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 기반 디지털 농업 구현’···마지막 퍼즐 맞춘다
‘데이터 기반 디지털 농업 구현’···마지막 퍼즐 맞춘다
  • 김수용 기자
  • 승인 2020.12.07 09: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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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태웅 농촌진흥청장 취임 100일 기념 인터뷰

  • 농업 발전 밑거름 조성이 농촌진흥청 임무
  • 청년농업인 육성을 위한 토털솔루션지원

[농축유통신문 김수용 기자] 

농촌진흥청에는 수많은 농업기술이 집약돼 있다. 특히 전문성을 갖춘 연구 인력들은 농업 발전에 혁혁한 공을 세웠고, 대한민국 농업이 도약하는 데 측면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이제는 ICT 기반으로 집약된 기술을 가공하고 융합하는 등 한데 그러모으는 작업이 필요하다는 신임 농진청장은 퍼즐의 마지막 조각을 맞춰 농업·농촌 발전을 완성하겠다는 포부다. 지난 815일 제 29대 농진청장으로 취임한 전 국립한국농수산대학 총장은 취임 후 연이은 자연재해와 코로나19로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행보 속에서도 지난달 22일 본지와 취임 후 100일 인터뷰를 진행했다.

<편집자 주>


Q. 농촌진흥청장으로 취임한지 100일이 지난 소감은.

A. 코로나19와 장마태풍 등으로 농업농촌을 둘러싼 대내외 여건이 어려운 시기에 중책을 맡게 돼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

우리 농업농촌은 FTA 등 시장개방 확대, 기후변화, 인구정체 및 고령화 등 큰 변화와 도전에 직면해 있다. 특히 코로나19 확산으로 미증유의 시대가 도래해 생산 부문부터 소비까지 급격한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

이에 농업농촌을 둘러싼 대내외의 어려운 여건을 반드시 극복하겠다는 각오로 농촌의 소멸위기를 극복하고 농업인이 필요로 하는 현장 중심의 연구개발, 기술보급, 교육을 통해 농업의 가치를 높이고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성과를 창출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

또 사회의 전반적인 급격한 변화의 속도에 대응해 농업·농촌의 패러다임을 재평가해 미래 발전방향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Q. 한국농수산대학(한농대) 총장을 역임하다 농촌·농업 현장으로 복귀했다. 업무에 어떤 변화가 있는지.

A. 농촌진흥청은 1962년 개청 이래 농업농촌의 발전을 위해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실용적 기술의 개발과 확산에 노력해왔다.

주곡의 자급을 달성한 녹색혁명, 사계절 신선한 농산물을 국민의 식탁에 공급할 수 있도록 한 백색혁명, 4차 산업혁명 기술을 농업에 접목한 스마트 농업혁신 등을 이끌었다.

하지만 그간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일부 농촌은 인구감소 등으로 인해 소멸위기에 직면하고 있다.

한국고용정보원의 연구에 따르면 전국 228개 지방자치단체 중 3분의 1 이상은 30년 후 제 기능을 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자료가 나왔다. 청년농업인의 육성이 소멸위기에 처한 농촌을 살리는데 무엇보다 중요한 문제라는 것을 한농대 총장으로서 직감했다.

이에 농촌의 소멸위기를 극복하고 살고 싶은 농촌, 삶이 행복한 농촌을 만드는 데에 청의 역량을 집중하겠다.

기술혁신을 통해 젊은이들이 농업에 삶을 걸고 희망을 찾는데 농촌진흥청이 주도적으로 역할을 하도록 연구하고 현장과 소통할 것이며 농촌진흥청의 일하는 방식과 조직문화를 혁신해 성과 중심의 스마트한 조직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Q. 앞으로의 목표와 중점사항은 무엇인가.

A.살고 싶은 농촌, 삶이 행복한 농촌을 만들기 위해 다섯 가지에 중점을 두고자 한다.

우선 농업 현장의 애로 해소를 위한 실용적인 기술의 개발보급 강화할 방침이다. 이에 돌발병해충 예찰방제, 우량종자 육성, 밭농업 기계화, 수확후관리 등 수출지원기술의 개발확산 등을 도 농업기술원과 시군 농업기술센터, 지역소재 대학 및 산업체 등과의 협력을 확대하고 지역농업 R&D 역량을 높여 나갈 예정이다.

