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관의 귀촌일기(歸村日記)-(5)
최재관의 귀촌일기(歸村日記)-(5)
  • 최재관
  • 승인 2021.12.02 14:0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기다림 속에 피어난 새싹들의 신비로움

귀촌 생활 중 뿌듯함이 느껴질 때가 있다. 바로 내가 뿌린 씨앗에서 새싹이 나올 때다. 그럼 나도 모르고 벅찬 느낌이 든다.

따뜻해진 어느 봄날 비닐하우스에는 당조고추 등 육묘트레이에 파종한 씨앗에서 새싹이 상토를 비집고 올라온다. 파종을 한지는 오래됐는데 물도 제대로 주지 않았고 따뜻한 곳도 아닌 곳에서 방치됐을 때는 언제 싹을 피울지 생각을 못했다.

당조고추 새싹이 올라오는 모습.
당조고추 새싹이 올라오는 모습.

트레이를 비닐하우스에 옮겨다 놓으니 그동안의 추위 속에서 움츠려 있던 새싹이 올라오는 것을 볼 수 있게 됐다. 그렇게 기다림 속에 작은 생명과 마주하게 되니 신비로움과 함께 미소를 짓게 만든다.

식물은 계절과 주위 환경에 맞춰 싹을 틔우고 꽃을 피우고 열매가 열리는 것을 보여주며 우리에게 자연의 이치를 가르쳐준다.

이제 한층 따뜻해진 날씨에 여러 가지 씨앗들이 상토를 뚫고 힘차게 올라오는 것처럼 우리의 삶도 자연의 이치와 같이 순리대로 산다면 꽃을 피우고 열매도 주렁주렁 열리겠다는 희망을 가져본다.

산에 핀 꽃들.
산에 핀 꽃들.

가끔 산보를 하며 산골짜기에 사는 많은 생물들도 저마다의 자기의 색을 드러내며 제자리를 지키는 것을 보니 그동안 무심히 지나치던 주위 환경에 대해 조금 더 다가가는 시간과 함께 자연을 배운다.

올 한해는 코로나19로 농부들에게 힘겨운 시기라는 생각이 들지만 새싹이 추위를 뚫고 얼굴을 내밀듯 농부들은 희망을 갖고 작물을 키우시리라 생각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