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사료 없다니께"···가성비 '엄지척' 한우 등급도 '훌쩍'
"이런 사료 없다니께"···가성비 '엄지척' 한우 등급도 '훌쩍'
  • 박현욱 기자
  • 승인 2021.04.23 08:53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농장 매출 상승 견인 마리당 70만 원 이익
사료·유통 부문 진출에 농가 선택권 활짝
협회 사업 동참해야···한우 농가 결집 필요


전국한우협회 전용사료 출시 이후 2년이 훌쩍 지났다. 그동안 입소문으로만 돌던 전국한우협회 전용 사료에 대한 데이터가 속속 취합되면서 협회 사료 품질에 대한 신뢰도 또한 높아지고 있다. 체계적인 연구를 통해 도출된 결론은 아니지만 사료를 직접 써본 농가들은 하나같이 "송아지 때깔부터 다르다"는 품평을 내놓는다.

특히 전문적인 데이터·품질관리를 하지 않아도 등급이 훌쩍 뛰어올랐다는 농가들이 늘면서 "사료만 바꿨을 뿐인데"라는 입소문으로 협회 사료는 농가들 사이에서 상종가를 올리고 있다는 후문이다. 이 제품이 출시되자마자 사료를 바꾸고 지금까지 쏠쏠한 이득을 봤다는 충남 당진의 김충완 '완농장' 대표는 지역에서 협회 전용사료 전도사로 활약하고 있다.
 

[농축유통신문 박현욱 기자] 

90% 가까이 1+ 등급 이상
기호성 좋고 외관도 '업그레이드'

"수십 년간 소를 키워본 사람들은 자신의 농장에서 한우가 숨 쉬는 것만 봐도 상태를 알 수 있어요. 특히 사료에 대해서만큼은 소들이 굉장히 민감해요. 때문에 사료를 바꾼다는 건 농가에게는 큰 도전이라고 할 수 있죠. 하지만 협회 사료로 바꾸고 소들의 입질부터 다르더라고요. 협회 송아지 사료로 바꾼 후 외관만 보더라도 윤기가 좌르르 흘러 대만족 했습니다."

김 대표는 약 300두 이상의 한우를 사육하는 일관사육 농가다. 협회에서 전용 사료 출시 후 지속적으로 협회 사료를 이용한 김 대표는 협회 사료에 대해 '100점'이라고 추켜 세웠다. 단순히 협회에서 출시한 사료라는 이유만으로 준 점수는 아니다. 실제로 농가 경영에 실질적인 이익이 됐다는 게 김 대표의 말이다.

김 대표의 체감은 데이터로도 증명된다. 일반 사료를 먹였을 경우와 협회 전용 사료를 먹인 후 김 대표의 출하 데이터에 따르면 2018년 1월 총 16두 출하 시 1+ 등급 이상의 경우 6마리인 37%에 지나지 않았지만, 협회 사료를 먹인 후인 올해 1월 출하한 총 8마리 중 7마리가 1+ 등급 이상을 보이면서 87%라는 높은 등급 출현율을 보였다.

"마리당 수익이 대략 60~70만 원 정도 높아졌어요. 기호성도 좋고 가격도 저렴해 사료 가성비로 따지면 으뜸이라고 할 수 있죠. 특히 송아지 사료는 한우협회가 마케팅 포인트로 삼아도 좋을 정도로 눈에 보이는 효과가 좋습니다."

김 대표는 사료로 큰 이득을 본 경험 때문에 협회 사료 전도사가 됐다. 그는 협회 사료의 탄생 배경에는 한우 농가들을 위한 배려, 한우 사육의 자주적 의미도 있다고도 설명했다. 협회 전용 사료가 일반 기업에서 출시하는 사료 가격 상승의 저지선 역할을 할 수 있고, 한우 경영비의 절반 가까이 차지하는 사료에 대한 자율 선택을 농가에게 부여했기 때문이다.
 

협회 주력 사업 동참으로
'자주적 한우산업' 담보해야

하지만 극복해야 할 지점도 많다. 그동안 좋은 품질과 저렴한 가격으로도 전국 한우인들의 선택을 받지 못한 이유 중 하나는 한우 사육의 구조적 문제 탓이 크다. 각종 여신으로 얽혀 있는 한우 사료 시장은 농가의 자율 사료 선택권을 제약하고 있고, 관행적으로 기존 사료를 사용해야만 하는 보이지 않는 장벽도 존재해서다. 김 대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우 농민이 자주적으로 한우 사육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협회 주력 사업에 동참하는 일이 중요하다"고 주장한다.

