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계 보폭 맞추는 문 대통령 “농촌 한국판 뉴딜 핵심 공간 될 것”
농업계 보폭 맞추는 문 대통령 “농촌 한국판 뉴딜 핵심 공간 될 것”
  • 박현욱 기자
  • 승인 2020.11.11 16:52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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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년 만에 농업인의 날 참석해 농민 격려
코로나 시대 새 농정 과감히 펼쳐나갈 것
한국판 뉴딜에 농촌 언급하며 중요성 강조


<br>문재인 대통령이 11월 11일 청와대에서 개최된 농업인의 날 행사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는 모습.<br><br> 문재인 대통령이 11월 11일 청와대에서 개최된 농업인의 날 행사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는 모습(출처: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이 11월 11일 청와대에서 개최된 농업인의 날 행사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는 모습(출처:청와대)

[농축유통신문 박현욱 기자] 

2003년 노무현 대통령 이후 17년 만에 현직 대통령이 농업인의 날 행사에 참석했다. 11일 청와대에서 개최된 ‘제25회 농업인의 날’에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은 기념사에서 “농업은 우리의 생명이며, 농민은 우리의 어머니이고 아버지다. 농업과 농촌·농민을 지키면 그 어떤 어려움도 극복할 수 있다”면서 농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코로나19라는 국가적 재난 상황에서 대통령이 직접 농업 관련 행사에 참석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최근 장마와 태풍 등 농업계 악재가 계속되고 있어 농업계를 격려하는 차원이라는 분석이다. 또한 정부의 농축산업에 대한 각종 규제로 악화되고 있는 농민 민심을 달래기 위한 청와대의 포석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이날 문 대통령은 농업을 향해 긍정적인 메시지 전달에 주력했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 위기 속에서 우리는 삶의 터전으로서 농촌이 갖고 있는 거대한 잠재력에 주목하게 됐으며 코로나 이후 시대를 맞아 새로운 시대 농정을 과감히 펼쳐갈 것”이라면서 “농촌이 한국판 뉴딜의 핵심 공간이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의 뉴딜 발언은 그동안 한국판 뉴딜사업에서 농업이 제외된 데 따른 농업계 불만을 달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되며, 이번 발언으로 한국판 뉴딜 사업에 농업 관련 내용이 포함될 가능성을 내비쳤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부분으로 평가받고 있다.

또한 문 대통령은 코로나19 상황에서도 국내 농식품 분야의 선전을 치하했다. 문 대통령은 “세계 경제가 어려운 가운데 10월까지 김치와 고추장 수출이 작년보다 40% 가까이 증가했고, 농산물 전체 수출 실적이 60억 달러를 넘어섰다”면서 “일자리 또한 2017년부터 3년간 11만 6,000명이 늘어났다”고 말했다. 또한 매년 5만 톤의 쌀이 유엔 식량기구를 통해 원조를 받던 나라에서 원조 공여국으로 성장한 한국 농업 발전의 놀라움을 전하면서 “전국 220만 농업인들이 이룬 값진 성과”라고 추켜세웠다.

앞으로의 농업에 대한 정부 의지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문 대통령은 “도서관과 체육시설을 갖춘 생활 SOC 복합센터는 올해 700여 개에서 2025년까지 1,200여 개로 늘릴 것이며 2020년까지 스마트팜 보급을 7, 000ha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로컬푸드 직거래 장터를 늘리고, 푸드플랜 참여 지자체 수를 현재 예순일곱 개에서 2020년까지 100개로 늘리겠다”고 덧붙였다.

식량안보의 중요성도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문 대통령은 “2030년까지 밀 자급률을 10%로, 콩은 45%까지 높일 것”이라면서 “품종과 재배기술 향상에 힘쓰는 한편, 국산 장류와 두부, 밀 가공품 소비를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김현수 농식품부 장관은 “대통령께서 17년 만에 농업인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재해복구·방역 등으로 유난히 힘든 한 해를 보낸 농업인에게 큰 위로가 되었을 것”이라면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농업·농촌이 국민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식량 공급망 강화 및 취약계층 먹거리 보장 등을 위한 ‘국가식량계획’을 수립하고, 정주여건 개선 및 농산업 디지털화 등을 통해 농촌을 누구나 살고 싶은 공간으로 전환하는 ‘농촌 르네상스’를 차질 없이 추진하기 위해 적극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올해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유엔 식량계획 데이비드 비즐리 사무총장이 축하 영상을 보내 눈길을 끌었다. 데이비드 사무총장은 “대한민국이 한 세대 만에 9번째 규모의 공여국이 됐다”면서 “국가 식량안보를 강화하고 기아로부터 세계의 소중한 생명을 구호하는 데 기여하고 있는 한국에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농업인의 날을 맞아 농축산업에 공을 세운 농민들에게 대통령이 직접 정부포상도 수여했다. 농업인의 날 유공자 157명을 대표해 금탑산업훈장에 충북원예농협 박철선 조합장, 은탑훈장 초원농장 김홍길 대표(전국한우협회장), 동탑훈장 (사)한국생활개선중앙연합회 황순외 前부회장, 철탑훈장 농업회사법인 ㈜푸른들장성 변영연 대표, 영농조합법인 오가닉팜 김상범 대표, 석탑훈장 (사)대한잠사회 임석종 회장, 농업회사법인 하누리영이 박분이 전무, (사)한국새농민회 경기도회 홍응유 회장 등이 수상했다.

농업인의 날 볼거리도 넘쳤다. 국내 최초 청와대 사랑채에서는 전국 팔도에서 생산된 고품질의 쌀을 모아 홈쇼핑 판매를 이어가면서 준비한 제품이 시작과 동시에 완판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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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llc 2020-11-16 10:4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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