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픽업] 식재료에서 매력을 추출하는 셰프
[뉴스픽업] 식재료에서 매력을 추출하는 셰프
  • 박현욱 기자
  • 승인 2021.07.09 09: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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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축유통신문 박현욱 기자] 

요리는 '먹는 행위를 위한 종합 예술'이라 불린다. 맛으로 사람들의 미각을 홀리고, 플레이팅으로 시각을 황홀하게 하며, 향기로 후각을 매료시킨다.

뿐만 아니다. 지글지글 채소 볶는 소리, 고기의 쫄깃한 식감, 여기에 요리나 식재료에 얽힌 스토리까지 있다면 먹는 이들의 행복은 배가 된다. 

음식이 입에 들어가는 순간까지 먹거리 제조 과정에는 셰프의 색깔과 철학이 오롯이 담긴다. 수만 가지 재료를 조합해 번듯한 요리로 탄생시키는 일련의 과정 속에는 셰프의 고민도 함께 담긴다. 

가령 오이소박이라는 반찬 하나에도 청량한 식감의 오이를 주연으로 삼을지, 푸른 채소를 붉게 수놓은 고춧가루에 스포트라이트를 비출지도 셰프의 고민에서 시작된다. 

아삭 씹은 오이소박이의 얼얼한 양념이 먼저 혀를 자극하고 알싸한 청량감이 뒤따라 나오면 그날 주연은 고추, 조연은 오이가 된다. 

영화에 많은 배우들의 케미가 중요하듯 요리에 들어가는 식재료 간 궁합도 중요한 요소다. 매콤한 제육볶음에 향긋한 깻잎이 콧속에서 번져 나오면 깻잎은 카메오로의 역할에 충실했다는 증거다. 

각종 식재료들이 사람들의 입속에서 완벽히 제 역할을 뽐낼 때쯤이면 셰프의 고민은 비로소 끝난다. 공통분모 하나 없이 제멋대로 생겨먹은 사람의 입맛에서 '맛있다'라는 단어 하나가 나오기까지 요리는 분명 쉽지 않은 과정임이 분명하지만 원재료의 부가가치를 극도로 끌어올릴 수 있는 최고의 무기임은 분명하다. 

농축산물, 먹거리의 매력을 극한으로 끌어올리는 직업으로 흔히 셰프들을 꼽는다. 때문에 농축산업계에서는 셰프들을 홍보대사로 기용하기도 한다. 재료에 대한 이해가 출중하고, 이를 바탕으로 소비자들이 혹할 만한 다양한 레시피로 응답하기 때문이다. 

우리 농업이 세계 무대를 누비기 위한 메신저로, FTA 시대를 뛰어넘는 마지막 혁신가로 셰프를 선정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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