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WHO] 김삼주 한우협회장 후보는 한우인들의 선택을 받을 수 있을까
[이슈WHO] 김삼주 한우협회장 후보는 한우인들의 선택을 받을 수 있을까
  • 박현욱·이민지 기자
  • 승인 2021.02.19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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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돋보기] 전국한우협회장 단독 출마 어떤 인물

한우 가격 안정 최우선 공약 발표
한우인 결집 강조 평소 화합 중시
좁은 시야 탈피 타분야도 귀 열어
우직하지만 세심한 배려 호감도 ↑


제10대 전국한우협회장에 출사표를 던진 김삼주 후보.
제10대 전국한우협회장에 출사표를 던진 김삼주 후보.

오는 25일 치러지는 제10대 전국한우협회장 선거에 김삼주 전 대구경북도지회장이 단독 입후보했다. 김 후보의 경쟁 상대로 꼽혔던 민경천 현 한우자조금관리위원장이 한우협회장 입후보를 철회하면서 김 후보의 단독 레이스가 된 셈이다.

민 위원장은 “이제 야인으로 돌아가겠다”면서 자조금위원장직의 남은 임기를 잘 마무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전 회장의 단독 출마로 가닥이 잡히자 협회를 이끌어나갈 차기 지도자 대결을 관심 있게 지켜봐왔던 선거 열기가 한 풀 꺾이긴 했지만, 선거가 있을 때마다 불거졌던 지역 간 갈등 국면도 수면 아래로 가라 앉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번 10대 회장선거를 계기로 협회가 중심이 돼 화합과 통합으로 갈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맞았다는 것이다. 김 후보도 평소 지역 간 갈등 해소에 큰 관심을 가졌던 인물로 평가받으면서 회장 선거뿐만 아니라 올 3월에 치러지는 한우자조금관리위원장 선거 판세에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번 협회장 선거는 협회 대의원 50% 이상이 투표에 참여하고, 투표자의 과반수 찬성을 얻으면 회장에 당선된다. 때문에 김 후보의 운신의 폭도 커졌다. 선거 기간 동안 상대방 후보와의 토론과 상호 검증에서 자유로워졌고, 김 후보 자신의 공약을 점검하고 한우산업 발전에 기여할 만한 인물임을 스스로 입증한다면 비교적 갈등 없이 선거 레이스를 끝낼 수 있어서다.

본지는 김삼주 후보의 평소 발언과 한우산업에 대한 철학 등을 분석, 김 후보의 비전을 찾아본다. <편집자 주>


[농축유통신문 박현욱·이민지 기자] 

“한우 가격 안정 최우선” 공약 1번 배치
가격 하락 신호 지속···차기 회장 험지 예상


올해 한우산업은 녹록지 않아 보인다. 농민단체 특히 축산단체의 경우 해당 산업의 불안정에 따라 단체 내부 숨 쉬는 공기조차 달라지는데 올해 한우 가격 하락 시그널이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어서다. 산업 안정성의 핵심 변수인 가격 방어가 축산 단체장 선거에 단골처럼 등장하는 이유다.

김 후보도 ‘한우 가격 안정’을 공약 1번에 배치함으로써 한우값 폭락 대비에 방점을 찍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최근 한우 사육 두수 330만 두, 가임암소가 150만 두까지 치솟고 있고, 사육 현장에서는 좀처럼 입식 열기가 가라앉지 않고 있어 차기 협회장의 고민은 더욱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김 후보는 출마의 변에서 “선제적 수급조절을 통해 한우 과잉 생산을 억제하고 정부의 정책적인 대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김 후보가 당선된다면 그동안 협회가 한우 가격을 방어하기 위해 공격적으로 진행해 왔던 미경산우 비육지원 사업 등 수급조절 정책의 폭과 깊이를 조율할 것으로 보인다.


협회·한우자조금과의 공조 강조
갈등 최소화 소통형 인물 세간 평가


김 후보는 한우협회와 한우자조금의 공조가 중요하다는 입장을 내비쳐 왔다. 들썩이는 가격 하락폭을 최소화할 수 있는 소비 촉진에 중요성을 인지하면서 소비 부문의 첨병 역할을 하는 자조금과 협회와의 시너지를 강조한 것이다.

한우협회와 자조금과의 불협화음은 산업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입장을 수차례 피력해 온 것으로 보아 김 후보가 당선된다면 3월 치러지는 자조금관리위원장 선거에서 당선된 인물과의 밀월 관계에도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 후보는 입은 무겁지만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해 온 인물로 평가받지만 영주시지부장과 대구경북도지회장을 거치면서 옳은 일에 대해선 직언도 서슴없이 해 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역색이 강한 한우인들의 특성을 고려해 외부로 표출되는 갈등은 최소화하고 소통에 집중하는 소통형 인물이라는 게 공통된 주위의 평가다.

