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눈-시장에서] 중국산 김치 대처할 인프라 구축해야
[기자의 눈-시장에서] 중국산 김치 대처할 인프라 구축해야
  • 김수용 기자
  • 승인 2021.03.19 11: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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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축유통신문 김수용 취재차장

중국산 김치의 위생문제가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업계에서는 터질게 터졌다는 분위기다.

최근 중국 SNS에서 제기된 중국산 배추의 절임과정이 공개되면서 위생문제가 대두됐기 때문이다. 영상을 보면 흙탕물처럼 보이는 구덩이 안에 소금물에 절인 배추를 녹슨 포클레인이 옮기는 과정이 담겨 있다. 물 안에는 상의를 벗은 인부가 구덩이 안에서 맨손으로 배추를 포클레인 삽에 담는 모습도 있다. 이를 본 국내 소비자들은 도저히 중국산 김치를 못 먹겠다는 반응이 나온다. 특히 코로나 사태의 장기화로 매출에 큰 타격을 입은 자영업자들이 중국산 김치 포비아로 어려움이 가중되면서 자칫 국내산 김치산업까지 영향을 받을지 업계는 노심초사다.

중국산 김치제조 과정 영상은 이미 수년전부터 수차례에 걸쳐 나왔던 것으로 김치수급과 관련된 이슈가 나올 때마다 업계에서 정부에 수차례 경고를 보냈지만 정부는 뾰족한 대책을 내세우지 못했다.

식약처는 해당 영상에 나온 배추는 수출용 배추가 아니라는 답변과 함께 대책을 세우며 통관검사와 정밀 검사를 강화하는 등의 조치를 밝혔지만 소비자는 중국산 김치에 대한 신뢰를 잃었다.

지난해 중국산 김치는 28만 톤이 수입됐다. 매년 중국산 김치의 수입량이 늘면서 우리 식탁을 잠식해왔고 특히 식당을 중심으로 중국산 저가 김치는 대안이 없을 정도로 광범위하게 퍼져있다. 아이러니하게도 국내산 배추 공급이 과잉을 보여도 중국산 김치 수입은 거침없이 늘어만 갔다.

일부에서는 중국산 김치를 대신 할 국내산 김치의 인프라가 무너져 복구가 만만치 않으며 시간이 지나면 가격에서 월등한 중국산 김치의 기세가 다시금 올라올 수 있다는 의견이 많다.

이번 사태로 정부가 김치의 종주국을 지키고 산업을 이어나가기 위해 국내에서 소비되는 김치의 안정적 공급을 위해서라도 양념채소의 생산성과 경쟁력을 더욱 공고하게 만들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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