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인터뷰]쌀가공식품대전을 빛낸 사람들
[현장인터뷰]쌀가공식품대전을 빛낸 사람들
  • 이은용 기자
  • 승인 2021.08.02 00:05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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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힙한 K-푸드로 전 세계서 각광 받는 ‘쌀가공식품’
동남아부터 유럽까지 떡볶이 등 쌀가공식품 광풍 불어

[농축유통신문 이은용 기자] 

최근 농식품 중 가장 핫한 품목은 쌀가공식품일 것이다. 코로나19 팬데믹의 여파로 전 세계적으로 건강에 대한 이슈가 화두로 떠오르고 있어서다. 실제 쌀가공식품이 웰빙식품으로 각광을 받으면서 지난해 수출액(1억 3,800만 달러)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여기에 방탄소년단(BTS), 블랙핑크 등 한류바람이 전 세계 각지에 불면서 덩달아 K-푸드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특히 쌀가공식품의 대표 식품인 떡볶이, 전통떡, 쌀 과자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면서 동남아를 필두로 미국, 일본, 중국을 넘어 유럽까지 쌀가공식품 광풍이 불고 있다.

지난달 27일부터 30일까지 일산 킨텍스(KINTEX)에서 열린 ‘2021 쌀가공식품산업대전(RICE SHOW)’에서 쌀가공식품의 인기를 한눈에 엿볼 수 있었다. 코로나 여파로 현장을 찾지 못한 바이어들은 화상 등을 통해 쌀가공식품에 대한 관심을 표했고, 직접 현장을 찾은 바이어들도 새로운 쌀가공식품 제품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현장에서 바이어들에게 가장 관심을 받았던 업체 대표들을 만나 현황 전반에 대해 들어봤고, 쌀가공식품산업대전을 이끈 최영민 (사)한국쌀가공식품협회 전략기획실장을 만나 올해 대전 이모저모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명실상부 전 세계가 인정한 쌀가공식품대전”
바이어 직접 연결…업체 판로 개척 선봉장 역할
쌀가공식품 과거-현재-미래 한눈에 볼 수 있어
최영민 (사)한국쌀가공식품협회 전략기획실장

쌀가공식품산업대전은 대한민국을 넘어 전 세계에서 가장 큰 쌀가공식품 박람회다. 지난해에는 코로나19 여파 때문에 오프라인으로는 열리지 못했지만 온라인 전시를 통해 전 세계에 우리 쌀가공식품의 가치를 알리고, 판로확대에 도움을 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올해도 코로나 여파로 인해 오프라인 방식의 박람회 개최가 불투명한 상태였지만 획기적인 진화된 방식을 도입해 온-오프라인 상에서 동시에 열 수 있었다는 게 현장의 전언이다.

최영민 (사)한국쌀가공식품협회 전략기획실장은 “올해 대전의 가장 큰 특징은 온·오프라인 시장이 결합된 O2O(Offline to Online) 전시로 쌀가공식품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전 세계 바이어들을 만날 수 있게 됐다는 것”이라며 “특히 O2O 전시는 바이어가 궁금한 점을 실시간으로 질의할 수 있도록 해 소통 기능이 강화됐으며, 참가업체 콘텐츠를 즉시 보고 상담할 수 있게 만들어 업체들의 판로를 확대하는데 크게 기여했다”고 강조했다.

무엇보다 올해 대전에서 눈에 띄는 것은 기존과 차별화된 제품들이 많이 선보였다는 것이다.

이에 최 실장은 “올해에도 가정간편식 제품과 영유아 제품들이 많이 나왔다. 여기에 등산, 캠핑 등 레저용 제품들도 새로운 트렌드로 선보였다”면서 “특히 언제 어디서나 간편하고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발열밥, 퓨전 전통떡 등의 제품이 참관객들과 바이어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런 트렌드는 전 세계 공통적으로 나오는 현상 같다. 코로나 팬데믹 여파로 사람들이 도시보다 자연으로 가려는 모습이 나타나면서 자연에서 쉽고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쌀가공식품 제품을 선호하는 현상이 트렌드에 반영된 결과”라고 덧붙였다.

또 이번 박람회에서는 올해 쌀가공식품 대표로 뽑힌 ‘쌀가공품 탑10’을 만날 볼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됐고, 최신기술이나 동향도 살펴보는 계기가 마련됐다.

최 실장은 “올해는 50개사에서 참가해 쌀가공식품의 신기술 및 신제품을 대거 선보였다. 특히 주제관에서는 전 세계에서 주목받는 최신 제품과 동향 등을 볼 수 잇는 기회를 제공했다”면서 “무엇보다 쌀가공품 품평회에서 선정된 올해의 대표 ‘쌀가공품 탑10’을 만나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참관객과 바이어들에게 큰 호응을 받았다”고 전했다.

