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리포트] 임실군보건의료원, 이대로 괜찮은 건가? (상)
[취재리포트] 임실군보건의료원, 이대로 괜찮은 건가? (상)
  • 구윤철 기자
  • 승인 2021.03.02 12:19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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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축유통신문 구윤철 기자] 

전북 임실군보건의료원에서 코로나19 드라이브스루로 검사를 하고 있는 모습<사진=농축유통신문DB>

전북 임실군이 임실군보건의료원 A원장에게 지급한 임상연구비는 국민의 세금.

임실군 임실군보건의료원 이상한 농어촌 의료서비스’ 217일자 제하의 보도에 이어 A원장의 임상연구과제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임실군은 A원장에게 임상연구비 300만 원을 8개월에 걸쳐 2400만 원 지급했다. 임상연구비를 받기 위해서는 임상연구계획서를 제출하고 임상연구과제에 대한 결과를 논문 형식으로 제출하게 된다.

제출된 연구과제를 임상연구심의위원회는 서면 심의를 통해 점수를 매겨 90점 이상이 되면 A원장은 임상연구비를 지급받게 된다.

A원장은 임상연구비를 받기 위해 임상연구과제를 수행해야 하는데 어찌 된 영문인지 연구는 뒷전이고 다른 의학교수가 이미 발표한 내용을 인용만 했다.

풀어 얘기하면 다른 의학교수들의 논문이나 강연 발표 내용을 쉼표 하나까지 그대로 인용해서 수개월에 걸쳐 임상연구과제를 군에 제출한 것으로 취재 결과 드러났다.

A원장은 임상연구비의 지출 내역에서 재료비, 정보수집비, 교통비 등을 사용했다고 하지만 이 같은 비용이 실제 해당 명목으로 지출이 됐는지, 국민의 세금으로 만들어진 지자체 예산을 임상연구비로 지급하는 게 적정했던 건지 임실군은 살펴봐야 한다.

인용 표시 없이 문구를 그대로 가져와서 인용하는 경우 표절 의혹에 휩싸일 수 있다. A원장은 인용논문의 출처 정보를 기재해 자신이 연구한 내용은 아니라는 것을 밝혔어야 맞다.

논문 인용에 대해 A원장은 돈 들어간 것에 대해서 따져보자는 거냐?”며 불쾌해하며 다른 논문과 똑같다고 만들어 버린다면 논문을 작성하고 싶지 않다라고 말했다.

우리 임실 정도의 지역과 경제적, 학문적 수준이라고 한다면 이런 수준도 상당히 앞선 수준이고 이런 논문을 들을 기회가 그리 많지 않기에 임실군민의 수준에 맞게 부탁을 드렸다는 다소 이해하기 어려운 해명을 내놨다.

A원장의 임상연구과제 인용은 국민 세금으로 지급되는 임상연구비가 허투루 쓰이고 있다는 방증이다. 군은 여러 차례 군의회에 임실군 보건의료원 임상연구비지급 조례 일부 개정조례안을 제출했지만 의회는 번번이 부결시켰다.

해당 조례안에는 임상연구비를 인상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임실군민들은 임실군의회가 임실군 보건의료원 임상연구비 지급 조례 일부 개정 조례안을 몇 차례 부결시킨 것에 대해 뒤늦은 박수를 쳐 주고 싶은 심정일 것이다.

덧붙여 A원장의 진료공백이 코로나19 여파와 선별 진료소 운영 때문이라는 의료원 측의 설명에 공감하는 이는 많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임실군민의 건강권이 달려 있는 문제다. 임실군은 나태하고 무책임하며 허술하게 의료원을 운영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불필요한 의혹에 휘말리지 않아야 한다.

보건의료원의 현실과 맞지 않는 제도가 있다면 개선될 수 있게 행정과 의회가 나서면 된다. 제도가 현실과 맞지 않다고 쉬운 방법을 선택해버리면 안 될 것이다.

끝으로, “내가 어떠한 집에 들어가더라도 나는 병자의 이익을 위해 그들에게 갈 것이며 어떠한 해악이나 부패스러운 행위를 멀리할 것이며...” 히포크라테스 선서의 내용을 옮겨 적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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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민 2021-03-02 21:36:50
이건 아닌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