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눈-시장에서]골목상권이 찾는 상생방법은
[기자의 눈-시장에서]골목상권이 찾는 상생방법은
  • 김수용 기자
  • 승인 2020.12.11 11: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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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축유통신문 김수용 기자] 

올해부터 다양한 단체들이 가락시장 내 시장도매인제도 도입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국수퍼마켓협동조합연합회도 공영도매시장에 골목상권과 상생하는 거래 제도를 도입하라며 시장도매인제도의 도입을 주장하고 있다. 이들이 지난 9일 발표한 성명서를 보면 대형유통업체는 산지와 직거래를 하고 공영도매시장에서는 도매시장법인과 중도매인의 이중 마진으로 경쟁력이 떨어진다며 시장도매인제도 도입을 통해 기존 도매법인시장 및 중도매인과의 경쟁이 필요하다고 요구했다.

시장도매인과 도매법인시장 및 중도매인과의 경쟁을 토대로 이들이 중간 밴더 역할을 충실히 하더라도 거래비용으로 인해 산지와 직거래를 하는 주체와 직접적인 경쟁은 힘들다. 그렇다고 산지와 직거래를 추진하기에도 인프라 구축 등 많은 문제점이 발목을 잡는다.

여기에 시장도매인제도 도입은 여러 주체들의 첨예한 대립과 주무부처의 반대 등으로 쉽게 성사되기 힘든 상태다.

이에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으로 현재 공영도매시장에서 도매시장법인이 수집한 농산물을 직접거래 할 수 있는 매매참가인을 활용하면 보다 효율적으로 농산물을 구매할 수 있다. 일본의 경우도 인프라가 부족한 유통주체들이 공영도매시장에서 매매참가인으로 농산물을 구매한다. 특히 동경 카사이시장은 매매참가인의 구매한 농산물의 유통을 돕기 위해 전용공간을 마련하고 배송 서비스까지 진행해 매매참가인의 참여율을 높이고 있다.

한국수퍼마켓협동조합연합회는 1990년 만들어진 단체로 유통산업 정책개발 및 중소상인 권익보호, 브랜드 상품개발 및 공동구매사업 추진, 유통관련 최신정보 및 자료제공 등이 주요업무다. 매매참가인 제도는 이들의 업무와 딱 맞아 떨어진다.

하나의 골목상권 주체가 매매참가인으로 농산물을 구매하는 것은 어렵겠지만 이들이 설치한 협동조합을 이용한다면 충분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구조가 만들어 질 수 있다. 구리농수산물도매시장은 중도매인이 판매한 농산물을 지역별로 모아 배달을 하는 서비스를 준비 중에 있어 소비자로부터 기대가 크다.

아이디어 하나가 공영도매시장의 인식을 바꾸고 고객의 입장에서 편리한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제공한다면 시장을 찾는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질 것으로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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