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농업전망] 30년 후 농업, 작물 경작 넘어 ‘휴먼케어서비스’ 시대로
[2021농업전망] 30년 후 농업, 작물 경작 넘어 ‘휴먼케어서비스’ 시대로
  • 박현욱 기자
  • 승인 2021.01.20 14: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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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VS농촌’->‘도시VS자연 프레임 전환하면
농업 우위 시대 도래···농어촌 유토피아도 가능
인구의 절반이 고령화 시대 농촌에 기회 될 것


[농축유통신문 박현욱 기자] 

김현곤 국회미래연구원장.
김현곤 국회미래연구원장.

“농업·농촌에 유리한 변화가 펼쳐지고 있다. 효율과 이성을 중시하던 시대가 인공지능 등 과학기술이 발전하면서 오히려 감성과 휴머니즘이 중요해졌다. 농업이 가진 잠재력을 자연, 건강, 휴식으로 치환시켜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 작물을 경작하고 먹거리를 생산하는 산업에서 나아가 휴먼케어서비스를 결합해 새로운 미래 농업을 디자인해야 한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20일 온라인으로 개최한 ‘제24회 2021농업전망’에서 ‘사회변화 전망과 30년 후의 농촌’을 주제로 특별강연을 펼친 김현곤 국회미래연구원장은 30년 후 농업·농촌의 미래를 ‘잠재력 가득한 산업’으로 그려냈다. 그동안 암울한 지표와 전망이 난무했던 농업·농촌에 새로운 가능성과 비전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김 원장은 우선 농업·농촌에 유리한 시대가 펼쳐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20세기 ‘좌뇌’, ‘이성’, ‘제조’, ‘분업’, ‘전문화’가 중요했다면, 이제는 ‘우뇌’, ‘감성’, ‘창조’, ‘협력’ 의 키워드가 중요해지는 사회로 나아가고 있다는 것이다. 즉 과거 기능을 중시했던 시장보다 미래에는 감성을 충족시키는 시장이 월등히 커질 것이라는 것을 인지할 수 있는데, 그 시장을 농업·농촌이 충족시킬 수 있다는 의미다.

김 원장은 농촌의 고령화 문제도 발상의 전환을 해야 한다고 봤다. 통계청이 발표한 대한민국 100년 데이터에 따르면 65세 이상 인구가 2050년에는 1,900만 명에 이르는 극적인 변화에 직면, 국내 총 인구의 절반 가까이가 고령화된다. 또한 사람의 수명이 140세가 되고 운송 기술의 발전으로 전국이 30분 이내의 가시권으로 도달하는 극적인 변화를 마주한다. 이는 현재 농촌이 겪고 있는 도시에 집중된 인구, 고령화로 몸살을 않는 농촌이 새로운 기회의 땅으로 부상할 수 있다는 뜻이다. 즉 경제 가능인구의 연령이 높아지고 인생 후반전을 설계하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힐링과 휴양, 자연을 찾는 사람들이 농촌으로 회귀할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김 원장은 이러한 사회 변화가 농촌에 유리하다고 예측했다. 그동안 도시와 농촌의 대결 프레임으로 살펴보면 농촌은 낙후된 산업, 불편한 환경으로 평가 절하되지만, 도시와 자연이라는 프레임으로 전환하면 치유와 휴식, 건강 등의 이미지가 연상되면서 월등히 유리한 고지를 점령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그는 중요해지는 미래 서비스 2가지를 꼽았다. 인간 주도의 노동이 로봇 주도로 바뀌면서 우리 사회에는 건강·의료 서비스와 교육 서비스가 차세대 산업으로 부상할 것이라고 예측했으며, 여기에 농업이 접목될 수 있는 틈새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러한 사회 변화가 농촌의 성장 가능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으며, 또한 농촌에 유리한 지표들이 많아지는 환경으로 탈바꿈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 원장은 “지난해 국민행복지표가 발표됐는데 우리나라 국민들은 경제 성장도 중요하지만 건강, 안전, 환경, 교육, 관계, 여가, 삶의 질 지표에 더해 삶의 만족도 지표를 중시하는 경향이 나타났다”고 설명하면서 “농촌의 눈으로 바라보면 이러한 지표들이 유리하며, 시대가 변할수록 농촌이 우리 사회에 어필할 수 있는 유리한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농어촌의 유토피아가 건설되기 위해서는 과감하고 적극적이며, 미래 지향적인 시도들이 농촌에서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제 농촌은 단순히 작물 경작과 먹거리 생산에서 나아가 인간을 보살피는 ‘휴먼케어서비스’로의 전환을 시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 원장은 “지금도 농업 현장에서는 귀농·귀촌이 이뤄지고 있으며, 이는 미래 농업으로 가기 위한 과도기로 본다. 그만큼 앞으로 농업·농촌의 가능성은 무한하다는 방증”이라며 “특히 코로나19는 앞에서 설명한 우리 사회의 변화 속도를 더욱 빨라지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농업의 단점이나 어려운 점에 주목하기보다는 농업이 가지고 있는 수많은 강점과 가능성을 나열해 농업의 미래를 그려보고 작물 생산이라는 한계를 벗어나 새로운 서비스산업으로과의 결합이 우리가 지향해야 할 미래 농촌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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