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김수영 양천구청장]"서울 한복판 푸른 심장 '도시농업'···사람들의 힐링 창구 되더라고요"
[인터뷰-김수영 양천구청장]"서울 한복판 푸른 심장 '도시농업'···사람들의 힐링 창구 되더라고요"
  • 박현욱 기자
  • 승인 2021.05.31 18: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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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곳곳 초록 도시 양천구가 앞장
농업의 힘은 '소통'과 '치유'로 정의 
양천구 복지정책과도 시너지 극대화 


메리골드를 활용한 천연 염색 체험장에서 김수영 양천구청장과 도시농부들이 체험을 하고 있는 모습.
메리골드를 활용한 천연 염색 체험장에서 김수영 양천구청장과 도시농부들이 체험을 하고 있는 모습.

[농축유통신문 박현욱 기자]

서울 도시농업이 10년 차를 맞았다. 회색 도시 속 초록빛 물결은 도시에 푸른 심장이 됐다. 식물이 차지한 공간은 도시민들에게 천연 공기 청정 기능뿐만 아니라 힐링을 위한 핫 플레이스로 자리매김하면서 각박한 도시 생활에도 잠깐 여유를 부릴 수 있는 장소로도 발돋움하고 있다. 

서울 지역 특히 양천구에서는 농업의 이 같은 기능에 주목하고 도시농업을 위한 공간 마련에 분주하다. 이미 2년 전 양천구 신월동 인근에 도시농업 공원을 개장한 양천구는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농업에 참여하고 다양한 농업 관련 활동을 이어가면서 치유와 힐링 1번지로 평가받는다. 

김수영 양천구청장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공교롭게 농업의 가치가 재평가 받고 있다"면서 "양천구의 복지 사업과 도시농업 기능이 맞물리면서 다양한 시너지를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시민들의 복지 측면에서도 도시농업은 톡톡한 역할을 하고 있으며, 이번 제10회 도시농업박람회에도 양천구민뿐만 아니라 많은 시민들이 관심을 갖고 참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5월 27일부터 30일까지 4일간 양천구에서 개최된 도시농업박람회에는 농업과 디자인이 접목된 다채로운 농업 아이템들이 전시돼 시민들의 눈길을 쓸어 담았다. 김수영 양천구청장은 28일 이곳을 방문해 도시농업의 발자취를 만드는 현장에 함께 했다. 
 

제10회 서울도시농업박람회 모습.

"자연이 뽐내는 빛깔을 하얀 직물에 옮겨 담는 일을 단순히 염색이라는 단어 하나로 정의하기 힘드네요. 하늘과 바람, 공기가 만들어낸 천연 빛깔 추출 작업은 사람들에게 자연의 경외감뿐만 아니라 그 과정을 함께 하면서 사람들에게 힐링과 치유, 만족감을 주는 것 같습니다."

김수영 양천구청장은 제10회 도시농업박람회에 참석해 메리골드를 이용한 천연 염색장에서 직접 시범을 보였다. 천연 염색은 농업 분야의 부가가치를 높이는 산업 중 하나로 도시민의 농업 체험의 소재로도 활용된다. 김 구청장은 도시농부들과 자연이 선사하는 다채로운 빛깔이 더없이 소중하다고 말하면서도 연신 꽃잎의 향기를 맡으며 도시 속에 핀 자연의 황홀함을 시민들과 함께 즐겼다.
 

 

"꽃향기를 맡을 수 있는 무지개 색깔처럼 형형색색으로 채색된 도시. 양천구가 늘 꿈꿔왔던 풍경입니다. 도시농업을 양천구에 이식하고 싶어 2년 전 도시농업 공원을 개장했고요. 많은 주민들이 도시농업을 경험하고 참여하면서 농업을 곱씹어 보기도 하셨어요. 농업은 사람들을 무장해제시키는 능력이 있다고나 할까요."

김 구청장은 '농업의 힘'을 '소통'과 '치유'로 정의했다. 농업의 무장해제 능력이 소통을 위한 창구가 되고 씨앗을 뿌리거나 작물을 수확하면서 느끼는 감정을 치유의 과정으로 본 것이다. 양천구의 '나비남(나·非·男) 프로젝트'를 예로 들면서 양천구의 정책과 농업의 시너지도 강조했다. 나비남 프로젝트란 양천구가 2017년 만 50~64세 독거남을 대상으로 '나는 혼자가 아니다'란 캐치프레이즈로 내건 사업 이름이다.

"50~60대 사회에서 사업에 실패하거나 재기를 하지 못하고 외롭게 살아가고 계시는 분들을 양천구에서는 사회에 재진입할 수 있도록 돕는 사업을 하고 있는데요. 좀처럼 바깥출입을 하지 않는 그분들과 농업을 함께 체험하다 보면 그 과정 속에서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으시기도 하고 활력을 얻어 가시는 분들도 있어요. 이게 바로 도시농업의 힘 아닐까요."
 

사회복지학 교수로도 이름을 알렸던 김 구청장은 농업을 복지의 하나로도 정의했다. 농업의 뿌리에는 늘 나눔과 공유가 있다고 정의하고 특히 사회적 소외계층에 대한 배려를 강조했다. 

"양천구에서는 도시농업으로부터 수확한 상추, 쌈 채소 등을 수확하고 소분해서 지역 어르신이나 독거노인분들에게 일일이 배달해 드리곤 했는데 굉장히 좋아하시더라고요. 농업이라는 분야가 단순히 1차 산업이 아니라 정부 정책과 혹은 다른 산업과의 융합으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지고 있는 산업 같아요."

김 구청장은 도시농업이 주는 풍요로움을 주민들과 더 나누고 싶다고 피력했다. 김 구청장은 "아직 도시농업에 대해 모르시는 주민이 있다"면서 "도시농업에 대해서 그리고 힐링할 수 있는 정원을 주민과 함께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양천구가 코로나19 극복은 물론 힐링과 쉼을 줄 수 있는 공간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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