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A 시대 훌쩍 넘는 농업의 ‘제3인류’(6) 인터뷰]최임수 한국종축개량협회 종돈개량부 팀장
[FTA 시대 훌쩍 넘는 농업의 ‘제3인류’(6) 인터뷰]최임수 한국종축개량협회 종돈개량부 팀장
  • 이은용 기자
  • 승인 2021.06.11 09: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개방화 시대 양돈산업 발전 키(Key) ‘종돈개량’…‘K-돼지고기’만의 경쟁력 갖춰야
소비자 선택 시대 ‘변해야 산다’…돈육 ‘품질-맛’ 기존 보다 향상시키는 게 포인트
토종가축 재래돼지 수입산 돼지에 맞서기 위해 상업화-농가 확대 보급 적극 나서

[농축유통신문 이은용 기자] 

국내 축산업은 시장 개방에 따른 외국산 축산물의 수입증가로 자급률은 하락하고, 수입 축산물에 대한 소비자 거부감도 사라지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에는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등 악성 가축질병과 축산환경 악화와 같은 부정적 인식의 팽배로 축산업은 위기 상황에 직면해 있다.

특히 양돈 산업은 FTA 파고와 악취 등 축산환경 문제에 한가운데 서 있을 만큼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대응을 하지 않고는 살아남을 수 없는 환경에 놓여 있다. 이를 극복하지 않고서는 결코 미래를 보장 받을 수 없으며, 소비자인 국민들에게 외면 받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과감한 변화와 혁신을 이루려는 자세가 가장 필요하다.

양돈 산업에서 가장 필요한 것이 품질과 맛의 차별화다. 이를 위해 어떻게 종돈개량이 이뤄졌는지가 중요하게 작용한다. 육종을 통해 품질과 맛이 향상되고, 차별화가 가능해서다. 특히 전 세계는 우수한 품종을 만들어내는 원천 재료와 유전자원 확보 등을 활용 하려는 무한 경쟁 체제에 이미 돌입했다.

이런 경쟁 체계에서 이기기 위해 불철주야 종돈산업 발전에 매진하고 있는 최임수 한국종축개량협회 종돈개량부 팀장은 종돈개량을 양돈 산업 발전을 위한 키(Key)로 강조했다.

최임수 팀장
최임수 팀장

종돈개량 양돈업 발전 중요 척도 국제경쟁력

종돈개량은 우리가 기르는 종돈을 유전적으로 개량해 생산능력이 향상시키고 이용가치가 더 높은 품종으로 육성, 실용화하는 기술이다.

그는 “종돈개량을 통해 종돈의 두당 생산량을 증가시키고 보다 효율적으로 생산하도록 하며, 육질을 개선해 소비자의 요구에 알맞도록 하고 있다”면서 “바로 유전적으로 우수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종돈을 만들어 내는 것이 종돈개량(육종)사업”이라고 전했다.

실제 우리가 종돈개량사업을 소홀히 해 사육하는 종돈의 유전적 자질이 불량하게 되는 경우 우수 종자가 없어 생산성은 하락하고, 소비자가 원하는 품질과 맛을 만들어낼 수 없어 국내 양돈 산업의 발전을 기대할 수 없을 것이다.

최임수 팀장은 그렇기 때문에 종돈개량은 양돈업 발전에 중요한 척도로 삼고 있으며, 특히 국제경쟁력을 강화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종돈개량을 통해 종돈의 능력을 향상시키고 생산되는 돈육의 품질을 개선함으로써 돼지사육에 의한 수익성을 높이는 것이 가능하다”면서 “우리나라 양돈업의 건전한 발전을 도모하고 국제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종돈업체는 종돈의 능력을 꾸준히 개량해야 하고, 우리나라 국민의 기호성에 맞는 돈육을 생산하는 근간을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개량 방향 소비자 요구에 따라 변화 중요

최 팀장은 무엇보다 소비자가 요구하는 돈육을 생산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전했다.

그는 “양돈업자가 생산한 돈육은 국민들의 영양공급에 중요하지만 육류의 종류는 많기 때문에 다른 축종보다 맛있는 돈육을 생산해야 한다. 따라서 돼지의 개량목표는 소비자들이 요구하는 우수한 돈육을 경제적으로 생산할 수 있도록 관계된 형질들을 개선하는 게 중요하다”면서 “여기에 양돈농가의 수익을 올릴 수 있는 형질들을 결정해 개선하는데 있으며, 특히 소비자의 요구는 지역, 시대, 인종 등에 따라 변화하기 때문에 개량 방향도 소비자의 요구에 따라 변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실제 최근 소비자들은 돈육의 육질 차이를 식별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으며, 우수한 품질의 돈육에 대해 비싼 값을 지불할 의사가 있음을 밝히고 있다. 이처럼 개량사업은 소비자가 원하는 대로 결정되고 있기 때문에 돈육 품질과 맛을 기존 수준보다 높이는 게 중요하다.

