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픽업] 주목받는 들녘경영체의 행보
[뉴스픽업] 주목받는 들녘경영체의 행보
  • 박현욱 기자
  • 승인 2021.07.02 07: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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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축유통신문 박현욱 기자] 

국내 농업의 가장 큰 문제는 농업 구조에서 촉발된다. 국내 10농가 중 7농가의 농사짓는 면적은 1ha 미만. 영세한 농가가 대다수 포진돼 있다 보니 소비지에서 원하는 상품과 양을 맞추기가 쉽지 않다. 소비지는 균일한 품질과 대량의 상품을 원하기 때문이다. 

때문에 교섭력도 낮다. 전국에 산재된 생산자들의 힘과 역량 부족은 이처럼 농가 구조에서 기인한다. 정부에서는 지난 수십 년간 농가 조직화에 공을 들이는 것도 이 때문이다. 

실제로 지역 영농조합법인들은 같은 품목을 재배하는 농민들을 규합해 출하선을 단일화하기도 한다. 작목반 단위로 움직이는 조직이 대표적이다. 이들은 생산한 농산물을 공동으로 집하해 기준에 따라 선별해 유통 상인, 유통조직에 공동으로 대응한다. 공선출하회(公選出荷會)도 조직화의 일종으로 볼 수 있다. 

농민단체 중 대표 조직화 사례는 들녘별경영체다. 이들은 쌀을 중심으로 규합, 공동작업을 수행하면서 생산비 절감이나 작업 효율성을 달성한다. 예컨대 고령화로 농작업이 쉽지 않은 농가에 로터리 작업을 해준다거나 공동육묘나 방제, 수매까지 단일 창구를 만들어 대응하는 식이다.

들녘경영체의 눈에 띄는 부분 중 하나는 공익적 활동이다. 이들은 수급조절에 나서기도 하는데 국내 쌀 생산량에 따라 들썩이는 쌀값을 안정화 하기 위해 정부의 정책 기조에 맞춰 수급조절에 참여한다. 과거 논 타작물 재배 사업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일정 부분 쌀값 안정화에도 기여했다.

최근에는 탄소 배출량 줄이기에도 동참한다. 농림축산식품부와 농촌진흥청과 협업해 논물 관리를 하거나 질소비료 사용을 줄이는 활동을 실천하며 정부와 발을 맞춰 나간다.

들녘경영체는 조직 규모 면에서 일등을 자부한다. 50ha 이상, 25인 이상의 공동영농조직이 들녘경영체에 참여하고 있으며, 현재 400여 개 조직과 단체가 들녘경영체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들의 경작 면적만 10만 ha에 이른다.

들녘경영체는 국내 농업 구조 한계를 극복할 대안으로 평가받는다. 이들의 행보가 정부는 물론 농업계에서 주목받는 이유다. 지난 2월 한국들녘경영체중앙연합회의 사령탑이 교체됐다. 장수용 신임 회장은 "정부와 머리를 맞대 쌀 산업을 고민하고 쌀자조금 문제 등 묵혀있던 문제들을 차근차근 풀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수장이 바뀐 들녘경영체. 앞으로 어떤 활약을 할지 농업계의 이목이 들녘으로 쏠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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