아울러 올해 떡볶이 소상공인적합업종 지정, 국내산 쌀 원료곡 공급 중단 등 협회 회원사의 어려움을 덜기 위한 노력도 하고 있다고 최 실장은 강조했다.

그는 “8월 말 심의가 들어갈 예정인 떡볶이 소상공인적합업종 지정과 관련해 대기업의 논리가 빈약하고 우리가 양보할 수 있는 부분을 전부 양보했기 때문에 큰 걱정 없이 지정이 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하지만 끝까지 지정될 수 있도록 협회 차원의 노력을 계속 이어나갈 방침이며, 국내산 원료곡 문제도 정부 지원 의존에서 벗어나 스스로 자립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는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최 실장은 또 내년 쌀가공식품산업대전에는 올해보다 더 바이어와 참관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수 있는 이벤트를 기획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내년 대전에는 현장에서 바이어와 소비자를 대상으로 ‘쌀가공품 탑10’을 직접 선정할 수 있게 방식을 개선할 계획”이라며 “아직 결정된 것은 없지만 바이어와 소비자가 직접 뽑는 ‘쌀가공품 탑10’ 선정만으로도 더욱 관심을 끌기에 충분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대전을 더욱 업그레이드 시켜 우수한 쌀가공식품을 발굴하고, 육성하도록 노력할 것이고, 여기에 쌀가공식품 시장 판로를 확장하는데 기여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피력했다.

국내 떡볶이 시장 넘어 해외 시장 선점 나선 ‘굿볶이’
‘일본 소비자’ 사로잡고 ‘미국-인도네시아’ 시장 공략 
소스-식감 차별화…‘굿볶이’ 50개국 진출 달성 목표
박태우 농업회사법인 하얀햇살(주) 대표이사

전 세계를 강타하고 있는 K-푸드 대표주자 떡볶이. 농업회사법인 하얀햇살(주)은 국내 떡볶이 시장을 넘어 해외시장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업체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쌀가공식품대전 기간에도 많은 바이어들이 하얀햇살 대표 제품들에 관심을 가지는 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

특히 이 업체는 2008년 창업된 기업이며, 학생들의 건강한 먹거리를 위해 수년간 학교급식, 기업체 급식을 전문으로 생산해왔다. 2018년 상온에서 유통이 가능한 떡볶이떡을 생산하면서 일본, 베트남, 인도네시아, 미국 등지에 굿볶이를 수출하는 업체로 거듭나기 시작했다.

박태우 하얀햇살 대표이사는 “그동안 다양한 종류의 떡볶이 떡 판매로 국내 급식시장(학교급식, 기업체 급식)을 선도했다.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세계에서도 우리 떡볶이가 성공할 수 있다는 생각에 4년여 간 미국을 비롯해 유럽 시장까지 시장조사에 나섰고, 2019년부터 일본을 시작으로 떡볶이 완제품을 수출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일본에서의 반응은 매우 뜨거웠다. 지금은 물량이 매달 들어올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는 게 박 대표의 전언이다.

그는 “처음에는 3개월 치 물량을 일본에 수출했는데 모든 물량이 완판 될 정도로 일본 소비자들의 입맛을 잡는데 성공했다”면서 “지금은 매월 수출 물량을 맞추기 위해 공장을 가동 중에 있으며, 일본에서의 성공으로 미국을 비롯해 인도네시아 등에 떡볶이 완제품 수출을 확대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굿볶이의 경쟁력은 소스와 식감이 다른 회사의 제품들과 차별화 됐다는 점을 박 대표는 강조했다.

그는 “국내에서 떡볶이떡 생산을 따라올 업체들이 거의 없을 정도로 기술력이 높다. 이미 학교급식 시장과 기업체 급식을 석권하면서 품질과 기술력을 인정받았다”고 강조하며, “특히 세계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4년간의 각고의 노력을 펼친 결과 일본을 필두로 전 세계 시장에서도 인정받기 시작했다”고 자부심을 나타냈다.

