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괴위기 낙농산업…탈출구 마련 시급
붕괴위기 낙농산업…탈출구 마련 시급
  • 엄지은 기자
  • 승인 2020.12.04 10: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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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유 증가, 급식 감소, 소비기한 도입…낙농산업 위축 우려
낙육협, “복지부동하는 정부낙농업의 미래 더이상 없을 것”

[농축유통신문 엄지은 기자] 

낙농산업이 수입유 증가와, 소비 감소, 소비기한 도입 등으로 인해 몸살을 앓고 있다. 이에 낙농업계는 농식품부에 낙농 관련 예산 증액을 요구했으나 부정적인 의견을 밝힌 것으로 알려져 낙농가의 공분을 사고 있다.

현재 1~3분기 유제품 수입량은 원유로 환산했을 경우 189만 1,662톤으로 전년대비 6.4% 증가했으나, 동기간 국내 원유 생산량은 158만 731톤으로 전년대비 2.5% 증가해 수입유 시장은 무서운 기세로 성장하고 있다.

이밖에도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8월 누적 멸균유 수입량은 1만 648톤으로 전년 동기대비 32%가 증가해 이미 지난해 수입량 1만 484톤을 넘어섰으며, 수입액 역시 1,064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배에 육박하는 규모를 기록했다.

게다가 FTA체결에 따라 2026년부터 EU산과 미국산을 시작으로 2033년 호주산은 무관세로 수입이 가능해지고, 이에 대해 생산기반을 보호할 수 있는 ‘긴급수입제한조치(Safeguard)’는 낙
농업에서는 찾아볼 수 없어 수입유의 비중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여기에 엎친데 덮친격으로 식약처의 소비기한 도입 움직임이 지속되며 수입유 시장의 문이 더욱 열릴 것으로 낙농업계는 우려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최근 유업체들이 원유감축 카드를 꺼내 들며 낙농진흥회 역시 원유수급조절예산 내에서 사업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이유로 초과원유가격 100원 조정과 4% 원유생산 감축 시행을 예고했으며, 국방부는 내년도 군급식에 흰우유를 감축하겠다는 방침을 밝히며 낙농업계의 공분을 사고 있다.

한편, 그간 원유수급안정화와 국내 낙농기반 안정을 위해 낙농육우협회가 지속적인 예산확충을 요구했음에도 불구하고 농림축산식품부는 끝내 지난 2일 국회 본회의에서 내년도 낙농예산 증액안(원유수급조절사업·가공원료유지원사업)을 반대해 증액안은 미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승호 한국낙농육우협회 회장은 “지난 10월부터 낙농예산 증액을 위해 진력을 다했지만 성과를 얻지 못했다”고 아쉬운 심정을 전하며, “FTA수입개방과 코로나19 영향으로 낙농산업이 위기에 처했음에도 불구하고 지금과 같이 원유수급문제를 낙농가에게 모든 책임을 떠넘기며 ‘복지부동’한다면 낙농산업의 미래는 없다”고 분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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