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윤화현 신임 한국양봉협회장] “말이 아닌 행동으로…양봉산업 위기 헤쳐 나갈 것”
[인터뷰-윤화현 신임 한국양봉협회장] “말이 아닌 행동으로…양봉산업 위기 헤쳐 나갈 것”
  • 엄지은 기자
  • 승인 2021.03.05 17: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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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봉수급안정 위한 중장기적 대책 마련

방역·자연재해 피해보상 제도 최우선 과제

농가와의 소통을 통한 단합·화합 도모할 것

 

제20대 한국양봉협회장에 당선된 윤화현 신임회장 <사진제공=한국양봉협회>

[농축유통신문 엄지은 기자] 

 

20대 한국양봉협회장에 윤화현 전 경기도지회장이 당선됐다. 윤 회장은 당선 이후 지난달 25일부터 협회장직 임기에 돌입했다. 윤화현 신임 회장은 취임소감을 통해 양봉업계의 각종 현안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모든 일을 회장 혼자서 해결할 수 없는 만큼 우리 양봉산업의 미래를 위해 함께 지혜와 힘을 모아주실 것을 부탁드린다면서 양봉농가와 업계의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해 열심히 뛰겠다고 밝힌 바 있다. 최근 기후변화로 인해 양봉산물 생산량이 해마다 변동성을 보이고 있어 불확실성과 불안감이 가중되고 있는 만큼신임 회장인 윤화현 회장이 양봉산업이 처한 각종 현안을 어떻게 풀어나갈지에 대한 업계의 기대감은 더욱 커져가고 있다. 농축유통신문은 윤화현 신임 한국양봉협회장과의 인터뷰를 통해 앞으로 그려나갈 청사진에 대해 들어봤다. 다음은 11.

<편집자 주>


 

Q. 작년 벌꿀 생산 부문에서 최악의 흉년을 겪는 등 양봉업계가 힘든 상황에서 제 20대 한국양봉협회 협회장에 당선됐다. 소회는.

 

A. 양봉산업 육성법 시행이라는 산업의 큰 변혁의 갈림길에 전국의 양봉농가들을 대표하게 된 것에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 또한 2020년 벌꿀업계 최악의 흉년으로 경영난에 시달리고 있는 농가들을 위해 하루빨리 업무를 시작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조바심도 들지만, 차근차근 양봉 농가를 위한 활동을 이어나가며 모든 양봉 농가를 위해 헌신하겠다.

 

Q. 최근 기후변화가 자연생태 환경에까지 영향이 미치면서 꿀뜨기(채밀)기간 축소에 따른 농가소득 불안정, 꿀샘식물(밀원수) 부족 현상, 높은 벌무리(봉군) 밀도 등 부정적 요소가 복합되며 양봉농가의 경영에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이와 관련한 앞으로의 추진방향이나 생각은.

 

A. 현재 양봉산업은 이상기후로 인해 연간 생산량이 불규칙적이고 군당 생산량 또한 감소하는 추세이기 때문에 양봉산물의 수급조절에 대한 제도적 장치는 필수적이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문제는 중·장기적 안목으로 접근해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에 양봉산업 육성법을 근거로 농림축산식품부, 농촌진흥청, 산림청 등 관련 기관과 협의는 물론, 농가들이 경영에 필요한 각종 지원대책 등을 면밀히 검토해 농가 경영안정을 꾀할 수 있도록 추진해나갈 계획이다.

 

Q. 질병이 만연한 가운데 여기에 자연재해로 인해 피해가 매년 잇따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양봉에 관련해서는 보상대책이나 방역예산 수립이 충분히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어떻게 생각하나.

