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A 시대, 전 세계 누비는 K-FOOD]수출 신흥강자 ‘샤인머스캣’
[FTA 시대, 전 세계 누비는 K-FOOD]수출 신흥강자 ‘샤인머스캣’
  • 김수용 기자
  • 승인 2020.11.02 17:1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베트남서 인기 짱 한국산 샤인머스캣없어서 못 판다

  • 현지서 한 송이에 6~7만 원 프리미엄 시장 겨냥
  • 국내산 특유의 상큼한 향·높은 당도 일본산 압도

△탁구공만한 크기의 알을 가진 샤인머스캣.
△탁구공만한 크기의 알을 가진 샤인머스캣.

[농축유통신문 김수용 기자] 

과일시장에서는 제2의 샤인머스캣을 발굴하기 위해 신품종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새로운 품종이 도입되면 제2의 샤인머스캣이 되기 위해 조건을 비교하며 품종을 개량하는 척도로 삼을 정도다.

샤인머스캣은 전 세계 소비자가 요구하는 니즈를 맞춘 상품이다. 당도가 높고 씨가 없으면서 껍질째 소비할 수 있어 소비자가 언제 어디서든 편리하게 섭취 할 수 있어서다.

소비 트렌드를 반영하듯 샤인머스캣 수출은 지난해 약 1,000톤에서 올해 약 1,460톤을 수출 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올해는 전 세계가 코로나19로 소비가 감소한 가운데 이뤄진 활약으로 향후 수년간 샤인머스캣의 인기는 날로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국내 샤인머스캣의 재배면적은 2016278ha에서 2017472ha, 2018953ha, 20191,867ha로 점차 확대되고 있으며 2020년에는 2,913ha로 전체 포도재배면적의 약 22%를 나타내고 있다. 주요 생산지로는 차령산맥과 소백산맥의 중간에 위치한 상주, 김천, 황간, 영동 등이 있으며 이들 지역은 높은 고도로 인해 낮과 밤의 일교차가 커 포도 생산의 최적지로 알려져 있다. 현재 주요 수출국가로는 중국, 베트남, 홍콩 순이며 상위 3개국 비중이 약 86%를 차지한다.

 

[인터뷰] 샤인머스캣 선두주자 이종헌 샤이왕대표

▲직접 생산한 샤인머스캣을 설명하고 있는 이종현 샤이왕 대표.
▲직접 생산한 샤인머스캣을 설명하고 있는 이종헌 샤이왕 대표.

베트남 상류층이 사랑하는 샤인머스캣

최상급 제품만 수출식을 줄 모를 인기

베트남 현지에서 포도 한 송이에 한화로 약 6~7만 원에 거래되는 품종이 있다. 바로 수출 과일의 여왕인 샤인머스캣이다. 베트남은 빈부 격차가 커 약 1억 명 인구 중 약 10%는 상류층이다. 상류층을 정조준한 한국산 샤인머스캣은 없어서 못 팔정도다. 중국도 마찬가지다. 특유의 상큼한 향과 높은 당도, 아삭한 식감으로 무장한 샤인머스캣의 인기는 당분간 계속 될 것이라는 게 수출업계의 분석이다.

국내에서 생산된 최상급 샤인머스캣은 대부분 수출로 소비된다. 국내에 유통되는 샤인머스캣은 수출에 비해 다소 품질이 낮아도 국내 인기는 식을 줄 모른다. 비싼 가격에도 많은 소비자가 찾는 탓에 공급이 수요를 감당하지 못하면서 포도 농가에서도 샤인머스캣으로 품목 전환을 많이 하고 있는 상황. 본지는 샤인머스캣의 인기비결을 듣기 위해 경상북도 상주시의 이종헌 샤이왕 대표를 찾았다.

△이종현 대표와 함께 작목반 일원들이 생산한 샤인머스캣을 두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종헌 대표와 함께 작목반 일원들이 생산한 샤인머스캣을 두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농가조직화로 위기 극복

이종헌 샤이왕 대표는 5년 전 샤인머스캣의 수익성이 좋다는 이야기를 듣고 동네 선후배 농가 7명과 함께 샤인머스캣을 생산하기 시작했다. 샤인머스캣 농사를 짓기 전 품질 좋은 캠벨포도를 생산했던 이 대표는 샤인머스캣 농사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실제로 샤인머스캣을 심고 수확하기까지 많은 우여곡절을 겪었다. 세심한 관리와 기술이 없으면 최상급 품질의 샤인머스캣을 생산하기 어려웠다. 농사에 들어가는 원자재도 다르고 비율도 차이나 정보를 알기 위해서 많은 발품도 팔았다. 또 밤마다 작목반 농가들과 샤인머스캣 품질향상을 위한 정보를 교류하며 많은 시도 끝에 정상에 설 수 있었다는 게 이 대표의 전언이다.

이종헌 대표는 기존의 포도와 농사짓는 방식이 차이가 많이 난다. 들어가는 원자재와 인력도 많고 특히 투자비용도 높아 실패하면 리스크도 크다면서 신규 진입농가들이 기술력이 안 된다면 섣불리 샤인머스캣으로의 작목전환은 실패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당부했다.

