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기획-안영회 한우협 전북지회 고창군 사무국장] “농가 위한 한우협 중심 인프라 구축 필요하다”
[현장기획-안영회 한우협 전북지회 고창군 사무국장] “농가 위한 한우협 중심 인프라 구축 필요하다”
  • 박현욱 기자
  • 승인 2021.11.12 14: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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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규모 한우 농가 지속 가능성 '초생산성' 주목
협회 주도 '효자 사업' 발굴이 산업 발전에 초석
한우협 중심 한우 전문가 '집단 지성' 응축돼야
전담 수의사 배치 등 농가 사각지대 보완 필요


안영회 한우협 전북지회 사무국장.
안영회 한우협 전북지회 사무국장.

안영회 전국한우협회 전라북도지회 고창군 사무국장은 축협에서 퇴직한 한우 농가다. 2010년부터 5두로 시작해 조금씩 규모를 키워오다 180두 규모의 농장으로 볼륨을 키웠다. 안 사무국장은 누구보다 소규모 생산 농가의 '지속 가능성'을 강조한다. 국내 한우 농가들 중 200두 이하를 보유한 농가가 절반인 만큼 이들의 사육 환경 인프라가 갖춰져야 한우 산업 발전에도 도움이 된다는 판단에서다. 특히 작지만 강한 축산 농가가 되기 위한 핵심 변수에는 개량의 중요성과 데이터에 근거한 밀착 사육을 강조한다. 결국 전국의 한우 농가를 대변해 주고 지원해 주는 전국한우협회 역할의 중요성을 언급하며 미래 한우 산업으로 나아가기 위한 제언을 농축유통신문이 들어 봤다. <편집자 주>


[농축유통신문 박현욱 기자] 

축산 강소농 '초생산성'에 주목
정부, 식량산업 관점 지원·육성해야

“전라북도 고창만 하더라도 축산업 하기 쉽지 않은 환경입니다. 특히 정부의 규제로 축산의 진입장벽은 더욱 높아진 상황이죠. 현재 농촌은 고령화로 신음하지만 축산에 대한 관심은 거꾸로 더욱 높아지고 있습니다. 축산 강소농들이 많아질 것이라는 예측이 가능한 것이지요.”

안 사무국장은 미래 축산업에 대한 예측을 '축산 강소농이 살아남는 구조'라고 예측했다. 국내 축산 트렌드였던 규모화 집단화 패러다임에서 효율을 크게 끌어올린 작은 규모의 '초생산성'으로의 변화가 관측된다는 것이다. 정부의 축산 규제, 과학기술의 발전, 농촌의 스마트화 등의 맞물리면서 벌어지는 일들이다.

“과거 규모가 작은 농가들은 농업과 축산업을 병행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제는 작은 규모로도 생산성을 끌어올리면 수익이 된다는 판단 때문에 전업하는 농가가 많아졌죠. 대군 농가의 경우 많은 물량을 출하하기에 밀착 사육이 힘들지만 작은 규모에서는 한 마리의 소라도 품질 높은 한우로 만들 수 있다면 충분히 수익을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정부에서도 제한과 규제를 강화하는 부분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데 한우산업도 식량 산업이라는 관점을 갖고 지속적으로 지원·육성해야 합니다.”


한우협 중심 한우 리딩 그룹 결성 필요
기존 사업 인프라 보완…산업 발전 기여해야

안 국장은 한우 사육 환경의 급변으로 농가들의 대응 능력이 떨어지는 점을 들어 한우협회의 존재와 역할에 대해 강조했다. 한우협회를 중심으로 한우 리더와 전문가들의 ‘집단 지성’이 응축되고 이를 활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협회의 집단 지성 결과물 중 하나인 한우협회 전용사료와 직거래유통망 등이 더욱 견고해져 한우 농민이 어려움에 처할 수 있는 사각지대를 보완해 준다면 한우 산업의 미래를 담보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한우협회 전용 사료나 직거래 유통망의 론칭은 농가들을 위한 정말 좋은 사업이죠. 많은 농가들이 혜택을 보고 있기도 하고요. 물론 더 견고해질 필요도 있습니다. 지역별로 인프라가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다 보니 타지역에 비해 전용사료를 쓰지 않는 지역은 소외받기 쉽거든요. 구조적인 문제인데 협회에서 적극적으로 사료 유통망 인프라 구축에도 노력해야 발전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결국 협회의 노력이 한우 산업 발전을 위한 효자 사업으로 발돋움할 수 있지 않을까요.”

 


도 단위 정액 공급 플랫폼 필요
협회 전담 수의사 채용 농가 교육 절실

개량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소규모 농가일수록 개량에 주력해야 초생산성을 달성해 강소농이 될 수 있다는 논리다. 여기에는 좋은 정액을 구하기 힘든 현재 구조를 일본처럼 도 단위에서도 양질의 정액이 공급될 수 있도록 바꿔야 한다는 주장도 곁들였다. 축산 농가의 생산성을 올리기 위해 일선 농가들에게 수의 교육도 병행해야 한다고도 했다.

“지역 농가들은 전담 수의사가 없는 게 현실입니다. 때문에 기본적인 수의 교육도 받기 힘든 게 사실이거든요. 현장 농가들이 직면하는 문제가 송아지 설사, 호흡기 질병 등에 대한 농가 스스로의 적절한 대처거든요. 이를 위해 협회에서 전담 수의사 제도를 구축해 일선 농가들에게 교육을 해주는 일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한우 농가들의 지식 축적은 밀착 사육의 기본이라는 게 안 국장의 생각이다. 때문에 농가 교육은 미래 한우산업으로 가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처방이다. 스마트 축산이 활성화 되고 있고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하드웨어의 발전이 거듭하고 있지만, 실질적으로 농가들이 활용할 수 있는 각종 소프트웨어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농가들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농가의 지식을 업그레이드 해줄 수 있는 협회의 뒷받침이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는 게 안 국장의 분석이다.
 

한우협회 무형 자산 축적 농민 혜택
농가-협회 중지 모아 세계로 뻗는 산업 만들 때 

안 국장은 스스로 미생물을 사료와 배합해 급이하기도 한다. 건강한 소를 만들기 위한 조치다. 그동안 축산업계에서 다양한 지식을 습득한 노하우를 살렸다. 때문에 안 국장 농장에서 나오는 소들은 28개월령에 출하하지만 30개월령 이상 소들에 버금간다. 결국 소 한 마리를 전담 마크하는 노력과 데이터와 결합한 사육 방식, 그리고 협회에서 제공한 인프라가 결합된다면 한우 강소농 육성, 그리고 미래 한우산업을 담보할 수 있다는 생각이다.   

“지금까지 한우협회의 노력으로 많은 한우 농가들이 직접적인 도움을 받기도 하고 눈에 보이지 않는 다양한 혜택을 누려온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수치로 환산할 수 없는 한우농가와 한우협회의 무형 자산이라고도 할 수 있죠. 그동안 한우 산업 발전을 위한 총론에 주력했다면 이제는 농가 니즈에 맞는 각론에 대해 집중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이제는 전 세계가 한국을 주목하고 한국 식품에 대한 기대 또한 높아지고 있습니다. 한우야말로 전 세계가 주목하는 오천 년 역사의 소산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한우 농가와 협회가 중지를 모아 세계로 뻗어나가는 한우 산업을 만들어 가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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