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조재호 국립한국농수산대학 총장] "농업의 미래 한농대와 함께 그리자"
[인터뷰-조재호 국립한국농수산대학 총장] "농업의 미래 한농대와 함께 그리자"
  • 박현욱 기자
  • 승인 2021.05.07 10:0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미래 농업 교육 위해 커리큘럼 대폭 개편
디지털 전환시대 ICT 등 첨단 인프라 구축
재학생부터 졸업생까지 맞춤형 측면 지원


조재호 총장.
조재호 총장이 한국농수산대학의 비전에 대해 말하고 있는 모습.

국립한국농수산대학은 국내 농업 교육 최일선 대학 중 하나다. 농업 교육 선도는 물론 사회적 책무까지 성실히 이행하면서 농업계 리더를 양성하는 핵심 기관으로 거듭나고 있다. 조재호 한국농수산대학 총장은 지난해 말 취임 후 한농대 중장기 발전방안을 마련하면서 미래 교육기관으로 발돋움하기 위한 새 판짜기에 들어갔다. 농업뿐만 아니라 국내 모든 교육기관은 학령 인구 감소로 교육의 질을 높이고 미래 지향적 커리큘럼 도입으로 우수 인재 영입에 나서고 있다. 한농대도 디지털 농업 전환 시대를 맞아 전문적인 농업 경영인 발굴과 최신 교육 인프라를 구축하는 한편 기후변화, 농업 고령화 등에 대비, 농업의 신지식인 배출에 공을 들이고 있다. 본지는 조재호 총장의 농업 교육의 청사진을 들었다. <편집자 주>


[농축유통신문 박현욱 기자] 

수요자 중심으로 교육 환경 전환
 
조 총장은 부임 후 농촌진흥청·새만금개발청 등 유관기관 및 교수·KREI 관계자 등 전문가들과 20여 차례 이상 면담을 추진하면서 광폭행보를 보였다. 내·외부 관계자들과의 소통은 기본. 한농대 전략체계 구축, 조직진단 연구용역을 통해 미래 환경 변화에 대응한 교육행정의 개선을 고민하고 있다. 최근 4차 산업 기술 시대에 대응한 교육과정 개편 등 한농대의 미래 중장기 발전방안을 마련하면서 농업 교육의 새로운 길도 모색 중이다.

"코로나 이후 산업 전반에서 급격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죠. 농업도 예외는 아닙니다. 4차 산업 도래, 디지털 전환, 기후 위기 심화 등 교육 여건 또한 급변합니다. 이 같은 교육 환경에서는 기존 한농대가 가지고 있던 공급자 중심의 교육체계는 변화가 필요하다는 절박함에서 대학 비전을 기존 '미래 농수산업 리더를 양성하는 NO.1 대학'에서 '농수산업 미래를 함께하는 디지털 농어업 인재 양성 대학'으로 변경했습니다."

 
디지털 인프라 현장 교육 대폭 확대
 
미래 교육으로 탈바꿈하기 위한 한농대의 실험은 미래 지향적 교육과정 개편과 교육시스템 마련이 시작이다. 기존 교과목에 데이터 수집·활용 등 디지털 교육 내용을 접목하고, 탄소중립과 온실가스 감축, 기후변화 대응 등을 모든 교육과정에 포함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개혁안에는 디지털 교육을 위한 농업 전문기관과의 협업도 담았다. 이미 농진청(디지털농업추진단)과 정보·연구자료 및 전문가 풀 공유 등을 위한 상시 협의체를 구성·운영한 바 있고 외부 전문기관 컨설팅도 추진할 계획이다.

"농업의 디지털화를 위한 교육에 충실하기 위해서는 학교 내 인프라가 구축돼야 합니다. '스마트 ICT 융합교육 시스템'을 통해 교내 실습장 생육환경 데이터를 데이터베이스화함으로써 디지털농업 교육에 걸맞은 시설·장비를 구축할 계획입니다. 또한 새만금 간척지에 '한농대 스마트 농업 실습장'을 조성해 노지 스마트팜 및 스마트 축산 교육 시설을 설치하고, 중장기적으로 시설·기능을 확대해 졸업생·귀농 희망자 등 다양한 현장 교육·실습 수요를 충족할 예정입니다."

