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영도매시장 디지털 전환 놓치면 교섭력 약화될 것”
“공영도매시장 디지털 전환 놓치면 교섭력 약화될 것”
  • 김수용 기자
  • 승인 2021.07.16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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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유통플랫폼기업 디지털 전환으로 지배력 상승

산지와 소비지 유통간 가치사슬 결합·재배치 필요


[농축유통신문 김수용 기자] 

농산물의 생산부터 유통까지 전 과정이 새로운 신유통기업의 탄생과 코로나 19로 디지털 전환을 이뤄내고 있는 가운데 기존의 농업유통채널도 디지털 전환을 하지 못하면 교섭력이 약화될 것이라는 의견이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2021 한국식품유통학회 하계학술대회가 지난 8일부터 9일까지 제주 농업인회관에서 ‘디지털전환(DX)에 따른 농식품 유통혁신’을 주제로 개최됐다.

첫 번째 주제발표자로 나선 김병률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대형유통업체들과 플랫폼 유통기업들은 소비트랜드 변화에 대처하기 위해 대형물류센터를 짓고 농산물의 수집 및 소분‧가공 기능을 강화하는 등의 가치사슬 부분을 높여 시장지배력을 강화하고 있지만 공영도매시장은 관행적 거래 방식에서 크게 탈피하지 못한 채 답보하고 있어 상대적으로 크게 뒤떨어지는 상태로 평가했다.

특히 코로나 19 종식 이후에 유통 트랜드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뼈를 깎는 체질개선을 추진해 온 대형유통업체들의 매출이 일정부분 회복된다면 이는 소비지 소상공인의 매출부진과 이에 따른 도매시장의 경유율 하락 그리고 도매시장을 주요 출하처로 하는 산지유통조직의 교섭력 악화의 도미노 효과로 나타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도매시장을 중심으로 공공 유통경로의 디지털 전환을 위해 서둘러야 한다고 밝혔다.

우선 김병률 위원은 탄력적인 거래방식은 구매고객의 니즈에서 창출돼야 실효성이 있기 때문에 도매시장에서 구매고객에 대한 분산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중도매인의 디지털 전환이 선행돼야 한다고 밝혔다.

또 물류 측면에서 디지털 전환의 핵심적인 목표는 농산물 전체의 물류 네트워크 효율을 최대화할 수 있는 플렉시블 물류 플랫폼의 구축이 필요한데 다행히 전국 32개 공영도매시장으로 큰 투자 없이 농산물 물류 거점을 해결할 수 있다고 전했다.

또한 생산자-소비자 간 양방향 정보 네트워크의 구현과 유통주체의 지능 경영화가 요구되는 만큼 단전될 소매(B2C)와 도매(B2B)가 유기적으로 연결돼야 산지에서 소매까지 도매시장 유통생태계가 공생할 수 있다며 분산주체인 중도매인과 소매상을 연결하는 정류 시스템을 구축하고, 이 정보의 흐름이 중도매인과 도매법인, 도매법인과 산지유통으로 이어지는 B2B2C 개념으로 전환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산지의 디지털 전환은 생산과 유통이 완전히 결합되는 방향으로 추진되지 않으면 소기의 성과를 창출하기 어려울 것으로 판단된다며 산지 유통과 소비지 유통의 가치사슬 결합 또는 재배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두 번째로 주제발표 한 김윤식 경상대학교 교수는 빠른 디지털 전환을 실현하기 위해서 상품과 관련된 데이터 생성(RFID, 지능형 라벨 등) 가능한 환경부터 구축할 필요가 있다며 정보의 생성과 수집 등을 위한 인프라 구축과 수집‧처리‧활용 방안을 적극 모색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특히 생산자 중심의 규모의 경제를 키우지 않으면 유통업체 및 기술기업의 종속 심화 가능성이 더욱 높아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마지막으로 농식품 유통분야의 디지털 전환 활성화를 위한 일본사례의 시사점을 발표한 위태석 농촌진흥청 연구관은 일본은 고령화와 인구감소 등으로 노동력 부족문제를 대응한 디지털 전환의 기대가 커지고 있고 도매시장은 디지털전환 속에 온‧오프라인이 병존하는 중층적 유통경로가 형성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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