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목도 '1+1' 시대···충북농업기술원 농업 대도약 시동
작목도 '1+1' 시대···충북농업기술원 농업 대도약 시동
  • 박현욱 기자
  • 승인 2021.04.02 09: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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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개 특화 연구소에서 신(新)특화작목 '인큐베이팅'

농가 소득·일자리까지 'UP'
농업 부활 'V'자 반등 기대
경제성 철저한 상호 검증 
“화수분 농업 실현에 앞장”


송용섭 충북농기원장이 신특화작목 육성계획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 모습.
송용섭 충북농기원장이 신특화작목 육성계획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 모습.

[농축유통신문 박현욱 기자] 

충청북도농업기술원이 연구의 '원뿔원(1+1)' 시대를 열었다. 농업 주력 품목으로 농민의 안정적인 소득 기반을 다지고 부 작목으로 추가 소득을 노리는 등 농업 소득 증진을 꾀하는 충청북도농업기술원의 전략이다. 소위 기존 작목에 부가 작목을 더해 농가 소득은 물론 농업 일자리 창출까지 농민 경제의 'V'자 반등을 예고한 것이다.

송용섭 충북농기원장은 "지역특화작목연구소의 연구기능을 2배로 확대하고 새로운 소득 작목을 집중 육성해 더 많은 농가 소득을 창출하겠다"면서 "대한민국 농업혁신의 중심, 충북 비전을 반드시 실현해 농업인이 만족감을 느끼는 농업기술원으로 자리매김하겠다"라고 밝혔다.

충북농기원은 신특화작목 육성으로 막대한 경제적 효과를 노리고 있다. 충북농기원은 이번 마스터플랜을 발표하면서 2030년 이후 연간 1,126억 원의 신규 농가 수입과 4,145명의 고용 창출 효과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새로운 소득원을 발굴해 지역 발전의 성장 동력을 만든다는 충북농기원의 ‘특화작목 인큐베이팅’. 신(新)특화작목 육성사업을 조망했다.

레드오션 시장 정체 극복
연구소 체제 확장 노림수


충북농기원의 신특화작목 마스터플랜은 농업의 위기의식에서 비롯됐다. 충북의 대표 작목인 포도와 마늘, 수박, 대추 등은 지속적으로 재배면적이 줄거나 하향 정체기에 있어 새로운 돌파구가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수입품과의 경쟁, 레드오션이 돼버린 기존 시장, 소비 부진과 껍질과 씨와 같이 간편하지 않은 소비 등 품목 특성 등 약점을 극복해야 한다는 충북농기원의 원인 분석이 특화작목 발굴의 시발점이 됐다.

또한 농업의 블루오션이라 꼽히는 곤충산업과 와인산업은 새로운 성장 동력이 필요한 만큼 코로나19로 소비 트렌드가 급변하는 상황 속에서 이들 품목의 경쟁력을 끌어올리겠다는 게 충북농기원의 복안이다. 특히 아로니아의 경우 과거 무분별한 몸집 확장으로 농가들의 피해가 컸던 만큼 철저한 크로스 경제성 검증으로 실패 없는 신작목을 육성하겠다는 것이다.

충북농기원 관계자는 "인력 증원이나 예산 증액 없이 사명감 하나로 이번 전략을 마련하게 됐다"면서 "기존 특화작목 농가에게는 역차별을 방지하고 아로니아 품목의 교훈을 되새기며, 철저한 사전 시뮬레이션을 통해 성공적인 농업 실현에 앞장서겠다"라고 밝혔다.

7개 연구소 대대적 품목 확장
지역 특화 프리미엄 기술로 대응


이번 신특화작목은 7개 연구소에서 대대적으로 진행된다. 수박연구소에서는 국내 겨울과일 1위 품목으로 등극한 딸기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고효율 스마트농업을 앞세워 수량성과 신선도 극대화 기술 개발에 집중한다. 특히 해외에서 국내산 딸기의 인기가 높은 만큼 중부권 수출 전략품목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제천의 특화 채소로 유명한 양파도 마늘연구소에서는 소비 트렌드를 정조준 한다. 기능성을 높인 유색 양파, 샐러드용으로 차별화한 마늘 크기의 소형 양파를 육성, 소비자 저격에 나서 고기능성 가공 기술 산업화에 앞장선다.

수입품이 차지하고 있는 호두는 대추연구소에서 팔을 걷어붙였다. 다수확 밀식재배를 통해 노동력을 줄이고 손으로 껍질을 깔 수 있는 박피 품종으로 개발, 보은 특화 프리미엄 견과류로 육성하겠다는 것이다.
코로나19로 건강 기능식의 인기가 높아지는 만큼 포도연구소에서는 토종 다래를 전략 품목으로 설정하고 베타카로틴이 함유된 토종 다래를 옥천의 특화 과일로 육성한다.

변화하는 트렌드 겨냥 맞춤 전략
한국코냑·채식·곤충 등 이색 기획도


소비자들의 변화하는 트렌드를 겨냥한 충북농기원의 맞춤형 전략도 주목된다. 와인으로 유명한 영동을 국내 전통주의 메카로 키우겠다는 와인연구소는 명품과 보급형 전통 증류주 등을 투 트랙으로 개발, 한국의 코냑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채식주의를 표방하는 이들을 위한 신품종도 개발된다. 유기농업연구소에서는 국내 채식 시장이 2025년 4조 원에 육박할 것으로 보고 괴산을 채식의 중심지로 육성, 유기 채식 식단은 연중 생산할 예정이다.

반려동물 기능성 사료로 각광받고 있는 곤충산업도 정조준 한다. 곤충종자보급센터는 음식물 쓰레기 처리 등 환경을 개선하고 곤충 분변을 활용한 퇴비화에 주목하고 '동애등에'를 충북의 대표 곤충으로 육성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농가 소득·일자리 창출 쑥쑥
기술적 지역 특화 도약 계기


충북농기원의 신특화작목 육성 효과에 대한 기대는 남다르다. 2030년까지 딸기, 유기 채식단, 양파, 호두, 토종다래 등 작목 특화의 경우 총 신규 수입은 739억 원, 고용 창출은 3,783명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전통주, 동애등애 등 품목 특화의 경우 같은 기간 387억 원, 고용 창출 362명이 늘어나는 등 농업 진작 효과가 크게 높아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충북농기원은 신(新)특화작목 육성으로 새롭게 선택된 특화작목은 연구소가 위치한 시군을 중심으로 확산시키되, 기존의 특화작목 연구는 기후변화 대응과 스마트 기술 확산에 집중해 그동안 쌓아온 명성을 유지·발전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송용섭 충북농기원장은 "1연구소 1작목 체제에서 1연구소 2작목 체제로의 탈바꿈은 자생적 지역 특화에서 기술적 지역 특화로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면서 "이번 특화작목 육성 성공으로 농업기술의 혁신은 물론 화수분 농업을 실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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