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료회사 겨냥 농가와 상생 촉구
안정기금 등 특단 대책 마련 요구
[농축유통신문 박현욱 기자]
사료업체들의 연이은 사룟값 인상에 전국한우협회가 제동을 걸고 나섰다. 올해 사료업체들이 15~20% 규모의 사료가격 인상을 단행하면서 농가들이 채산성 악화에 빠질 것을 우려해서다.
전국한우협회는 지난달 27일 ‘도 넘은 사룟값 인상, 사료업체들의 상생 정신을 바란다’는 성명서를 발표하고 사료업체들이 농가와 고통을 분담하고 어려움을 함께 극복해야 한다고 밝혔다.
실제 사료업계는 올해 2~3월 주요 해외 곡물가격과 해상 운임료 인상을 이유로 1포 당 1,000원 이상 가격을 인상한 데 이어, 7월 1일을 기점으로 다시 1,000~1,250원 추가 인상을 단행한 바 있다. 농협사료도 사료가격 인상을 7월 말 중 계획하고 있어 농가들의 불안감이 가중된 상태다.
한우협회는 성명서에서 “축산물은 일반적인 공산품과 달라 생산비가 오른다고 해서 축산물 가격을 올릴 수 있는 결정권이 없다”면서 “사료업체들이 아전인수(我田引水)격으로 자신들만 피해를 보지 않기 위해 일방적으로 농가에게 피해를 전가하고 있는 행위는 대기업의 횡포이자 폭력이며 그릇된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다만 협회는 “옥수수, 소맥, 대두박 등 배합사료에 많이 쓰이는 해외 곡물가격이 미국과 브라질의 기상악화로 인한 수급 차질 우려, 중국의 곡물 수입 증가로 인상되고 있으며, 여기에 유가 상승 및 해상 운임료도 인상돼 사료업체들의 고충과 어려운 점을 모르는 바는 아니”라면서 한 발짝 물러섰지만 1년에 두 차례 사료가격을 올린 데 대해서는 의문을 표했다.
협회 관계자는 “농가 없는 사료업체는 존재할 수 없다. 공존하기 위해선 서로 상생(相生)이 답이다. 상생의 정신을 저버리고 눈앞의 이익만을 위해 농가들의 뒤통수에 비수를 꽂는 행위로 농가들의 분노의 대상이 되질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협회는 사료업체·생산자와 머리를 맞대고 사료안정기금 설치 등 농가들의 경영안정을 위한 특단의 대책을 마련할 것을 정부에 요구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