두바이 등 14개국에 풍기인삼을 수출하고 있다.

풍기인삼농협의 브랜드 ‘황풍정’은 다양한 제품군으로 무장해 지난해 수출 500만 달러를 달성하며 세계를 넘나든다.

올해는 코로나19라는 특수한 상황으로 전체 수출량의 절반을 차지하는 중국으로의 수출판로에 어려움을 겪었으나 베트남, 동남아시아에서의 풍기인삼에 대한 인기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으며, 중동진출을 위해 국내 최초 UAE 할랄 인증을 획득하는 등 판로확대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특히 인도의 경우 현재 풍기인삼농협만이 수출을 진행하고 있는 등 수출 험지에서의 판로개척에도 나서고 있다.

권 조합장은 인도의 경우 수요가 폭발적으로 높아 전망이 매우 밝다고 설명하며, 현재 인도시장의 경우 원료만 수출을 진행하고 있으나 추후 제품으로의 진출도 준비 중에 있다고 전했다.

이밖에도 풍기인삼농협은 테마판매장을 통해 풍기인삼의 역사, 다양한 황풍정 제품, 달임 제조실을 운영하며 홍보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다.

 

오랜 기간 사랑받은 풍기인삼, “없어서 못 판다”

풍기인삼의 우수성은 청나라 때부터 이어져왔다. 500여 년 이어져온 인삼의 역사 속에는 세계인들의 넘치는 사랑으로 인한 에피소드가 가득 담겨있다.

특히 청나라와 명나라의 상인들에게 인삼은 교역에서 빠지지 않는 산물이었다.

인삼은 조선에서 수입하는 물품 중 최고의 고가 상품이었으며, 조선과 거래한다는 명나라와 청나라 상인들 중에서 인삼을 가공한 홍삼을 거래 물품으로 지니고 있지 않는 자들이 없었을 정도다. 특히 청나라에서는 아편 전쟁 이후 홍삼이 아편 중독에 좋다는 말이 퍼지자 그 인기는 하늘을 찔러 없어서 못 파는 일이 허다했다고 전해진다.

권 조합장은 “역사를 돌이켜보면 일본인들의 인삼에 대한 사랑을 볼 수 있다. 일본의 경우 인삼을 먹기 위해 가산을 탕진했다는 설화가 전해진다”라며 “500여 년 간 사랑을 받아온 만큼 인삼을 향한 전 세계의 수요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홍삼 제조를 위한 가공과정을 소개하고 있는 권헌준 조합장.

농가와의 스킨십…“어려움도 함께 나누는 보호막”

풍기인삼농협은 농가와의 스킨십으로 정평이 나있다. 특히 올해는 인삼 농가들 사이에서는 인삼 가격이 생산비 이하로 떨어지는 등 어려운 시기에 처해있는 만큼 농가를 위한 대책을 마
련해 나가며 든든한 파트너로써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풍기인삼농협은 올해 품질이 떨어지는 상품이 많이 발생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가들을 위해 경영비 보존 차원으로 현 시세보다 높은 가격에 수매를 진행하고 있다.

전체 생산량의 30%를 수매하는 풍기인삼농협은 20만 차 가량의 인삼을 현 시세보다 높은 가격에 수매하며 10억 원 가량의 손해를 감수해야 하는 상황에서도 파삼의 가격상승을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실제로 풍기인삼농협은 파삼 가격을 1,000원에서 2,000원 가량 상승시키는 효과를 내기도 했다.

이처럼 농가와 함께하는 풍기인삼농협은 지역 농가의 든든한 보호막으로 두터운 신뢰관계를 쌓아오고 있다.

권 조합장은 “어려운 시기인 만큼 농가의 생산비 지지를 위해서 농협이 나서야 된다고 생각한다. 풍기인삼농협은 농가들의 어려움을 나누는 버팀목으로써 인삼시장을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국가별 상이한 식약품 기준어려움 많아

수출에 있어 베테랑인 풍기인삼농협에게도 어려운 점은 있었다. 우리나라에서 기능성이 인증돼있어도 해외 수출 시 그 기능성이 인증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또한, 국가별로 원재료 종류 및 함량 수준, 표시 방법 등의 차이로 등록 절차 또한 까다로운 것도 수출에 있어 큰 난제라고 설명했다.

권 조합장은 “홍삼 제품에 대한 기준이 의약품으로 관리되거나 그렇지 않은 나라들이 있는 등 나라마다 다른 식약품 기준을 가지고 있어 이러한 애로사항이 더욱 아쉽다. 정부가 개입하기 다소 어려움이 있겠지만 인삼 수출 시장이 꾸준히 성장하기 위해서는 국제적인 인증 확대가 필요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새로운 개발 통해 트렌드에 맞는 제품 만들고 파”

권 조합장은 앞으로의 풍기인삼농협이 성장하기 위한 경쟁력으로 ‘트렌드’를 꼽았다. 최근 수삼 형태로의 소비가 감소하며 간편한 섭취를 선호하는 소비자들이 증가하는 만큼 농협 또한 이 트렌드에 맞춰 변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건강기능식품 중에서 꾸준히 명성을 이어온 인삼인 만큼 발효를 통해 쓴 맛을 완화시키거나 유산균과 같은 다른 건강식품과의 접목을 통해 트렌드에 맞는 제품 개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새로운 형태로의 제품 개발을 위한 R&D팀이 거의 전무한 것에 대해 아쉬움을 표하며, 정부 차원의 R&D사업이 필요함을 강조했다.

“실제로 일부 기업을 제외하고는 새로운 형태, 상품 라인업 개발이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정부나 농협 중앙회 차원에서의 인삼 전문 연구원 팀이 마련된다면 인삼의 활용도를 높여 더
욱 다양한 형태의 제품들이 세계로 활보하게 되는 계기가 될 것 입니다.”

 

<농축유통신문·농림축산식품부 공동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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