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구제역 백신 ‘2024년’에 상업화 가능할까
한국형 구제역 백신 ‘2024년’에 상업화 가능할까
  • 이은용 기자
  • 승인 2020.11.24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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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역본부, 국산 백신 종자바이러스 확보 전기 마련
시제품 개발 여러 시험 거쳐 부작용 제거 상용화 추진

[농축유통신문 이은용 기자] 

그동안 전량 수입 물량에 의존하던 구제역 백신이 오는 2024년에는 국산화에 성공해 수입 물량을 대체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20일 대전 인터시티호텔에서 열린 ‘국산 구제역 백신 개발의 현재와 미래’ 심포지엄에서 그 가능성을 엿볼 수 있었다.

김수미 박사가 발제하는 모습.
김수미 박사가 발제하는 모습.

김수미 농림축산검역본부 박사는 이날 발제를 통해 구제역 백신 현황 등을 설명하며, 한국형 구제역 백신이 상용화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박사는 “검역본부는 2017년부터 2020년까지 15종의 구제역 백신 종자바이러스를 개발해 한국수의유전자원은행에 보관하고 있으며, 지난해 12월에는 시험생산 규모(100ℓ) 제조공정 기술을 확립했다”면서 “특히 검역본부는 자체 보유하고 있는 백신연구시설(100ℓ 규모)을 이용해 구제역 2가 백신(O형 보은주+A형 연천주) 시제품을 생산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구제역 O형 보은주와 A형 연천주는 국내에서 분리한 바이러스를 이용해 만들었기 때문에 한국형 구제역 백신 생산에 전환점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 박사는 “구제역 O형 보은주는 국내에 유입 가능한 O형의 여러 지역형 바이러스에 대해서 광범위한 방어 효과를 나타내 백신으로서 가치를 인정받아 연구결과가 국제학술지(Antiviral Research 2020년 9월호)에 게재됐다”면서 “A형 연천주는 전 세계적으로 널리 사용하고 있는 A22 IRQ 백신과 동등한 효능을 나타냈다”고 국산 백신의 우수성에 대해 소개했다.

그러면서 “이번 시제품 백신은 접종량을 2㎖에서 1㎖로 줄여 접종 부위의 국소반응을 최소화, 향후 기술개발을 통해 백신의 부작용(근육 이상)이 상당히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이번에 제작한 구제역 백신 시제품은 바이러스 방어 효과, 면역 지속기간 확인, 안전성 평가 등 여러 추가적인 시험을 거쳐 상업화 백신으로 생산될 계획이다.

김 박사는 무엇보다 신 개념 구제역 백신 개발을 위한 노력에 나서고 있다. 그는 △이상육 최소화 백신 개발(피내 접종 전용백신, 비오일 아쥬반트 백신) △여러 가지 지역형 바이러스 광범위하게 방어하는 백신 개발 △초기 방어 가능한 백신 개발 △모체이행항체 극복 백신 개발 등을 진행 중에 있다고 전했다.

검역본부와 공동으로 한국형 구제역 백신 시제품을 생산하고 있는 ㈜에프브이씨(FVC)는 충북 경제자유구역에 구제역 백신 공장 설립, 2024년 상업화를 위해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서용 부장이 발제하고 있다.
이서용 부장이 발제하고 있다.

이서용 FVC 부장은 발제에서 “검역본부와 협업을 통해 이상육 발생, 면역력 유지 기간 등 여러 단점을 개선하는 구제역 백신 개발에 나서고 있다”면서 “현재 충북 경제자유구역에 한국형 구제역 백신 전초기지인 구제역 백신 공장 설립에 나서고 있으며, 2024년부터 구제역 백신 국산화 완성으로 전량수입 되고 있는 물량을 대체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 부장은 구제역 백신 개발 업체 중 후발주자이기 때문에 보다 혁신적인 백신 개발에 나서도록 지속적인 기술개발에도 힘쓸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무침 피내 접종 등 신 개념 구제역 백신 개발에 적극 나설 것이며, 대량 생산 기술 확보를 위해 다국적 구제역 백신 회사와 기술 협력을 추진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기존 상업용 백신과는 차별화된 백신 개발과 안정적인 백신 생산 체계를 구축해 구제역 백신 국산화 성공 및 해외 수출에 나설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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