현재 약 1ha 규모에서 샤인머스캣 농사를 짓는 그는 연간 약 45톤의 샤인머스캣을 생산해 기존 수입의 10배를 올리고 있다.

이종헌 대표가 샤인머스캣으로 성공하기까지 작목반 선후배들의 역할이 중요했다는 전언.

샤인머스캣의 생산 노하우가 없었던 작목반들은 서로의 문제점을 공유하고 해결방법을 찾아가며 서로를 의지해 문제점을 하나하나 풀어나가기 시작했다. 혼자였다면 힘들어 포기했을 수도 있겠지만 서로의 배려와 노력은 결코 배반하지 않았다.

이 대표는 밤마다 작목반이 농장에 모여 서로의 문제점을 파악하고 해결하기 위해 머리를 맞대 문제를 하나씩 풀어 나갈 때마다 희열을 느꼈다면서 지금은 공동브랜드인 샤이왕을 만들어 함께 사업을 하는 만큼 떼려야 뗄 수 없는 가족 같은 존재가 됐다고 말했다.

여기에 포도농사에 적합한 기후를 가진 상주시는 천혜의 조건이라고 꼽았다. 상주시는 큰 일교차로 예로부터 감과 배 등 경북지역에서 좋은 과일을 생산하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그 명성이 샤인머스캣까지 이어진 셈이다.

 

고품질 생산으로 1등자리 지켜낼 것

샤인머스캣의 생산에는 주의가 요구된다. 우선 많은 투자와 생산비용이 발생한다.

캠벨포도의 시설비가 100평에 약 100만 원정도 들어가면 샤인머스캣은 4,000~5,000만 원 정도 들어간다. 여기에 비료 등의 원자재 비용도 10배 정도 높고 인력도 몇 배는 더 들어간다.

높은 가격을 받지 못한다면 농가의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 국내 샤인머스캣 재배면적은 2016년에 비해 10배정도 넓어졌다. 조만간 생산량도 폭발적으로 늘어난다. 또 중국에서 샤인머스캣 생산을 준비하고 있다는 소리도 들려온다. 만약 중국에서 샤인머스캣이 생산된다면 고품질이 아닌 이상 중품시장은 중국에 뺏길 가능성이 높은 편이다.

이에 이 대표는 품질과 생산성이 함께 뒷받침 되지 못한다면 농가수입도 줄겠지만 품질을 더욱 높이면 가격을 유지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 대표는 현재는 1등이지만 내일은 2등으로 내려갈 수 있다. 품질개선을 통한 고품질 생산으로 더욱 경쟁력을 높여 최고의 자리를 지키겠다면서 더 좋은 샤인머스캣을 생산해 전 세계로 더욱 나아갈 수 있도록 생산에 전념하겠다고 말했다.

샤이왕 브랜드로 생산된 샤인머스캣은 품질 검사만 통과되면 수량에 관계없이 전량 바이어가 수집해 간다. 품질로 판매에 대한 리스크를 넘어선 것이다.

좋은 품질의 샤인머스캣은 언제나 구매자가 존재하기 때문에 오늘도 내일도 이종헌 대표와 작목반 농가는 고품질의 샤인머스캣 생산에 전념하고 있다.

 

▲수확의 기쁨을 누리고 있는 이 순간 웃음은 절로 나온다.
▲수확의 기쁨을 누리고 있는 이 순간 웃음은 절로 나온다.

2의 품종개발은 향후 숙제

하지만 이 대표에도 미래에 대한 걱정은 있다.

샤인머스캣으로 평생 농사를 지을 수도 있겠지만 제2의 샤인머스캣을 할 품종개발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사실 샤인머스캣의 원산지는 일본으로 국내에서 자체개발된 것이 아니다. 현재 품종을 개량을 할 수 있지만 향후 트렌드에 맞는 품종개발이 더 필요하다. 하지만 아직은 실현 가능성이 낮은 상황이다.

농촌진흥청을 필두로 많은 신품종을 개발하고 있지만 역부족. 시장에 선풍적인 인기를 누릴 수 있는 품종 개발이 시급한 상황이다. 유통시장에서도 제2의 샤인머스캣을 찾는다면 판매는 자동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K-Food 열풍이 전 세계를 강타하고 있는 가운데 우리의 식문화를 보다 빠르게 전달할 수 있는 여건은 마련돼 있기 때문이다.

 

수출 활성화 위해 정부 지원책 필요

마지막으로 이 대표는 해외시장에서 선전하고 있지만 높은 품질과 가성비로 무장한 수입 과일들과 경쟁을 하는 우리 농산물들이 더욱 수출 시장에서 활기를 띄기 위해서는 정부가 특별한 지원책을 마련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앞으로 많은 나라에서 우리 농산물이 지속적으로 수출돼 농업강국으로 우뚝 서는 꿈을 꿀 수 있는 날이 오길 기원한다고 전했다.

 

<농축유통신문·농림축산식품부 공동기획>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