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곡물가격 인플레이션…사료값 인상 ‘저울질’
국제곡물가격 인플레이션…사료값 인상 ‘저울질’
  • 엄지은 기자
  • 승인 2021.06.03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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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료원료곡물 최근 1년간 최대 100% 가량 급등세

사료업계, 원가 부담 호소사료가격 인상 가능성도

[농축유통신문 엄지은 기자] 

국제곡물가격이 2012년 이후 최고가를 경신하면서 연일 상승세를 보이자 축산 업계 사이 사료값 추가 인상 우려로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지난달 26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팜유와 옥수수, 밀 등 국제 곡물의 시세가 최근 1년간 2배 이상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해 5월 밀의 평균 시세는 1톤당 188달러였으나 올해 같은 달 262달러로 뛰었다. 옥수수와 대두 역시 지난 해 1톤당 126달러, 310달러 수준이었지만 이달 270달러, 576달러로 상승했다.

팜박, 야자박, 채종박 등 부원료 시세 또한 주원료의 시세를 따라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국제곡물가격 폭등의 원인으로는 중국의 도입량 급증과 작황에 대한 우려가 가장 큰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최근 미 농무부는 중국이 이달 들어 현재까지 옥수수 950만 톤을 매입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브라질과 미 서부 등 전 세계 옥수수 생산지역에서 가뭄 등 이상기온이 계속되자 곡물 비축량을 늘리려는 것으로 분석되며, 농무부에 따르면 중국은 내년까지 전 세계에서 약 2,600만 톤의 옥수수를 흡수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나라 연평균 옥수수 도입량인 약 1,000만 톤에 비해 세 배에 가까운 물량이다

이밖에도 멕시코, 대만 등 신흥국 경제도 성장하면서 곡물 수요가 증가했다

여기에 급증한 수요에 비해 1년 이상 지속된 남미의 가뭄과 호주의 한파 등 이상기후의 영향으로 인한 작황의 불확실성이 더해지며 국제곡물가격이 폭등했다는 것이다.

이밖에도 해상운임마저 최고치를 경신하며 사료업체를 이중고에 시달리게 하고 있다.

해상 운송 항로의 운임 수준을 나타내는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달 28일 전주 대비 63.26포인트 오른 3,495.76을 기록하며 5월 들어 4주 연속 상승했다. 200910월 집계를 시작한 이래 최고치다.

이에 사료업체들 사이에서는 업체별 비상경영체제로 버티고 있지만 원가부담이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라고 호소하고 있다. 올해 초 가격 인상에 이어 하반기 배합사료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는 상황.

한국사료협회 관계자는 곡물가 상승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즉 애그플레이션은 이미 시작된 것이라며 매출 중 원재료 비중이 85~90% 차지하는 만큼 사료업계 전반적으로 경영난이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료업계 관계자 또한 길게 잡아 내년 상반기까지도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곡물 가격 지원방안에 대해 정부와 논의를 나누고 있으나 뾰족한 수는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하며 지속되는 경영부담에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으나 경영난이 극심해지고 있어 하반기 사료가격 인상을 논의 중에 있다. 상반기 인상으로 축산농가들의 심정은 이해하지만 쉽게 해소되기 어려울 정도로 경영부담을 안고 있어 더 이상 버티기 힘들다고 호소했다.

한편, 국제곡물가격의 상승으로 인한 배합사료 가격 추가 인상 가능성이 수면위로 떠오르며 축산농가의 근심 또한 커져가고 있다. 사료비가 축산물 생산비의 50% 내외를 차지하는 만큼 상반기 10% 인상에 이어 하반기마저 가격을 추가 인상하게 될 경우 경영에 부담이 가해진다는 것이다.

이에 정부는 사료·식품업체 수입가격 부담을 줄이기 위해 이들 업체의 원료구매자금 금리를 1.8%까지 낮추기로 했다. , 백신 등에 한해 허용되고 있는 긴급 통관 절차를 국제곡물에도 적용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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