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은도매시장’ 원활한 경매 진행 환경 조성 필요
‘노은도매시장’ 원활한 경매 진행 환경 조성 필요
  • 김수용 기자
  • 승인 2021.11.04 15: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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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체된 시장 활성화 위해 개설자노력 절실
  • 농민소비자 위한 공간으로 탈바꿈해야

 

[농축유통신문 김수용 기자] 

대전 노은농수산물도매시장의 원활한 경매 진행과 시장 활성화를 위해 생산자, 유통인, 도매시장법인이 문제제기를 한 후 수년이 흘렀지만 별다른 대안을 지시하지 못하는 개설자에게 비난이 쇄도하고 있다.

지난 3일 대전광역시 노은농수산물도매시장(이하 노은시장)에서는 생산자단체들과 중도매인, 도매시장법인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원활한 경매 진행 환경 조성과 시장 활성화를 위한 긴급 기자간담회가 개최됐다.

이날 참석자들은 한 목소리로 노은시장의 변모를 위한 개설자의 노력을 촉구했다.

우선 노은시장의 경매장은 중도매인 점포로 가득 차 제대로 된 경매가 원활하게 진행되고 있지 않다. 농산물의 경매는 경매장의 면적이 일일 수용할 수 있는 농산물의 양을 가늠할 수 있어 평면면적이 중요하다. 현재 노은시장에서 대전중앙청과의 경매장 면적은 개장당시 받았던 경매장 면적의 약 30%정도만 경매장으로 사용되고 나머지는 중도매인 점포로 사용되고 있다. 원활한 경매를 진행하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경매장 면적이 필요한 상황이다. 그렇다고 현재 위치해 있는 중도매인 점포를 이전할 공간도 마땅치 않은 것이 노은시장의 현재 상황이다.

특히 공영도매시장의 목적에 부합하지 않는 설계로 인해 다른 도매시장보다 유난히 많은 기둥은 차량 진입에 큰 걸림돌로 작용된다. 경매장에 대형 화물차 진입은 물론 1톤 화물차도 통행에 자유롭지 않은 상황이다. 또 이를 보조할 수 있는 도크시설(하역장)도 제대로 사용할 수 없는 구조여서 노은시장은 외주 주차장에서 농산물을 하차한 후 일일이 경매장 안으로 이동시키는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특히 눈, 비가 오면 무거운 경매장으로 올라가는 경사로에 농산물 이탈사고가 위험에 유통인들은 걱정이 앞선다. 실제로 빗길에 미끄러지는 지게차를 피하다 넘어진 사례도 빈번하게 발생했다.

여기에 비둘기 분변으로 가득 찬 경매장 위생은 최악인 상태다. 경매장 2층에서 돌아본 경매장 지붕은 수년 간 방치해둔 비둘기 분변으로 가득 들어찬 상태다. 개설자는 개장 20여년 만에 비둘기 분변 문제점을 인식하고 비둘기가 경매장 안으로 접근하지 못하도록 그물망 설치를 했지만 분변은 아직도 처리하지 못하고 있다.

대전중앙청과 중도매인 조합장은 경매장 안이 온통 비둘기 분변으로 둘러 쌓여 있어 애써 지어온 농산물의 상품성이 떨어지지 않도록 각별하게 노력하고 있지만 역부족일 때도 있어 마음이 아프다원활한 경매 진행과 시장 활성화에 대전광역시 적극적인 행정으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대전광역시가 도매시장법인 지정조건에 도매시장법인의 하역비 부담률을 과도하게 설정하고 도입하려는 움직임에 대전중앙청과는 비상에 걸렸다. 현재 대전광역시에 존재하는 모든 도매시장법인에게는 하역비 부담률을 매년 30% 이상을 목표치를 설정해 이를 달성하지 못하면 지정조건 부합되기 때문이다.

매년 하역비 부담률을 복리로 상향시키면 도매시장법인의 수익을 넘어서는 것은 시간문제다. 도매시장법인은 농산물 대금 결제 특성상 안정적인 운영이 될 수 있도록 법으로 안정적인 수수료를 받는 대신 다른 사업에 진출하기 힘들도록 제약을 걸어 놨다.

그럼에도 대전광역시는 과도한 목표설정으로 도매시장법인의 안정적인 운영에 해를 끼칠 수 있는 조건을 내세워 도매시장법인을 압박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노은시장 관계자들은 개장당시부터 축산관련 상가동 설치를 강력하게 주장했고 개설자도 수차례 추진을 약속했지만 아직까지 지지부진한 상태다.

대전중앙청과 중도매인 조합장은 거래처에서 농산물을 발주할 때 축산물도 같이 시키는 경우가 많아 가까운 곳에서 사고 싶지만 노은시장에는 제대로 된 축산물 도매시설이 없어 오정동 농수산물도매시장까지가서 사는 경우가 빈번하다면서 대전광역시가 축산물과 수산물을 취급하수 있도록 약속을 한지 20여년이 지났지만 아직 첫 삽도 뜨지 못한 상황으로 누구를 위한 행정을 하는 것인지 알 수 없다고 푸념을 늘어놓았다.

한편, 최근 인천광역시가 삼산농산물도매시장 현대화사업을 진행하는 것을 두고 유통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대전광역시 해야 할 일을 인천광역시가 해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전국 공영도매시장 중 현대화가 가장 시급한 시장으로 노은농수산물도매시장을 꼽는다. 이유로는 시설노후화보다 경매환경에 맞지 않는 시설환경으로 안정적인 공영도매시장 운영을 위해서는 재건축이 불가피하다는 의견이 압도적이다.

한 유통전문가는 인천광역시가 10년 간 7번의 도전 끝에 정부로부터 현대화사업을 쟁취하는 것을 보며 같은 시기 개장한 노은시장은 10년간 아무런 대처도 못해보고 지나갔다면서 소를 잃으면 다시 잃지 않기 위해 외양간을 고치는 법인데 앞으로 대전광역시가 엉킨 실타래를 어떻게 풀어나갈 것인지 향후 귀추가 주목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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