교육 행정도 대폭 바뀐다. 대학 이미지 및 위상 제고를 위해 현행 '한국농수산대학'에서 '한국농수산대학교'로 학교 명칭 변경을 추진하고, 성과 중심의 조직관리를 위해 교원 성과연봉제를 도입된다.

쾌적한 교육 환경 조성을 위해 토지이용·교통체계 등에 대한 종합적인 캠퍼스 조성 계획인 '한농대 캠퍼스 마스터플랜 2030'도 수립한다. 또한 대학의 5개 부속기관을 기능 중심으로 재편하는 한편, 도서관을 창업설계 지원 기능으로 특성화해 창업설계에 필요한 도서‧영상물 등 자료를 원스톱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우수인재 확보 매진 "졸업생까지 책임진다"
 
한농대 졸업생에 대한 지원도 대폭 강화된다. 지금까지 학생들은 재학 중 등록금, 기숙사비 등을 국비로 지원받는 대신 6년간 영농 의무를 부여받음에 따라 학교에서는 졸업생의 영농의무 이행관리를 책임져 왔다.

"앞으로 영농기반이 없는 학생들의 비중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따라서 졸업생 영농의무 이행관리는 '영농이행 점검' 중심에서 '영농정착 지원'으로 전환돼야 하죠. 우선, 졸업생 심층관리시스템을 구축해 유관기관의 농업경영체 등록 여부, 건강보험 취득·상실 내역 등 정보를 활용, 의무영농 이행 점검 프로세스를 효율화하고 입학부터 학사관리, 졸업 이후까지 다양한 학생 정보를 데이터베이스화한 학생 Panel Data도 구축해 체계적인 학생 관리를 추진할 방침입니다."

우수한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 입시제도도 대폭 바뀐다. 학령인구 감소로 지방대와 전문대학은 학교의 존립까지 위협받고 있는 상황에서 학교 교과과정을 미래지향적으로 개편하고, 영농기반이 없거나 부족하더라도 영농의지가 강한 인재의 입학이 확대될 수 있도록 입시제도를 개선하겠다는 것이다.

"한농대의 입학 전형 중 영농 기반 점수가 없는 특별 전형의 모집 비율을 점차 확대하고 일반 전형에서도 단순 영농기반 점수를 축소('21:15% → '22:10)했습니다. 또한, 영농의지 평가를 위한 면접 평가 점수는 확대('21:25% → '22:30)하고 영농 계획 중심으로 심층 면접을 진행할 계획입니다."

이뿐만 아니다. 학생들의 전공 및 교과 선택권을 강화하기 위해 일반전형은 학부 단위로 모집하고 필수과목을 최소화하여 교과 선택의 기회를 확대하고, 교양‧공통 필수과목에 대해서는 전공 특성에 따라 선택적 이수가 허용된다. 특히 학생들이 자율적인 학습 계획 수립이 가능하도록 학기당 최소 이수 학점도 축소(20학점 이상→15)된다.
 
"농업계 리더 양성에 최선 다할 것"
 
조 총장은 한농대 입시생들에게도 메시지를 남겼다. 한농대는 4차 산업 기술 및 기후변화 등 농어업 환경 변화에 적합한 미래 전문 농어업인을 양성하기 위한 교육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으며 졸업 후에도 학생들의 미래를 책임질 수 있도록 대학 차원에서 승계 및 취·창업에 필요한 사업을 적극 지원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

"자신만의 특별한 아이디어나 의지를 가지고 농어업 분야에 정착해 성공하고자 한다면 현장 실습 중심의 한농대가 가장 좋은 대안입니다. 한농대 졸업생들은 이미 지역사회의 농어업을 대표하며 농어업 기반을 조성해나가는 리더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특히 한농대는 지난 성공에 안주하지 않고, 우리나라의 미래 농어업·농어촌을 지키고 지역사회를 이끄는 리더를 양성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