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가 돼지가격을 결정?…“도매시장 체질 개선 해야”
3%가 돼지가격을 결정?…“도매시장 체질 개선 해야”
  • 엄지은 기자
  • 승인 2021.07.09 09: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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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대 불과 거래비율큰 농가 비용부담·도체품질 원인

고품질 규격돈을 안정적으로거래비율 8~10% 돼야

[농축유통신문 엄지은 기자] 

지난해 도매시장에서의 돼지 거래 비율이 역대 최저인 3%대를 기록했다. 이에 양돈업계 사이 농가와 공판장·중도매인들이 도매시장 활성화를 위해 함께 노력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국내 돼지 도매시장은 총 12개가 개설돼 있으며, 그간 돼지가격을 결정하는 등 국내 돈육 유통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해 왔다.

도매시장 출하 과정에서 발생하는 제반비용 부담, 당일 출하량과 품질에 따라 가격 변동 폭이 크다는 불안정성이 지속되며 현재는 제주를 제외할 경우 3.5%의 거래비율을 기록했다.

이에 양돈업계는 농가 비용부담이 크다는 점을 원인으로 꼽았다.

대한한돈협회와 정피엔씨연구소가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농가에서 돼지를 도매시장으로 출하하는 경우 비육돈 마리당 운송비에 등급판정수수료, 검사수수료, 자조금, 도축비, 상장수수료까지 평균 34,158원이 유통비용으로 소요된다.

반면에 직거래 출하의 경우 대부분의 경비를 유통업체에서 부담해 농가에는 운송비와 자조금을 합해 마리 당 평균 6,859원이 든다.

같은 등급의 돼지를 출하하더라도 도매시장에 출하한 돼지 정산 금액이 직거래보다 27,000원 이상 적어지는 것. 출하물량이 직거래에 쏠릴 수밖에 없는 이유다.

이와 같은 쏠림 현상으로 직거래를 실패한 비규격돈이 도매시장으로 출하되는 것도 문제점으로 제기된다. 비규격돈의 출하로 인해 도체 품질이 떨어지며 도매시장이 위축된다는 것이다.

대한한돈협회가 도매시장 활성화 방안 모색을 위해 개최했던 간담회에서도 이와 같은 문제점을 지적하는 중도매인이 다수 존재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한 중도매인은 도매시장에 나오는 돼지 품질이나 물량이 불안정하면 중도매인 발길이 끊겨 도매시장이 위축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중도매인은 돼지 경매두수 중 60%가 이상육, 나머지는 위축돈 등 저품질의 돼지가 나온 적이 있었다품질개선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양돈 전문가들은 도매시장 활성화 방안으로 출하 농가와 중도매인, 생산자단체, 도매시장 대표, 등급평가원 등 도매시장 구성원들이 함께 참여하는 협의체를 활용, 도매시장 출하 비율을 8~10%정도의 일정 수준 이상으로 유지하며 돼지 기준가격을 안정화해 도매시장 활성화를 도모해야 한다고 입 모아 얘기하고 있다.

실제 일부 도매시장에선 양돈 농가와 중도매인 간 지속적인 소통을 바탕으로 고품질 규격돈 거래 비중을 높여가는 사례도 나오고 있다는 점에서 도매시장 활성화가 희망적이라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대한한돈협회 관계자는 무조건 도매시장의 물량을 늘리는 것은 오히려 저돈가 형성의 우려가 있다. 하지만 중도매인의 희망두수 정도 수준으로 도매시장의 물량을 늘리고 품질을 올리는 것은 필요하다도매시장을 활성화 시키는 것은 양돈 산업 안정화를 위해서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대한한돈협회는 지난 1일 나주공판장 활성화를 위한 전남지역 협의회를 갖고 권역내 대군농장과 함께 일부 손실을 감수하더라도 규격돈 위주로 도매시장 출하를 확대, 경매를 활성화하고 적정가격이 형성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하겠다는데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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