4차 산업혁명 기술을 접목한 스마트농업 정착을 위해서 데이터 기반의 생산성 향상 기술 개발보급, 드론위성 등을 활용한 효율적 농업기술 확산, 농업생명자원을 이용한 바이오 혁신기술 개발, 파종방제관측 등 농작업의 전 과정에 디지털 기술의 적용을 확대해 나가겠다.

이와 함께 길어진 장마와 폭염 등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기술 개발 강화을 위해서 농업기상 조기경보시스템 고도화, 기후변화 적응 품종과 재배기술의 개발 강화, 신소득 아열대작물의 실증연구 확대 등을 만들겠다.

또한 농업인과 환경을 중시하는 기술의 연구와 보급으로 농촌 소멸 위기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서 여성고령농업인을 위한 노지 스마트 농업 및 농작업 안전기술 개발, 청년농업인의 기술창업 지원, 농업환경 보전과 농축산물의 안전성 관리 등에 앞장서겠다.

마지막으로 농업기술의 글로벌 협력으로 세계적인 수준의 기술력을 확보하고 개도국과의 관계를 강화할 방침이다.

 

Q. 스마트팜을 전파하기 위해 지원책 또는 보완·강화를 위한 노력은.

A. 농촌진흥청은 빅데이터를 수집·가공하고 스마트팜 기업체, 컨설턴트, 농업인이 활용하도록 해 스마트농업 확산을 촉진할 계획이다. 특히 농축산 빅데이터의 수집활용으로 생산성 향상모델을 개발하고 보급하는데 앞장서겠다.

또한 생산성 향상 모델을 빅데이터 플랫폼에 탑재해 최적의 환경설정 방안을 농가에 제시하는 등 모델에 기반한 환경관리로 모델 현장실증 및 고도화를 추진한다.

이밖에도 농촌진흥청 스마트팜 빅데이터와 생산성 향상 기본모델을 기업체 등에 제공해 기술창업을 유도하고 비즈니스를 활성화해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촉진하겠다.

 

▲허태웅 농촌진흥청장이 지난 10월 6일 진행된 스마트팜 빅데이터 설명회에서 참석자들과 의견을 교환하고 있다.
▲허태웅 농촌진흥청장이 지난 10월 6일 진행된 스마트팜 빅데이터 설명회에서 참석자들과 의견을 교환하고 있다.

Q. 한국형 스마트팜 수출도 가시권으로 알려져 있는데 진행사항은.

A. 한국형 스마트팜은 좀 더 편하게편의성을 향상시킨 1세대 스마트팜, ‘덜 투입하고 더 많이생산성을 향상시킨 2세대 스마트팜, ‘누구나 고품질 농산물을 생산할 수 있도록 지속 가능성을 향상시킨 3세대 스마트팜으로 구분된다.

1세대 스마트팜 기술은 4,500ha 정도 보급됐고,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기술을 이용한 2세대 스마트팜 기반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이러한 한국형 스마트팜 기술을 UAE 사막 지역에 적용하기 위해 테스트 베드를 구축하는 실증 연구를 추진 중에 있다. UAE6월에서 10월사이의 고온기간이 매우 길어 일반 시설 농가에서는 56개월 정도 휴작기가 발생하지만 우리 기술로 오이, 토마토, 파프리카 등 다양한 작물의 재배 적응성에 대한 실증연구도 추진할 예정이다.

UAE와 상호 긴밀한 협력으로 사막 환경에 적합한 온실 모델을 개발해 한국의 스마트팜 기술이 중동 지역에 널리 수출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Q. 아프리카(세네갈)에서 식량문제 해결 돌파구를 열었는데 어떤 성과가 있나.

A. 농촌진흥청 한-아프리카 농식품 기술협력 협의체(KAFACI)는 아프리카의 식량문제 해결을 돕기 위해 2012년부터 아프리카 적응 벼 품종 개발연구를 추진해왔다.

그 결과, 지난해까지 세네갈에서 2품종, 말라위에서 2품종, 말리에서 1품종이 아프리카 현지에서 등록됐다. 세네갈에 등록된 신품종은 이스리-6’이스리-7’이다.