"협회가 그동안 많은 사업들을 해왔지만 한우 농가들을 위해 지금처럼 실질적이고 현실적인 사업이 많았던 적도 드물어요. 사료 사업뿐만 아니라 협회 직거래 유통망 사업 같은 경우도 농가들에게는 엄청난 혜택이자 자율권을 주는 사업입니다."

김 대표는 협회의 직거래유통망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과거 음성 공판장을 이용하지 못해 설움을 겪었던 그는 협회 전용 직거래유통망 사업이 시작되면서 더 이상 출하로 골머리를 썩지 않아도 된다는 게 김 대표의 귀띔. 과거 매일 한우 가격 변동에 일희일비했던 그는 음성 공판장 평균 가격을 준용하는 직거래유통망의 정산 시스템으로 삶의 질까지 달라졌다고 말한다.

“협회 전용사료와 직거래유통망은 획기적인 협회 사업입니다. 농가들의 권익 보호를 위한 시스템을 잘 만들어 놓은 것이지요. 물론 향후 사업 몸집을 키우고 저변을 넓혀 나가야 하는 숙제가 있긴 하지만 농가들이 사육을 하면서 가장 어려운 부분인 사료와 유통 부문의 선택권을 쥐여준 셈이잖아요. 선택권이 있다는 것은 독과점을 깰 수 있는 안전장치와도 같은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지요.”
 

한우협, 한우인 든든한 지원군 변신
"한우인 스스로 사육 주권 지켜야"

김충완 대표는 한우 농민이라면 누구나 협회 사업에 동참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제가 청년 시절부터 한우 사육을 시작했어요. 당시에는 한우 1~2마리 키우는 농가가 대다수였죠. 지금처럼 대군 농가는 생각지도 못하죠. 소규모 농가가 대다수인 어려운 시절에는 농민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창구가 있다는 게 얼마나 절실한 일이었는지. 1999년 한우협회가 설립되고 본격적으로 목소리를 낼 수 있게 되자 산업이 위기에 처할 때마다 공동 대응하면서 많은 일들을 이뤄 나갈 수 있었고 지금의 한우산업을 만들어냈죠."

한우협회의 동력은 산업을 지켜내고자 하는 한우인들의 일념 단 하나였다. 한우인들의 열정이 모여 탄생한 협회는 산업을 지켜내자는 살아있는 운동체 모습을 만들어 나가면서 각종 농민단체 중 가장 선명한 색깔을 드러낸다. 협회가 중심이 된 한우산업은 어려울 때마다 한우인들의 단단한 구심점이 됐고, 원산지 표시제·한우자조금 설립 등 어느 농민단체도 해내지 못한 일들을 차곡차곡 수행해 나가며 한우인의 든든한 지원군으로 탈바꿈한다.

김 대표는 건실한 협회가 한우산업의 번성으로 이어지고, 농민이 잘 사는 축산환경을 만든다고 믿는다. 그가 협회전용 OEM사료, 직거래유통망 등 협회의 각종 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이유다.

“그동안 한우 산업이 각종 파동으로 많은 구조조정을 겪었어요. 그 매서운 칼바람 앞에서 우리 농민들이 얻은 결론은 결국 한우 농민 스스로 우리를 지켜야 한다는 믿음이었죠. 수많은 농민들이 한우 사육을 접는 수업을 하고 나서야 비로소 깨달을 정도로 비싼 수업료를 지불한 셈이죠. 한우 선배들이 그토록 염원했던 한우 사육에 대한 자주권. 이제는 우리 스스로 만들고 지켜나가야 합니다. 아! 일단 써봐. 이런 사료 없다니께."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놀구있네ㅋ 2021-05-04 14:35:17
퓨리나 모자쓰고 뭐하냐
등쳐먹으려면 한곳만 등쳐먹어라 농가등쳐먹고 사료회사까지 등쳐먹고
그래서 협회(라고쓰고 도둑놈들이라고 읽는다) 임원진들 다 이사료 쓰는지 궁금하다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