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지유통인, 가락시장 배추 하차거래 반발
산지유통인, 가락시장 배추 하차거래 반발
  • 김수용 기자
  • 승인 2021.04.19 11: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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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하자 일방적 희생 아닌 비용절감 전제돼야


[농축유통신문 김수용 기자] 

가락시장 내 배추 하차거래가 올 12월부터 실시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주요 배추 출하자인 산지유통인들은 일방적인 배추 하차거래 추진은 동의할 수 없다는 의견을 밝혀 향후 귀추가 주목된다.

한국농업유통법인중앙연합회는 지난 15일 공식의견을 통해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가 추진 중인 배추 하차거래에 대해 하역기계화를 통한 물류체계 개선은 공감하지만 적정가격이 유지가 되는 상황에서 비용 절감을 전제로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연합회 측은 지난 10년간 가락시장에 반입된 배추 총량의 평균가를 확인해 본 결과, 망 당 4,000원 수준이며 특정 시기에는 2,000원 수준에 머물러 있어 가락 폭락 시 물류비용 수준에도 못 미치는 등의 현실적인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며 산지 파레트 관리 등의 인프라 조성과 출하예약제를 통한 적정물량 판매 담보 및 파레타이징 물량에 대한 하역비 면제 그리고 파레트로 인해 추가되는 유통비용 증가분에 대한 상품의 가격 보전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또한 배추는 특성상 트럭에서 하차되지 않고 유통되는 경우가 다반사여서 하차를 할 경우 상차비용과 신규차량 운송비, 차량수배 어려움 등으로 시간이 지연돼 신선도 측면에서 매우 불리한 상황이다. 더욱이 배추가 불낙될 경우 다른 도매시장이나 유통채널로 즉시 이동해야함에도 도매시장 구조상 다음날 이동이 가능해 상품성이 크게 하락해 출하자의 손실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연합회 측은 하차거래로 산지 수확작업비(인력추가) 증가, 파레트 임차비용, 래핑비닐, 운송비(적재수량 감소) 등으로 대 당 15만 원 이상의 추가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국농업유통법인중앙연합회 관계자는 당사자 간 충분한 검토와 협의를 거쳐 현실적인 해결책을 제시하지 않는 한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의 일방적인 배추 하차거래 추진에 동의할 수 없음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한편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는 지난 9일 보도자료를 통해 올해 겨울배추부터 하차거래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공사에 따르면 원활한 배추 하차거래를 위해 2018년부터 배추 물류개선 추진 협의체를 구성해, 다양한 이해관계자와 지속적으로 협의 하고 있지만 하차거래 시행 원칙에 대해서는 출하자, 중도매인, 도매시장법인 모든 유통 주체가 동의하나, 세부 시행방법에 있어서는 각 주체별로 의견이 상이한 실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배추 하차거래 주요 쟁점 사항에 대해서는, 12월 전면시행 전까지 이해관계자와의 충분한 소통과 협의를 통해 최선의 해결방안을 제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강성수 물류개선팀장은 배추 파렛트 하차거래는 물류체계 개선과 거래 선진화를 위해 올해 안에 반드시 추진해야 할 과제로, 출하자와 유통인 여러분의 적극적인 이해와 협조를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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