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병원성 AI 여파 닭·계란·오리 ‘수급·가격’ 문제 생기나
고병원성 AI 여파 닭·계란·오리 ‘수급·가격’ 문제 생기나
  • 이은용 기자
  • 승인 2020.12.08 12: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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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식품부, 살처분 영향 미미(微微)…공급 여력 '충분'
현장 상황 예의주시, 불안 안 생기게 면밀히 대응 계획

[농축유통신문 이은용 기자] 

최근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연이어 가금농가 내에서 발생함에 따라 산란계, 육계, 오리 등 살처분 건수가 늘어나면서 수급과 가격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문제를 제기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실제 지난 2016년 고병원성 AI가 전국에 퍼지면서 닭고기뿐만 아니라 계란 등 수급 불안과 가격인상 등의 부작용이 나타난 바 있다. 지난 7일 기준 산란계 50만수, 육계 70만수, 오리 35만수 등이 살처분 됐다.

여기에 대규모 살처분에 이동제한까지 걸린 상황이기 때문에 공급에 문제를 줄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정부는 국내 계란, 닭고기, 오리고기 수급상황을 보면 사육마릿수가 전반적으로 평년보다 많고, 닭고기와 오리고기 냉동 재고 물량도 많아서 공급여력은 충분한 상황이며, 산지가격은 평년 대비 낮은 수준에서 형성되고 있어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실제 살처분 마릿수는 산란계, 육계, 오리 사육마릿수 대비 각각 0.7%, 0.8%, 3.7%에 불과해 수급 및 가격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은 상황이라는 것.

계란 생산량 평년대비 7.3% 증가 문제없어

정부는 우선 지난 9월 기준 국내 산란계 사육마릿수는 7,385만 마리(통계청, 가축동향조사 기준)로 평년 대비 4.5% 증가했으며, 계란 생산량은 1일 4,638만개로 평년(4,323만개/일) 대비 7.3% 증가하는 등 공급여력은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계란 산지가격은 국내 산란계 사육마릿수 증가 등의 영향으로 평년 대비 낮은 수준에서 형성되고 있으며, AI 발생 이후에도 산지가격에 큰 변동은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지난 7일 기준 계란 소비자가격은 1,856원/특란10개로 평년 12월(1,840원/특란10개) 대비 0.9%, 지난해 12월(1,784원/특란10개)대비 4.0% 올라 별 영향을 미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육계 사육마릿수-냉동재고량 충분한 상태

육계의 경우에도 9월 기준 국내 육계 사육마릿수는 8,820만 마리로 평년 대비 약 8.0% 증가했으며, 지난달 30일 기준 주요 유통업체의 냉동재고량(한국육계협회 회원사 9개소)은 평년 대비 41.4% 증가하는 등 공급여력은 충분한 상황이다.

육계 산지가격은 국내 사육마릿수 증가와 재고 증가 등의 영향으로 평년 대비 낮은 수준에서 형성되고 있으며, AI 발생 이후에도 산지가격에 큰 변동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7일 기준 닭고기 소비자가격은 4,965원/kg으로 공급 증가 등으로 평년 12월(5,172원/kg) 대비 4.0%, 전년 동기(5,129원/kg) 대비 3.2%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코로나19 여파 소비침체로 공급 물량 많아

오리도 9월 기준 국내 오리 사육마릿수는 929만 마리로 평년 대비 약 2.4% 감소했으나, 지난달 30일 기준 주요 유통업체의 냉동재고량(한국오리협회 회원사 7개소)은 코로나19로 인한 외식소비 부진 등으로 평년대비 93.7% 증가하는 등 국내 공급여력은 충분한 상황이다.

오리 산지가격은 공급 과잉과 코로나19로 인한 외식소비 부진 등의 영향으로 평년 대비 낮은 수준에서 형성되고 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현재 산란계·육계·오리 사육마릿수와 주요 유통업체의 닭·오리고기 재고 등을 감안할 때 계란·닭고기·오리고기의 국내 공급여력은 충분한 상황”이라면서 “앞으로도 AI에 대한 철저한 차단 방역과 함께 닭고기, 계란, 오리고기의 수급·가격상황을 예의 주시하면서 농협·생산자단체, 유통업계 등과 긴밀하게 협조해 수급불안이 발생하지 않도록 면밀하게 대응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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