이 두 품종은 우리나라 통일벼 계통인 밀양23태백이 세네갈로 건너가 등록된 경우인데, 2017년 세네갈에서 자국 언어로 품종이름을 지어 등록했다. 생산성은 ha7.2~7.5톤 정도로, 세네갈 현지 대표 품종인 사헬보다 2배 이상 많다. 높은 쌀 생산성에 밥맛과 품질까지 좋아, 현재 빠른 속도로 세네갈 농업인들에게 보급 중이다.

세네갈 정부는 현재 쌀 자급률 37.7%를 내년까지 76.5%로 올리고, 이스리 재배면적을 45,000ha까지 늘려서 목표생산량의 20%를 이스리 품종으로 대체하겠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Q. 우리 품종 중 곡물 이외에 해외에 진출한 품종은.

A. 제가 농식품부 과학기술정책과장으로 근무하면서 흑방울토마토 1g의 가격이 금값의 3.5배에 달한다는 점을 착안해 GSP(Golden Seed Project) 사업을 마련한 바 있다. 이는 국내 종자 생산과 함께 우리 종자를 해외에 수출하기 위한 것이다. 앞으로, 우리 청은 수출 전략 품목 중 벼, 감자, 옥수수 등 식량작물 분야의 품종 개발에 주도적으로 참여해 수출에 노력하겠다. 최근 감자 아리랑1와 옥수수 케이엠6’를 개발해 해외 적응성 시험재배 및 품종 출원했다.

또한, 농촌진흥청 KOPIA 센터를 통해 국내 채소산업체의 해외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종자원-종자협회와 공동으로 해외 현지적응성을 평가를 지원하고 있다.

베트남 KOPIA 센터에서는 20142017년까지 14품목 89품종을 평가해 4품목 6품종을 베트남에 품종 등록했다. 또 카라과 KOPIA 센터에서는 국내 토마토의 현지 적응성 평가를 올해부터 지원하고 있다.

 

Q. 청년농업인의 육성을 위해 추진할 사업은.

A. 30년 공직 생활 중 한농대 총장으로 재임한 것은 남다른 의미가 있었다. 한국농업전문학교를 한국농업대학으로 개편하는데 앞장선 만큼 청년농업인의 육성에 관심이 많았다.

시대가 달라져도, 정권이 바뀌어도 농정의 제1의 원칙은 언제나 청년 인재 육성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나라가 경제대국으로 성장했지만 농촌에서 청년층의 이탈은 지금까지 지속되고 있으며, 아무리 좋은 농업정책도 후계 인력이 없으면 성공할 확률이 적다. 청년 인재의 육성은 농촌소멸위기를 극복하고 4차 산업혁명시대 농업 발전의 핵심요소다.

농업과 4차 산업혁명시대의 핵심기술인 드론, IT, AI 등이 융복합한 스마트 농업은 청년농업인들에게는 블루오션이 될 수 있다.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사업 아이템을 농업에 적용한다면 대박칠 수 있는 산업으로 성장할 수 있다. 세계적인 투자가 짐 로저스는 한국은 세계적 농업부국이 될 것이라면서 언어만 가능했다면 한국에서 농사를 지었을 것이라고 할 정도로 우리나라 IT산업에 관심이 많다.

우리 청에서는 청년 농업인들의 성공하는 농업을 위해 안정적인 영농정착과 창업 활성화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도록 관련 제도, 금융, 리스크 관리와 같은 종합경영정보를 제공하는 방안을 마련할 것이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A. 살고 싶은 농촌, 삶이 행복한 농촌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말을 다시 한 번 전하며 농촌진흥청은 끊임없는 기술혁신으로 국민 여러분께 안전하고 안정적인 먹거리를 공급하고 농업인의 소득 증대와 삶의 질 향상을 위해 현장과의 소통을 강화하면서 농업농촌에 필요한 기술의 개발보급에 더욱 노력하겠다.

국민 여러분께 많은 관심과 사랑의 응원을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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