국내 종돈장 전문화-효율적으로 개선돼야

최 팀장은 이런 소비자의 부응에 응답하려면 국내 종돈장이 보다 전문화되고 효율적으로 개선돼야 한다고 전했다.

그는 “국가적 종돈 유전적 개량도 모니터링 시스템 구축했고, 핵돈 AI센터-해외 수입종돈과 유전적 연결성 확보, 각 경제형질 측정 방법 및 검정방법 통일, 효율적인 피라미드 개량시스템 구축을 위해 국가단위 선발지수 식에 의한 우수종돈의 선발 및 공유를 목적으로 돼지개량네트워크 구축사업을 실시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종돈개량사업을 돼지개량네트워크구축사업으로 집중하고 활성화해 선발된 국내 우수 씨수퇘지 정액을 종돈장 및 일반농가에 공급해 생산성 향상 및 농가소득 증대에 기여하고, 종돈유전체 정보를 종돈개량에 접목함으로써 개량을 보다 가속화시켜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재래돼지 유전자원 보존-산업 환경 조성

최 팀장은 여기에 토종가축인 재래돼지 고유의 유전자원을 보존하고 나아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수입산 돼지에 맞서기 위한 재래돼지 상업화 및 확대 보급에 나선다는 계획을 밝혔다.

그는 “경북 경산 소재의 ‘덕유농장’과 경남 함양 소재의 ‘복있는농장’은 재래돼지 신품종 개체관리를 통해 명실상부한 우리흑돈 전문 농장으로 거듭나고 있다. 이들 농장에 보급된 개체 전부를 이동증명하고 자돈 생산을 위한 후보축군 전부를 혈통등록 해 개체관리를 시작했다”면서 “또한 지난 2월부터 ‘덕유농장’은 후보돈으로부터 생산된 자돈들에 대해 민간농장 최초로 자돈등기를 시작하고 등록증명서를 발급했으며, 앞으로 계속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 팀장은 이어 “이번 재래돼지 기반의 신품종에 대한 민간농장 자돈등기를 시작으로 향후 혈통등록, 심사·검정, 유전체분석 등 다양한 개량 정보를 축적하고 최신 유전능력평가 및 유전체 육종가를 제공해 고 능력 개체선발과 경쟁력 있는 돈 군을 조성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라고 설명하며, “특히 수입의존도가 높은 양돈 산업을 개선하고 외화절감과 질병저항성 강한 재래돼지 생산의 기틀을 다지기 위해 협회에서 발급하는 등록증명서를 기반으로 혈통신뢰도를 제공하고, 안정된 재래돼지 산업 환경을 조성 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의지를 나타냈다.

그러면서 “이번 민간농장 재래돼지 기반 신품종 등록을 계기로 우리만의 고유한 유전자원을 지키기 위해 고생하고 있는 재래돼지 사육농가의 참여 확대를 유도해 경쟁력을 강화하고, 도축기준 정비, 정책제안 등 안정적인 경영 환경 조성을 위해 최선을 다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등록작업을 하고 있는 최임수 팀장
등록작업을 하고 있는 최임수 팀장

우수 종돈 객관적 빅데이터 활용 선발 가능

최 팀장은 앞으로 종돈개량 서비스를 보다 향상시키기 위해 전문적인 연구사업 시행과 AI를 활용한 빅데이터 수집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그는 “국내에서는 모돈에 있어 지제불량으로 인한 도태비율이 증가하고 있고 이로 인한 생산성 저하 등 경제적 손실이 발생하고 있어 국내 환경에 맞는 강건성 개량시스템 구축을 위해 지제 평가에 대한 연구사업을 시행하고 있다”면서 “이미 유럽, 미국, 호주 등 양돈 선진국들은 생산형질과 더불어 질병 및 스트레스 적응과 밀접한 강건성 형질에 대한 선발을 동시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농장검정 시 체척 및 심사형질을 자동화해 개량형질을 수집하고 유전능력 평가를 통한 선발을 손쉽게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를 통해 농가가 원하는 강건하고 우수한 종돈을 객관적인 빅 데이터를 활용해 선발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최 팀장은 이를 위해 AI를 활용한 생체 영상자료(3D 스캔)의 데이터 생성하고 개량 활용 스마트팜 연구과제 중 ‘돼지 경제형질 체중, 체척 및 외모심사 측정·관리시스템 구축’ 연구 과제를 추진하고 있다.

한국형 종돈 유전자 활용 브랜드 만들 것

그는 마지막으로 종돈개량을 통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양돈농가와 산업체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고, 특히 한국형 종돈 유전자를 활용 브랜드를 만들어 국제 경쟁에서 이기고, 차별화된 맛과 품질로 전 세계인이 사랑하고 좋아하는 한국만이 가진 ‘K-돼지고기’로 발전시킬 수 있게 중장기 계획을 세워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피력했다.<농림축산식품부·농축유통신문 공동기획>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