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립까지 무려 5년”…100% 공개된 공정과정을 반려견과 함께
국내 최초 100% 휴먼그레이드…디저트·휴머니제이션 등 상품군 확대
새로운 공정 개발에 ‘칠전팔기’…생고기 40%에도 완벽한 경도 자랑
[농축유통신문 엄지은 기자]
흔히 닭고기로 잘 알려진 하림이 점유율 80%를 차지할 정도로 해외시장이 잠식해버린 반려동물 사료시장에 뛰어들며 사람이 먹는 식재료를 가지고 건강하고 안전한 펫푸드를 선보이고 있다. 충남 공주시 진안면에 위치한 하림펫푸드의 전초기지, ‘해피댄스스튜디오(Happy Dance Studio)’는 외관만 보면 공장이라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는 평을 받는다. 실제 해피댄스스튜디오는 공장을 정면으로 바라보면 강아지와 고양이가 앞발을 대고 서로 마주보고 있는 형상을 띄며 2018년 미국건축가협회상(AIA)을 받았을 정도로 기존 사료공장과는 색다른 모습을 하고 있다. 식사시간 사료 앞에서 춤추는 애완동물의 모습인 ‘해피댄스’에서 착안한 해피댄스 스튜디오는 반려동물들이 주인공 대접을 받는 펫푸드를 만드는 기업답다는 평도 받는다. 이름에서 볼 수 있듯이 공장이 아닌 스튜디오를 표방한 만큼 해피댄스스튜디오는 각종 엔터테인먼트 시설과 함께 방문객과 동행한 반려동물이 뛰어 놀 수 있는 공간들로 가득하다. 외관만 화려한 건 아니다. 이곳에서는 하림펫푸드의 품질 자부심의 원천인 익스트루더, 오븐설비, 공기이송장치 등 기존 다른 반려동물 사료공장에서는 만나볼 수 없는 장치들로 가득하다. 익스트루더는 가공된 육분이 아닌 생고기를 최대 50%까지 넣을 수 있는데, 펫푸드 공장으로는 세계에서 3번째 도입이며 오븐설비는 국내 최초다. “국내산 사료는 못 믿겠어요”라는 허들을 넘고자 끊임없는 도전을 이어오고 있는 하림펫푸드 ‘해피댄스스튜디오’로 떠나본다.
<편집자 주>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사료공장, 반려동물 엄마아빠 “여기모여라”
충남 공주시 정안면에 위치한 하림펫푸드 전용공장 ‘해피댄스 스튜디오’는 ‘내가 먹는 신선한 푸드와 맛있는 즐거움을 함께 나누고 싶은 진실을 담은 공간’이라는 의미를 담아 반려동물을 사랑하는 모두에게 열려있다.
400억 원의 준설 비용을 들여 설립한 공간인 ‘해피댄스 스튜디오’는 스튜디오를 표방하는 만큼 사무실, 전시관 견학라인, 쿠킹 클래스 체험관 등도 시선을 사로잡는다.
특히 펫푸드를 만드는 곳인 만큼 스튜디오 곳곳에서 반려동물에 대한 배려가 속속들이 드러난다.
스튜디오의 핵심은 공장 견학로인 ‘키블(Kibble, 건식 펫푸드)로드’다.
키블로드는 펫푸드 제조과정을 둘러볼 수 있도록 한 프로그램으로 전문 도슨트가 원재료 분쇄·건조·포장 등 모든 과정에 대해 설명해준다.
방문객들을 포함 스튜디오에 방문한 반려견들도 통 유리창을 통해 전 제조공정을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다.
견학 과정 곳곳에 반려견을 위해 바닥으로부터 15cm 높이에 설치된 작은 유리창은 견학온 반려견들의 눈높이에 딱 맞다.
해피댄스 스튜디오의 또 다른 재미는 반려견과 함께하는 쿠킹클래스다. 스튜디오 2층에 마련된 체험공간에서 셰프의 지도아래 키블을 직접 만들고, 오븐에 구워 맛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하림펫푸드 제품과 관련된 영양소 공부, 원재료 확인 등 직접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다.
하림 펫푸드 관계자는 “해피댄스스튜디오는 단순 사료공장이 아니라 100% 휴먼그레이드 펫푸드 제조 과정을 눈으로 직접 확인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펫문화 공유의 공간”이라면서 “제조시설을 오픈해 운영하는 곳은 해피댄스스튜디오가 유일하다. 제조일자까지 명시할 수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매 순간을 디자인 하다…사료 아닌 ‘식품’을 만드는 곳
오랫동안 함께해야 할 가족들을 위해 사료 아닌 ‘식품’을 만들고 있는 하림펫푸드는 100% 휴먼그레이드 즉, 생산되는 펫푸드의 모든 원재료에 식품등급을 적용시키고 있다.
