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오정길 한국양계농협 조합장
[인터뷰]오정길 한국양계농협 조합장
  • 이은용 기자
  • 승인 2021.09.10 12: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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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울수록 돕는다…사회적 가치 경영 실천하는 양계농협”
“조합원 없으면 조합 없다” AI 위로금-재입식 보조금 지원
지역사회 계란 나눔 활동 등 추진 사회적 귀감 사례로 주목
내년에도 예산 10% 늘려 조합원-취약계층에 도움 줄 것

오정길 조합장
오정길 조합장

[농축유통신문 이은용 기자] 

최근 양계산업은 삼중고를 겪고 있을 정도로 힘든 상황이다. 우선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계란수출 중단, 대면 활동 제약, 소비처 붕괴 등 양계산업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결과가 나오고 있다.

여기에 지난해 11월 발생한 고병원성 AI로 인해 양계산업은 또 한 번 큰 타격을 입게 됐다. 특히 산란계 농가의 피해가 심각했다.

정부의 무차별적인 예방적 살처분 조치로 인해 계란수급에 문제가 생겨 고스란히 피해가 소비자와 농가에 전가됐다. 무엇보다 정부의 재입식 지원 등 현실과 동 떨어지는 보상책으로 농가들의 재입식율이 떨어지면서 상황을 더 악화시켰다.

또 정부가 국민혈세를 투입해 수급대책으로 실시한 계란수입 정책은 오히려 시장혼란만 가중시키고 수급불안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아울러 김밥 전문점 식중독 사건이 주목 받으며 제대로 원인 규명도 안 된 상황에서 정부와 언론이 식중독 원인을 계란으로 몰고 가 심각한 이미지 타격을 입었다.

이처럼 양계산업은 지난 2년간 잇따라 악재가 겹치면서 어려움에 처한 상황이다. 이런 어려운 상황이지만 사회적 가치(공공의 이익 실현, 공동체 발전, 공헌 등) 실현을 통해 ‘위기를 기회’로 삼고 있는 한국양계농협의 행보에 많은 이목이 쏠리고 있다.

특히 지난해 5월 보궐선거를 통해 위기의 양계농협을 일으키기 위해 선출된 오정길 조합장은 조직개편을 신호탄으로 성장 경영, 내실과 정도 경영, 복지 경영을 전면에 내세우면서 양계농협 ‘제2의 부흥’에 힘쓰고 있다.

오 조합장은 “어려운 상황에서 많은 조합원들의 성원에 힘입어 다시 조합장이라는 큰 역할을 맡게 됐지만 코로나를 비롯해 AI 등이 발생하면서 조합 경영에 악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면서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과감한 구조개혁이 필요했고, 임직원들이 뼈를 깎는 고통을 참으며, 조직개편을 시작으로 혁신적이고 투명한 구조개혁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어려운 상황이지만 조합원이 없으면 조합도 없다는 철학을 앞세워 어려움을 겪고 있는 조합원 지원에 적극 나섰다.

오 조합장은 “양계농협의 존재 이유는 조합원이다. 모든 정책을 세울 때 조합원이 우선되는 정책을 세우는 게 중요하다. 특히 어려운 시기일 때 조합이 조합원들에게 힘이 돼야 한다는 철학을 가지고 저를 포함해 임직원들이 움직이고 있다”면서 “올해와 같은 경우 AI로 피해를 입은 조합원에 위로금 및 재입식 보조금을 지급했다. 예산이 허용하는 범위 안에서 계속해서 어려움에 처한 조합원들을 돕기 위한 활동을 펼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학금 지원 사업
장학금 지원 사업

양계농협은 그동안 어려운 조합원들의 돕기 위한 활동을 펼쳤으며, 특히 조합원의 자녀들이 부모가 양계농협의 조합원이라는 자부심과 긍지를 느낄 수 있게 하기 위해 ‘조합원 (손)자녀 장학금’ 행사를 해오고 있다.

오 조합장은 “조합원 자녀에게 장학금을 전달하고 있는 사업은 조합의 복지사업 일환으로 추진되고 있으며, 조합원의 경제적 지위 향상과 삶의 질 개선을 위해 매년 장학금을 지원하고 있다”면서 “올해 같은 경우는 자녀뿐 아니라 손자녀까지 폭을 넓혀 장학금을 지급했다. 조합원들의 반응이 뜨거웠다”고 전했다.

이어 “이번 장학금 전달이 코로나19와 고병원성 AI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조합원 농가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며 “조합원 자녀들이 우수한 인재로 사회에 힘이 되는 일꾼으로 성장하길 바라고, 앞으로도 조합원들을 위한 각종 환원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조합원들을 위한 든든한 버팀목이 되겠다”고 피력했다.

양계농협은 이와 더불어 조합원 농가에 영양제 지원 사업 등 조합원에게 필요한 부분을 발굴해 지원해주고 있다.

오 조합장은 “조합이 어렵다고 해서 조합원을 외면해서는 안 된다. 조합원이 잘 돼야 조합이 살 수 있기 때문에 조합원들의 애로사항을 해소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히 여름철 닭 관리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기 위해 영양제 지원 사업을 하고 있다”면서 “조합원이 원하는 영양제를 지원하고 있어 조합원들의 관심과 호응이 뜨겁다. 앞으로도 조합원이 필요로 하는 부분을 찾아 임직원이 똘똘 뭉쳐 아낌없이 조합원들을 위한 지원사업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사회적 공로를 인정받아 중랑구청장 표창장 수상하는 모습.
사회적 공로를 인정받아 중랑구청장 표창장 수상하는 모습.

양계농협은 지역사회에서도 사회적 기업으로서 역할을 충실히 이행하고 있어 지역사회의 모범사례로 인정받고 있다. 특히 어려운 이웃들을 돕기 위한 계란 나눔 활동은 사회적 귀감이 되고 있다.

오 조합장은 “지역민과 지자체와 유대관계도 매우 중요하다. 이들과 끈끈한 유대관계를 형성해야 조합원들이 생산한 계란을 판매하는데 도움이 되고, 계란에 대한 이미지 개선에도 긍정적인 작용을 하기 때문에 꾸준히 사회적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면서 “올해도 계란 나눔 행사를 비롯해 삼계탕 나눔 행사 등도 실시했다. 앞으로도 사회적 책임감을 가지고 소외계층에 대한 나눔 문화 실천 및 사회적 가치 실현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피력했다.

그는 내년도 예산계획을 세우고 있는데, 조합원들과 지역 취약계층 지원을 위한 예산을 더 편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오 조합장은 “조합 경영이 아무리 어렵다고 해도 조합원 지원과 지역사회 취약계층을 돕기 위한 지원 예산은 줄이지 않고 더욱 늘려 나갈 계획”이라며 “내년에는 올해 대비 10% 정도 예산을 더욱 늘려 사회적 가치 실현에 앞장설 것이고, 조합원들을 위한 교육 지원 사업에도 심혈을 기울여 진행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다가오는 추석 명절 가족들과 따뜻한 시간 보내시고, 조합원 가정에 건강과 행복이 항상 함께하길 바란다고 추석 인사를 전했다.

한편 양계농협은 이와 같은 활동을 인정받아 품목 농협(23개)을 대상으로 실시한 상반기 종합업적 평가에서 1위를 차지하는 영예를 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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