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정부지 국제곡물가 사료업계 ‘슈퍼사이클’ 우려
천정부지 국제곡물가 사료업계 ‘슈퍼사이클’ 우려
  • 엄지은 기자
  • 승인 2021.04.29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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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최고점 경신 중국발 수요 급증 예측

국내 배합사료업계, “하반기 인상 불가피할 것

[농축유통신문 엄지은 기자]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올라가는 국제곡물가격에 국내 배합사료 업계에 비상등이 켜졌다.

배합사료의 원료가 되는 주요 사료곡물들이 연일 상승세를 찍으며 이른바 슈퍼사이클에 돌입한 것이 아니냐는 조심스런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이에 업계 사이 평년보다 월등히 높은 수준의 국제곡물 가격이 장기간 지속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며 하반기 배합사료 가격 인상 또한 불가피하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국제곡물관측에 따르면 지난 3월 국제곡물 선물가격지수는 139.1을 기록했다. 2015년을 100으로 기준 삼은 선물가격지수가 지난해 상반기 동안에는 100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으나 8월 이후 가파른 상승세를 타면서 3월달 거의 최고점을 찍은 것이다.

실제 곡물 수입가격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3월 주요 식용곡물의 톤당 수입단가를 보면 밀의 경우 282달러로 전월 대비 1.7% 상승했으며, 옥수수 또한 전월 대비 1.3% 상승한 265달러, 채유용 콩은 전월 대비 1.6% 상승한 499달러 등을 기록했다.

사료용 곡물 수입단가 또한 전월 대비 품목에 따라 5.7~5.8%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업계는 곡물가격이 오르고 있는 것은 우선 해상운임 상승과 달러화 강세, 남미지역의 기상악화에 따른 수급차질 우려, 2020~2021년 기말재고율 하락 등 여러 요인이 겹쳐 발생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특히, 세계 최대 돼지 수요국인 중국이 변종 ASF 발생에도 불구하고 돼지 사육마릿수를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발생 이전의 94% 수준까지 회복한 것으로 알려지며 세계적으로 사료곡물에 대한 수요 또한 더욱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국내 배합사료업계는 자구책을 마련해 리스크를 최소화하고자 총력을 다하고 있으나, 하반기 사료가격 인상은 불가피 할 것으로 조심스럽게 점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이어져온 국제곡물가 상승에 상반기 사료값을 인상한 바 있어 더욱 조심스럽지만 곡물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해 업계 전반적으로 적자에 접어든 상황이라고 설명하며 연 내 두 번이나 사료를 인상하는 것은 유래에 없었기에 자구책 마련에 총력을 다하고 있으나 인상은 불가피 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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