 

A. 언제나 양봉산물 생산의 성패를 좌우하는 것은 기후이다. 5~6월 두 달이 채 되지 않는 짧은 기간 동안 벌꿀 1년 생산량의 70% 이상이 집중되다보니 5~6월의 기후여건이 절대적인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최근 아까시나무 꽃의 냉해와 같은 자연재해로 인한 생산량 감소는 재해보험의 적용이 되지 않아 그 피해를 고스란히 양봉 농가들이 부담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했다. 이런 상황을 막기 위해 자연재해로 인한 생산량 감소 피해보상을 정당하게 받을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최우선 과제라 생각하고 관련 단체와 협의를 이어나갈 생각이다. 또한 늘어나는 꿀벌질병에 비해 정부의 방역비는 몇 년 동안 동결된 상태이므로 방역비 증액도 절실한 상황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시·도별 병해충관리 시스템이 구축이 뒤따라야 할 것이다.

 

Q. 양봉산업은 화분매개를 통한 자연환경 보전은 물론 공익적인 기능과 가치가 높은 산업인 만큼 양봉직불금 도입 등 양봉농가의 생산기반을 유지하기 위한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와 관련한 추진방향과 목표가 있다면.

 

A. 현재 전라북도에서는 작년부터 농어민 공익수당을 농업인들에게 지급하고 있으며, 올해에는 양봉농가까지 그 지급대상이 확대됐다. 이러한 선례가 전국적으로 확대돼 공익적 기능에 대한 혜택이 정례화 돼야 할 것이며, 관련 제도를 벤치마킹하고 양봉산업에 맞도록 조정해나가야 한다. 또한 양봉직불금 도입도 양봉산업 활성화를 위해 추진해야할 중요한 과제라고 생각한다.

Q. 꿀 및 양봉산물 생산·유통이 체계화되지 못하고 다양한 제품 개발 미흡 등으로 소비 기반 확대가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다. 앞으로 임기동안 소비기반 확대를 위해서 나아갈 방향은.

 

A. 소비촉진의 가장 기본은 홍보와 제품개발 및 실용화라 생각한다. 홍보와 제품개발 및 실용화를 위해 전국의 양봉 농가분들이 소중히 모아주시는 자조금을 활용해 공격적 마케팅을 진행할 것이다.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소비촉진 유도는 물론, 농촌진흥청 및 관련 기업과의 적극적인 유대를 통해 제품개발에 힘써야 할 것이다. 또한, 의무자조금 도입을 통해 유통질서 확립과 소비촉진 활성화를 함께 도모해야 할 것이다.

 

Q. 양봉산업 발전법 시행으로 양봉산업 발전과 양봉농가 소득 증대에 초석이 마련됐지만 앞으로 해결해 나가야 할 부분이 많다. 앞으로의 추진계획은.

 

A. 최우선 해결문제로는 양봉농가 등록이 있다. 현재 등록 계도기간이 연장된 상태고 등록기준 일부가 완화된 상태지만 여전히 등록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가가 많다. 양봉장 토지 구매를 위한 정부 지원뿐만 아니라, 양봉업 특성상 국유림을 비롯해 시·면 유림, 도로변 공터, 유휴지, 잡종지 등에서 양봉업을 지속할 수 있는 관련법 개정이 절실히 요구되는 상황이다아직까지 농가의 실상을 정확히 알지 못하기 때문에 발생하는 괴리 일 것이라고 생각되는 만큼 관계부처와 공청회 등을 개최해 현실적인 등록기준을 새롭게 마련할 수 있도록 법령 개정을 이루어 가야 할 것이다.

20대 한국양봉협회장에 당선된 윤화현 신임회장(사진 우측)이 선관위 김학병 위원장으로부터 당선증을 수여받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양봉협회>

Q. 앞으로의 청사진과 양봉산업 발전을 위한 포부는.

 

A. 최근 기후변화에 따른 자연재해가 양봉농가에 직격탄으로 작용한 상황에서 꿀샘식물 부족 현상은 해를 더할수록 심각한 수준인데다가 질병발생 빈도가 점차 높아지는 등 양봉산업계가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아낌없는 관심과 성원을 보내주신 전국의 모든 양봉농가를 위해서 대외적으로는 농가들의 힘들고 어려운 현실을 바로 알려 농가들에게 실질적으로 필요한 지원대책을 이끌어 내기 위해 앞장 설 것이며, 대내적으로는 농가와의 소통을 통한 단합·화합을 위해 말보다는 행동으로 실천하는 협회장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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