박 대표는 앞으로 수출 시장을 확대를 위해 더욱 노력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기업을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그는 “지난해 수출액이 50만 달러에 이르는 만큼 올해는 70만 달러 이상을 달성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목표는 50개국에 굿볶이를 수출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쌀가공식품협회의 도움을 받아 시장 확대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박 대표는 마지막으로 떡볶이가 반드시 소상공인적합업종으로 지정받아야 한다고 피력했다. 그는 “떡볶이 시장은 대기업이 아닌 소상공인들이 지난 20년 이상 키워온 시장(국내외)인 만큼 대기업이 시장에 진출해서는 안 된다”면서 “특히 대기업이 떡볶이 시장에 진출하게 되면 그동안 키워온 시장이 붕괴될 것이고, 해외시장에서도 경쟁력을 잃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아이들과 젊은 여성이 좋아하는 쌀 과자 ‘달칩’  
국내산 유기농쌀 사용·캐릭터 개발 新가치 창출
최신 트렌드 맞게 ‘맞춤형 제품 개발’ 나설 계획
변동훈 농업회사법인 (주)네이처오다 대표이사

세대별 타깃 층을 정해 우리 농산물로 만든 쌀 과자를 만들고 있는 농업회사법인 (주)네이처오다. 네이처오다는 쌀가공식품 최신 트렌드를 가장 잘 반영하고 있는 업체 중 하나로, 쌀가공식품대전에서도 바이어와 참관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은 업체다.

네이처오다는 친환경 농축산물 기반의 식품 및 콘텐츠를 기획-생산-유통하는 기업이다. 새로운 가치를 담은 제품을 개발하고 시장을 창출하고 있으며, 달칩은 유기농 쌀을 원료로 만든 스낵 브랜드로 친환경 쌀 소비를 위해 새로운 쌀 스낵 제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업체만의 고유의 캐릭터를 전면에 내세워 아이들과 젊은 여성 소비자들의 소비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변동훈 네이처오다 대표이사는 “기존의 쌀 과자하면 칙칙하고 어르신들을 위한 과자로 생각돼 왔다. 이런 낡은 개념을 상쇄시키기 위해 아이들과 젊은 층을 끌어들일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게 됐다”면서 “그러던 중 타깃 층을 아이들과 젊은 여성들로 정해 이들을 공략할 수 있는 마케팅을 전략으로 쌀 과자에 캐릭터를 접목시키는 방안을 마련해 실현하게 됐다. 지금은 아이들과 여성들이 많은 관심을 가지고 달칩에 빠져들고 있다”고 전했다.

네이처오다는 실버세대를 위한 과자 개발에도 나서고 있다. 최근 실버세대를 위한 식품개발이 유행을 타고 있는 점을 간파하고, 고령층을 타깃으로 한 달칩 개발에도 나서고 있다.

변 대표는 “고령화가 사회적 이슈가 될 정도로 우리나라 고령화 현상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특히 쌀 과자 주 고객층이기도 한 어르신들을 위한 건강한 쌀 과자를 개발 해야겠다는 생각에 서리태와 현미를 이용한 달칩을 개발해 판매하고 있다”면서 “이 제품은 기름에 튀기지 않은 열압방식으로 순수한 달칩의 자극적인 고소함과 바삭함을 극대화했다. 담백하고 고소한 맛을 즐기는 어르신들 맞춤형제품”이라고 설명했다.

네이처오다는 원래 축산물 가공업을 하는 업체이었지만 지역의 유기농쌀 소비 촉진을 위해 쌀가공식품 사업에 뛰어들게 됐다고 말했다.

변 대표는 “지역에서 유기농쌀을 재배하는 곳이 있는데 소비가 되지 않아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이야기에 쌀을 소비촉진 시킬 방안을 찾던 중 쌀가공용 수요가 늘어난다는 점을 간파해 유기농쌀을 이용한 쌀 과자 개발에 나서게 됐다”면서 “유기농쌀은 전량 계약재배 등으로 충당하고 있으며, 100% 유기농쌀을 사용해 만드는 곳이 거의 없기 때문에 지금은 오히려 큰 장점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네이처오다는 지난해부터 수출을 시작하고 있으며, 앞으로 더욱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변 대표는 “지난해 말부터 중국에 수출을 하기 시작했다. 아직까지 달칩이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쌀가공식품협회의 도움을 받아 박람회 등에 참가하면서 점점 인지도를 키워나가고 있다”면서 “현재 대만에서도 수출 관련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며, 미국과 홍콩 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네이처오다는 품질과 기술력을 인정받아 지난해 쌀가공품 품평회에서 ‘쌀가공품 탑10’에 선정됐으며, 서울푸드어워즈 디저트 선정, 충남 혁신제품 챌린지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변 대표는 앞으로도 최신 트렌드에 맞는 맞춤형 제품개발에 나설 계획이며, 국내외에서 달칩이 가장 인기가 많은 쌀 과자로 기억될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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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평촌놈 2021-08-09 18:57:13
요세 쌀가공품 많이 출시 되고 있지요. 요즘에 국산쌀로 많든 제품들 인기가 좋지요. 수출도 많이 하고 있다고 하지요. 이제는 우리나라 국민들 먹을쌀도 부족할지 모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