400억 원의 준설 비용을 들여 총 2만 8,595㎡ 규모로 설립된 이 곳은 하림펫푸드의 모든 제품이 탄생되는 곳이기도 하다.
기존 사료공장과 달리 100% 휴먼그레이드 식품 재료만을 사용해 리얼푸드를 생산하기 위한 식품 수준의 위생 관리 및 생산 설비를 갖추고 있다.
차이 나는 품질 만큼 가격 또한 몇 배나 차이나지만 가족이 먹을 음식을 만든다는 목적 아래 식품 등급의 원재료를 고집하고 있다는 것.
이밖에도 식품수준의 관리를 위해 선입선출 방식의 물류라인도 구비돼있다.
이처럼 완벽한 공정을 자랑하지만 초기에는 많은 어려움도 존재했다.
국내 최초로 반려동물 사료에 100% 휴먼그레이드를 적용하려다 보니 사료 형태 완성부터 쉽지 않았다는 게 관계자의 전언이다.
타 공장과는 달리 육분 등 건조 분말 원료가 아닌 생육, 생과채류 등 수분함량이 높은 원료가 주를 차지하는 만큼 원료의 배합상태에 따라 어느날은 반죽이 너무 묽어지고 어느날은 너무 되게 반죽돼 원하는 형태, 경도의 제품이 나오지 않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국내 최초로 한 제과업체와 동일한 오븐 설비를 적용해 수분을 제거한 건식 사료를 만들면서 냄새, 색상 등 품질을 균일화 시키기 위해 부던한 노력을 이어왔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품질과 제품개발을 맡고 있는 송태용 디자이너는 “하림펫푸드에서 생산되는 ‘더 리얼 오리지널 ’라인의 경우 생 닭고기가 원료로 사용돼 모양이나 건조 부분에서 많은 실패를 겪기도 했다, 현재 투입되는 40%라는 완벽한 비율을 찾기까지 여러번의 테스트 과정을 거쳤다”고 설명하며, “오븐을 사용하면서도 어느 부분은 더 구워지거나 겉은 익었는데 속은 안 익어 버리는 일도 발생했었다. 많은 시행착오가 있었기에 지금의 제품들이 존재할 수 있는 것”이라고 에피소드를 전했다.
이어 “하림펫푸드의 모든 직원들이 ‘디자이너’라고 불리는 이유도 이런 부분에서다. 늘 반려견이 해피댄스를 출 수 있는 순간을 염두에 두고 사료를 하나의 식품으로, 더욱 건강하고 안전하게 만들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펫 휴머니제이션 트랜드 선두할 것”…해외시장 저리 비켜
하림펫푸드는 나아가 펫푸드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 나가고 있다.
하림펫푸드는 지난해 디저트 카테고리의 더리얼 아이스크림을 출시했다.
아이스크림은 사람만의 음식이라는 고정관념을 깨고 강아지를 위한 디저트로 아이스크림을 출시한 것이다.
이밖에도 삼계탕, 떡국, 빼빼로등 사람의 음식과 같은 메뉴의 상품군을 지속적으로 출시하며 ‘펫 휴머니제이션’을 제품으로 실현해 나가고 있다.
제조 기술력과 반려동물 먹거리 트랜드를 바탕으로 공격적인 마케팅과 커뮤니케이션을 이어나가겠다는 것도 하림펫푸드의 또 다른 전략이다.
민동기 하림펫푸드 대표는 “기존 사료와는 원료에서부터 다른 고품질 제품인 ‘더리얼’, ‘가장 맛있는 시간 30일’, ‘밥이 보약’에 대한 소비자 호응이 이어지고 있다”며 “100% 휴먼그레이드원료가 기호성이 뛰어나고 반려동물이 더 건강해 지는 것을 경험한 소비자들의 재구매와, 창의적인 TV 광고와 과감한 온, 오프라인 마케팅으로 브랜드를 알리는 데 주력한 것도 매출 증가의 중요한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고품질의 프리미엄 펫사료를 위한 원료와 제조시설에 대한 경쟁력을 키우고자 시설에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하림펫푸드는 제조기술력 확충을 위해 2022년 제조시설 확대를 예정하고 있다.
민동기 대표는 “휴먼그레이드 펫 사료 시장을 열기 위해 과감히 투자하고 있다”면서 “앞으로는 손익개선에도 노력을 기울여 가까운 장래에 흑자 구조를 갖추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