또한 김 후보는 한우업계도 지역 구도를 타파해야 한다는 말을 공공연히 해왔으며 주기적인 회장단 회의, 도지회장과의 회합 등 화합의 시간을 통해 한우인들이 똘똘 뭉치는 결집력을 그 누구보다도 강조해 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잠수함 리더십으로 인지도 쌓아
인문학적 소양 한우산업 100년 좌우 철학 견지


김홍길 현 한우협회장이 새로운 사업을 개척해내는 개혁형 리더십이라면, 김 후보자는 잠수함 리더십으로 통한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문제를 해결하고 적재적소에 나타나 정밀 타격하는 섬세함을 갖췄다는 평가다.

김 후보자의 이러한 성향은 한우산업이 대내외로부터 직면하는 위기 속에서도 차분히 산업을 바라보고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에 한우인들로부터 차곡차곡 점수를 쌓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김 후보는 인문학적 중요성을 강조하는 인물이기도 하다. 한우 산업의 지속 가능성을 담보하기 위해서는 농민 스스로 깨어나는 의식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인문학적 소양이 근간이 돼야 한다고 본 것이다.

그는 민족 산업, 국민들에게 사랑받는 먹거리로 한우 산업이 거듭나기 위해서는 인문학적 스토리를 한우산업에 입히고 브랜딩 해 국제 경쟁력 갖춰나가야 한다고 주장하곤 했다.

특히 한우인들의 의식 제고는 축산인의 목소리를 한데 모을 수 있어 농권 단체로 성장해 가는 중요한 과정이라는 이야기를 수차례 해왔다.

최근 개인적인 성향이 강해지는 청년 세대에 대한 우려도 이 같은 배경에서 나온다. 그는 한우협회 청년분과도 미래 한우 지도자를 키우기 위해 공동체 의식을 키워주는 등 장기적인 안목에서 바라봐야 한다고 말한다.

축산 환경에 대한 관심도 높다. 김 후보는 축산업계가 직면한 농농 갈등 근간에는 환경이 자리한다고 생각한다. 그는 축산인 스스로 환경을 개선해야 한다는 데 공감하면서도 국회에 계류 중인 축산 악취 방지 패키지 3법으로부터 한우 농가 피해를 최소화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한우산업 발전에 집중”
지속 가능한 한우협회 시스템 강조


김 후보는 정치적 색깔은 쏙 뺀 한우산업 발전에만 집중하는 리더를 꿈꿔왔다. 특히 한우산업에만 매몰돼 산업의 큰 그림을 그리지 못하는 근시안적 시각을 버리기 위해 타 산업으로부터 나오는 직언에 귀를 기울이는 모습은 외부로 부터도 긍정적인 요소로 평가받는다.

그는 다양한 소통 채널을 강조하면서 축산 외의 분야에서 나오는 고견의 중요성을 강조해 왔고, 이 같은 소통이 한우 산업의 한계를 탈피하는 소중한 자산이라는 주장을 공공연히 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김 후보는 한우산업 100년 대계를 꿈꾸는 한우협회만의 시스템 구축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또한 한우업계의 모든 사안을 총망라한 ‘한우 백서’ 출간을 통해 지속 가능한 한우 산업의 청사진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하곤 한다.


산적한 현안 차기 협회장 어깨 무거워
김 후보가 그리는 청사진에 한우인 지지 관심


2015년 김홍길 현 회장이 취임한 이후 6년이 지났다. 그동안 한우협회는 가장 최전선에서 이슈 중심에 섰고 운동체로서의 목소리를 내왔다. 특히 사료사업, 직거래 유통망, 한우 HMR 론칭, 기업과의 각종 협업 등 생산부터 유통까지 망라한 다양한 분야에 첫 발을 내디디면서 농민단체의 혁신 모델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하지만 앞으로의 갈 길은 더 멀다. 한우인들의 가장 큰 관심사인 한우 가격 방어부터 그동안 일궈온 사업의 지속 가능성 담보, 자본주의 시대 강력한 운동체로의 성장까지. 차기 한우협회장의 어깨가 무거운 이유다.

어려운 산업 여건 속에 출사표를 던진 김삼주 후보. 1999년 협회 태동부터 선배들이 이룩한 업적을 목격해 온 그가 한우인들에게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제10대 한우협회장 선거에서 김삼주 후보가 그리는 한우산업 청사진에 한우인들의 공감을 이끌어 낼 수 있을지 모든 한우인들의 눈이 23~24일 문자투표로 치러지는 한우협회장 선거에 쏠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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