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자-농협-도매시장 “변해야 산다”…대응책 모색해야
생산자-농협-도매시장 “변해야 산다”…대응책 모색해야
  • 이은용 기자
  • 승인 2020.11.05 16: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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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이후 농식품 소비·유통 구조 혁명적 변화 맞아
온라인 경쟁력 강화·도매시장 운영 체계 개선 등 필요
‘농업·농촌의 길’ 2020 심포지엄

[농축유통신문 이은용 기자] 

김동환 원장
김동환 원장

코로나19 이후 농식품 소비·유통 구조의 변화가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생산자 및 생산자 단체, 유통업체, 도매시장 등은 소비패턴과 유통구조의 변화를 면밀히 분석해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김동환 농식품신유통연구원장은 지난 4일 열린 ‘농업·농촌의 길’ 2020 심포지엄 ‘식품 소비와 유통의 거대한 변화,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발제자로 나와 이 같이 주장했다.

김동환 원장은 “코로나 이후 유통·소비 구조는 급격한 혁명적인 변화를 맞이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유통업체 및 생산자, 생산자 단체 등도 데이터를 활용해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나가야 한다”면서 “패러다임 자체가 바뀌고 있는 상황이고, 소비자 패턴을 정확히 분석하고 충족시킬 수 있는 업체만이 살아남을 수 있기 때문에 시급히 대응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원장은 우선 온라인 판매 능력을 제고시킬 역량 강화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그는 “생산자 단체(농협 포함)는 온라인 업체와 협업을 모색해야 한다. 판매는 전문 온라인 업체나 벤처 스타트업이 담당하고 생산자 단체는 상품을 공급하는 협력 체제를 통해 상승효과를 내는 전략을 검토해야 한다”면서 “아마존, 쿠팡과 같은 전통적인 온라인 업체 이외에 배달의 민족과 같은 배달앱 업체와 전략적 제휴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기존 오프라인 유통시설 활용 온라인 유통업체를 대상으로 도매사업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전국에 산재한 유통시설을 온라인 물류기지로 활용하는 등 기존 인프라를 잘 활용해야 한다”면서 “밀키트와 같은 온라인 유통에 적합한 상품을 개발하고, ULS 시스템에 의한 물류 합리화와 EDI를 통한 수발주 체계 확립에도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 원장은 특히 도매시장도 운영체계를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경직된 도매시장 운영시스템의 개혁이 필요한데, 도매시장이 혁명적 변화에 직면해 변화하지 않으면 도태돼 영업부진이 심화될 것으로 예측된다”고 우려하며, “도매시장은 온라인 유통에 적합하도록 운영의 효율성과 신축성이 제고돼야 한다. 거래제도 측면에서 경매 이외에 정가수의매매, 시장도매인 등 다양한 거래제도가 대폭 허용돼 효율성을 높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원장은 무엇보다 정부의 도매시장 관리 패러다임을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온라인 거래 기지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도매시장 주체들의 창의적인 노하우가 발현할 수 있도록 자유로운 상행위를 제한하는 각종 규제를 완화시켜야 한다”면서 “앞으로 정부는 도매시장 내 불공정 거래 행위를 방지하는데 정책의 중심을 두고 나머지 상거래에 관한 사항은 최소한으로 관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피력했다.

김 원장은 아울러 온라인 도매거래 필요성에 대해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오프라인 도매시장이 감염병으로 마비되는 상황 대비 B2B온라인 도매거래 등을 고려해야 한다”며 “철저한 비즈니스적 관점에서 접근해 현재는 정부주도형으로 추진되는 한계가 있으며, 시장 지향적 비즈니스 모델로 창출이 필요하고, 독립된 민간기관에 의해 운영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오프라인 도매시장을 파괴할 정도의 비즈니스 모델 개발이 필요하고, 물류개선과 품질관리 시스템 확립 등도 추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농업·농촌의 길’ 2020 심포지엄은 4일을 시작으로 9일과 10일에도 유튜브 채널을 통해 온라인 생중계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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