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산책] 김숙종 작가 "따뜻한 붓 터치로 심연의 생각 캔버스에 담아요"
[농업산책] 김숙종 작가 "따뜻한 붓 터치로 심연의 생각 캔버스에 담아요"
  • 박현욱 기자
  • 승인 2020.12.04 07: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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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기술원장에서 작가로···"생활 속 쉼표 느껴보세요"

사회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 화폭에 투영
농촌 속 공직생활 그림 그리는 출발점 돼
김숙종 작가 "그림은 자아 찾아가는 과정"

 

She is...충북대학교 지역개발공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제26대 충북농업기술원장에 취임해 2014년 퇴임했다. 충북대학교 지역건설공학과 초빙교수로 재직했으며, 충북농업정책자문관 및 자문위원장, 충북과학기술혁신원 전문위원, (사)국가보훈 미술협회 서양화 작품활동 초대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김숙종 작가의 '고향생각'
김숙종 작가의 '고향생각'

[충북=김홍식 본부장]

마치 우주 같다. 작가가 캔버스에 구현한 농촌의 모습은 신비롭고 따뜻하다. '고향생각'을 아름다운 농촌 풍경으로 치환시킨 작가에게 고향은 무한 가능성으로 비췄나 보다.

자유롭게 노니는 올챙이와 하늘 높이 나는 갈매기, 디지털로 구현하기 힘든 형형색색의 산과 들. 우람하게 뻗어나는 나무와 화려한 색감을 자랑하는 꽃의 모습은 농촌에 숨어있는 보석 같은 조연들을 화려하게 주연으로 환생시킨다.

국내 최초 여성 농업기술원장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쥐었던 김숙종 작가에게 농촌은 우주처럼 무한 가능성이 아니었을까. 세상을 바라보는 작가의 따뜻한 눈썰미가 때론 풍성하게, 때론 아늑하게 구현되는 캔버스에는 작가의 머릿속을 그대로 옮겨 놓은 투사체처럼 섬세한 배려가 돋보인다.

여성 농업기술원장으로 많은 주목을 받았던 김숙종 작가(전 충북농업기술원장)가 지난 10월 16일부터 20일 ‘청주예술의전당’에서 개인전을 개최하며 화려한 작가로의 귀환을 선언했다.

1976년에 생활지도원보로 공직에 입문한 김숙종 작가는 옛 중원군 농촌지도소를 시작으로 음성군, 제원군, 충주시에서 농촌생활자원 업무를 추진하며 농업과 인연을 맺었다. 이후 수많은 직책을 거치면 농업에 공헌했고, 2013년에는 충북농업기술원장을 맡으며 실용 중심, 농업인 중심의 연구·지도사업을 펼쳐 괄목할 만한 성과를 올렸다.

김 작가는 작품인 ‘고향생각’에 대해 “공직생활을 보내며 경험했던 농경지와 풍경이 그림을 그리게 되는 계기가 됐다”고 설명하며 “아름다운 자연을 눈에만 담는 것이 아닌 많은 이에게 알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림은 정직하지만 카멜레온처럼 다양한 해석을 낳는다. 그림에 나타나는 디테일은 작가의 배려심이 나타나고, 섬세한 붓 터치와 따뜻한 색감은 그리는 이의 심상이 투영돼 있다. 조각처럼 흩어져 있는 세상의 갖가지 재료들이 붓 끝에서 환생해 하나의 작품으로 살아난다.

김 작가의 작품은 사회를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도 그대로 재현된다. 국민 참여형 캠페인인 ‘덕분에 챌린지’를 표현한 ‘존경과 감사’라는 작품은 보는 이로 하여금 가슴 뭉클한 감동을 선사한다.

김 작가는 자신의 작품에 대해 ‘졸작’이라는 야박한 평가를 내리지만 세상을 번역해 화폭에 담는 감 작가만의 해석은 특유의 따뜻한 감성을 느끼기에 충분하다는 평가다.

김 작가는 “퇴임 후에도 그림을 통해 농촌의 아름다움과 의미를 알리고 싶다”라며 “올해 코로나19로 힘들고 어려운 날들이 지속되고 있지만 작품을 감상해 주시는 분들께 잠시나마 기쁨과 마음의 쉼표를 찾는 시간이 되셨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김숙종 작가는 공직에 머물며 경험했던 자연과 인생에서 겪었던 감성과 지혜를 한 폭의 그림으로 담아내는 작업을 하고 있다. 2011년부터 (사)국가보훈 미술협회 초대 작가로써 서양화 작품 활동을 꾸준히 이어오며 대한민국여성미술대전, 충청북도 미술대전, 대한민국기로미술협회 향토미술대전 등에서 수상했다.
 

김숙종 작가의 ‘존경과 감사’.
김숙종 작가의 ‘존경과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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