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김치서 식중독균 검출…농가 “예견된 일”
중국산 김치서 식중독균 검출…농가 “예견된 일”
  • 김수용 기자
  • 승인 2021.05.21 12: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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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산 농산물 안전성 강화 요구 봇물


[농축유통신문 김수용 기자] 

△지난 2019년 5월 14일 전국의 채소 생산 농가들이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 모여 수입산 김치 수입 등을 반대하며 집회를 열었다.
△지난 2019년 5월 14일 전국의 채소 생산 농가들이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 모여 수입산 김치 수입 등을 반대하며 집회를 열었다.

중국산 김치에서 식중독균이 검출됐다는 식약처의 발표에 농촌현장에서는 이미 예견된 일이라는 관측과 함께 수입농산물에 대한 검역강화를 요구하고 나섰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18일 중국산 배추김치, 절임배추, 김치원재료 제품에서 부적합을 확인하고 지난 17일부터 수입되는 모든 김치에 대해 정밀검사 항목 외에도 추가 검사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식약처는 지난 3월 중국산 절임배추를 비위생적으로 다루는 영상이 국내에서 퍼짐에 따라 수입 김치의 대한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지난 312일부터 57일까지 검사를 강화했다. 이번 검사에서는 중국산 김치 15개에서 식중독균으로 알려진 여시니엔테로콜리티카(이하 여시니아)가 검출됐으며 같은 기간 수입된 중국산 절임배추 4개 제품 중에서 절반은 국내에서 허용되지 않는 보존료를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냉동 다진 마늘에서도 세균수 기준을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식약처는 이 제품들은 반송하거나 폐기하도록 조치했다. 또 해당 제품이 수입신고 될 경우 정밀검사를 5회 연속 실시토록 조치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번 중국산 김치 파동은 이미 예견된 일이라며 수입산 농산물에 대한 검역을 강화해줄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한국농업유통법인중앙연합회 관계자는 수년전부터 수입산 김치에 대한 검역강화와 수 HACCP 인증기준 충족 등 안전성에 대한 부분에 대해 정부에 지속적으로 요구했지만 이번 절임배추 동영상이 퍼지기 전까지 번번이 묵살 당했다면서 이번 사건을 계기로 수입산 농산물에 대한 검역을 더욱 강화해 국민의 식탁 안전을 책임져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유통현장에서는 수입산 농산물에 대한 안전성 검사를 확대해야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한 유통전문가는 저가로 공세로 밀고 들어오는 수입산 농산물이 시장을 장악하면 국내산 농산물로 대체하기에도 어려워 문제가 발생하면 수급불안 요인으로 작용할 수는 있는 만큼 처음부터 안전한 농산물이 유통될 수 있도록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도 지난 3월 성명서를 통해 중국 내 한국 수출 김치 수출업체는 201987개소에서 202077개소로 줄었는데 이는 위생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업체의 퇴출로 보인다고 밝혔다. 특히 2019년 전체 업체 중 총 25개 업체가 부적합 또는 개선 판정을 받은 바 있으며 이 과정에서 11개 업체는 3년 동안 현지 실사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밝혀져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안일한 업무 태도를 지적했다.

이에 한농연은 코로나19를 핑계로 현지 실사를 진행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먹거리 안전에 비상이 걸린 만큼 국민 건강을 위해 김치를 비롯한 수입 농산물 가공식품 위생 검사 업무를 농림축산식품부로 이관하고, 부적합 업체에 대해서는 영구 수입 금지 조취를 취할 것을 강력하게 요구했다.

한농연 관계자는 최근 중국은 대한민국의 전통식품인 김치가 마치 자국의 전통문화인양 왜곡하는 이른바 김치 공정에 열을 올리고 있는 가운데 그 제조 과정이 온라인을 통해 확산되며, 또다시 공분을 사고 있다이전부터 중국산 농산물과 그 가공식품에 대한 안전성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돼 온데다 코로나19 여파로 건강한 먹거리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는 만큼 철저한 진상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식약처는 517일부터 국내 최초로 수입되는 모든 김치에 대해 정밀검사 항목 외에 여시니아를 추가 항목으로 검사를 실시한다. 5월부터 11월까지 소비자단체협의회와 함께 국내 유통되는 수입김치의 유통경로 조사, 유통단계별 위생실태 조사(보관창고 등 1,000개소), 안전성 확인을 위한 구매·검사(김치 등 250개 제품)를 실시해 유통단계에서의 안전을 확인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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