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곡창지대 충남 ‘흑수 피해’ 심각
국내 최대 곡창지대 충남 ‘흑수 피해’ 심각
  • 이은용 기자
  • 승인 2021.09.07 18:41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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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안 지역 강풍 피해로 벼알 까맣게 변해
현장 “50% 이상 흑수 피해…육안 구별 가능”
수확량 악영향…정부 신속히 대책안 마련해야

서산 지역 논에서 자란 벼알이 새까맣게 변해 있는 모습.
서산 지역 논에서 자란 벼알이 까맣게 변해 있는 모습.

[농축유통신문 이은용 기자] 

국내 최대 곡창지대 중 하나인 충남 서해안 지역의 농지에서 강풍(돌풍) 등으로 인한 흑수 피해가 커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지만 정부와 지자체에서는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어 현장의 농민들은 피해대책 마련 요구에 나서고 있다.

지난달 우리나라에 큰 피해를 준 태풍 ‘오마이스’ 여파 등으로 강풍이 불어 벼알이 상처를 입어 까맣게 변하는 흑수 피해 현상이 현장 곳곳에서 발견되고 있다는 게 현장의 전언이다.

흑수 피해는 어느 정도 익은 벼알이 강한 바람으로 상처를 받으면서 수일 후 검게 변하는 현상을 말하고, 이로 인해 등숙률에 영향을 미쳐 수확량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현재 충남 홍성과 서산, 태안, 보령 등 대규모 농지에서 육안으로도 쉽게 확인될 정도로 피해가 심각한 상황이다.

충남 서산에서 벼농사를 짓고 있는 한 농민은 “지난달 태풍의 영향 등으로 갑자기 농지에 돌풍이 불면서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고 설명하며, “들녘에 나가서 봐도 50% 이상이 흑수 피해를 입은 것을 육안으로도 구별할 수 있을 정도”라고 전했다.

같은 지역의 또 다른 농민도 “소용돌이와 같은 강한 돌풍이 갑작스럽게 불면서 농지의 벼들을 덮치면서 피해가 커지고 있다”며 “특히 최근에는 비까지 계속 내리고 있어 피해가 더 커지고 있으며, 수확량이 급격히 떨어질까 염려된다”고 울분을 터트렸다.

실제로 태풍으로 인해 충남지역에서는 국지적으로 최대 순간 풍속이 50km/h 이상 바람이 불었으며, 태풍이 지나간 후에도 돌풍 현상은 이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현장의 농민들은 정부와 지자체가 이 문제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피해 대책 방안을 세워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홍성에서 벼농사를 짓고 있는 한 농민은 “태풍 등 자연재해로 인한 피해는 지자체와 정부가 신속한 피해 대책을 세워 한순간에 황금들녘을 잃게 된 피해 농가들에게 조금이나마 위안을 줘야 한다”면서 “하지만 이런 상황이지만 지자체에서는 마지못해 피해상황 접수만 받고 있고, 정부에서는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다른 농민도 “최근 대기 불안정 등 기후변화가 심각하게 일어나고 있는데, 특히 집중호우와 갑작스럽게 발생하는 돌풍 피해가 많아지고 있다”면서 “정부와 지자체가 선제적으로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무엇보다 자연재해로 인한 피해에 대해 하루속히 보상안을 마련해 줄 것”을 촉구했다.

한편, 충남지역 지자체에서는 피해농가에 대한 피해상황을 집계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으며, 정부에서도 현장에 담당자를 보내 현장점검을 했지만 아직까지 어떠한 움직임도 보이지 않고 있어 피해책 마련을 요구하는 현장의 농민들과 갈등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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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평촌놈 2021-09-16 21:19:09
올해는 벼작황이 매우 좋다고 하지요.저의양평군쪽도 벼작황 좋은 것 같습니다.전문가들이 올해 생산양 30만톤이상 더생산할것 같다고 하지요.또쌀과잉공급으로 쌀가격떨어지는 것은 아닌지 걱정입니다. 철원군 지금벼수확이 한창인데 작년보다 생산양이 상당이 증가 하고 있다고 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