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아성 넘어 차세대 양돈리더가 되겠습니다”
“아버지 아성 넘어 차세대 양돈리더가 되겠습니다”
  • 엄지은 기자
  • 승인 2021.12.10 09: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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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양돈 달인을 만나다-김덕수 농가

아버지의 노하우와 아들의 젊은 감각 만나 시너지

승계 아닌 차세대 양돈인 양성축산업 미래 주도

백석농장, 우리농장 전경

[농축유통신문 엄지은 기자]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유행성질병, 곡물가격 및 환율 상승 등으로 양돈업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 속에서 축산농가는 고령화와 함께 젊은 양돈인의 수혈이 시급한 상황에 처해있다. 이에 아버지와 함께 양돈업을 시작한 후 나아가 번듯한 자신만의 농장을 운영하고 있는 한 양돈인이 가업 승계의 롤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 11월 부자가 나란히 전국축산물품질평가대상서 대상과 우수상을 수상한 김영진 농가의 아들 김덕수 농가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도드람양돈협동조합이라는 든든한 파트너를 두고 있는 김영진 농가의 백석농장은 이동식 저울을 활용한 두수 체중 측정으로 돈군 스트레스를 줄이고, 매월 도드람양돈농협의 컨설팅을 통해 출하성적을 피드백 받으며 개선방안을 모색, 개체별 체중측정을 통한 선별출하를 통해 고품질 돈육생산에 정진해 지난 2015년에 이어 두 번째 대통령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달성한 바 있다. 아들인 김덕수 농가의 우리농장 또한 이동식 출하체중계로 출하예정돈의 체중을 측정하고, 매월 출하분석을 통해 농장에 맞는 출하체중을 찾는데 집중, 후계농의 성공사례라는 평을 받기도 했다. 이에 본지는 아버지의 노하우와 다년간의 현장경험으로 얻은 본인만의 철학으로 양돈산업에 젊은 감각을 담아내고 있는 김덕수 농가를 만나 미래 양돈산업에 대한 젊은 양돈인의 포부를 들어봤다.

 

<편집자 주>


아버지 어깨 넘어 배운 양돈, 이젠 제가 이끕니다

김덕수 우리농장 대표

“1997년부터 양돈산업에 몸을 담아온 아버지를 지켜보며, 자연스럽게 축산업을 시작하게 됐죠. 아버지의 밑에서 처음부터 배울 수도 있었지만 좀 더 전문적으로 배우고 싶었어요. 그 길로 연암대학교에 진학한 후 2006년부터 홍성, 예산 등 각지에서 실습하며 현장감을 익혔습니다. 이때 생긴 저의 신념을 가지고 2009년 아버지의 농장으로 들어가 일을 시작했습니다. 이젠 저만의 농장을 운영하며 꿈을 펼쳐나가고 있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해온 운동을 접고 양돈 산업에 발을 들인 김덕수 농가는 여느 승계농과는 달리 아버지의 농장이 아닌 타 농장에서 일을 시작했다.

몸은 고되지만 내 농장에 접목할 것을 하나라도 더 배워가자는 신념 하나로 여러 농장에서 현장감을 익힌 그는 다양한 농가 사육 모델을 벤치마킹해 아버지와 새로운 양돈농장을 일궈냈다.

김덕수 농가는 “3년 동안 3곳의 농장에서 일을 했다. 우수한 농장과 그렇지 못한 농장들에서 일을 하다 보니 어떻게 하면 농장을 잘 운영할 수 있는지 터득하게 됐다아버지 밑에서 처음 일을 시작했다면 간과했을 부분들을 많이 배워 더욱 농장을 잘 운영할 수 있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좋은 돼지를 키우자는 마음으로세대갈등 타파

\성공적인 양돈 후계자로 불리는 김덕수 농가도 초반 아버지와의 갈등으로 골머리를 앓기도 했다.

여느 후계농들처럼 농장을 직접 운영하게 되면서 대학에서 배운 이론과 기술을 현장에 적용해 보고 싶은 2세 양돈인과 수십 년 간 나름의 방식으로 돼지를 키워온 부모님의 의견 충돌은 너무나도 당연하다는 것.

김덕수 농가는 “2012년 이동식 출하체중계를 처음 도입했을 때도 비용을 투자하면서 까지 도입해야 하는 이유를 이해하지 못하는 아버지와 많은 갈등이 있었다그 당시 등급으로 전환되는 상황인 만큼 최소한의 자본으로 최대한의 효율을 내기 위해 도전한 것이었다. 초기 비용뿐만 아니라 안정적인 농장 경영을 위해 약 2년간의 시간 투자가 필요한 상황이다 보니 아버지를 설득하기 쉽지 않았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자리를 잡아가면서 눈에 띄는 변화가 생기고, 전국축산물품질평가대상에서 수상을 하는 영예를 얻으며 아버지의 인식도 많이 바뀐 것 같다이제는 아버지와 좋은 돼지를 키워내고자 하는 마음으로 서로의 의견을 존중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김덕수 농가는 농가 운영에 있어 돼지에 대해 끊임없이 생각하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아버지의 밑에서 자신만의 농가를 운영함에 있어 파트너인 도드람의 조언이 큰 도움이 됐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농가를 운영할 때 본인만의 신념을 가지고 있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버지의 노하우도 큰 도움이 됐지만 도드람이 여러 가지의 정보를 공유해주며 선택 스펙트럼이 많이 넓어졌습니다. 양돈업을 하면서 무엇보다 시설, 사양에 있어서 정보를 폭넓게 알고 있는 것이 중요하죠. 도드람은 타사들과는 달리 내 농장에 도입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시스템을 다 보여줬습니다. 도드람 직원들의 조언이 농장 경영에 있어 큰 도움이 됐죠. 아낌없는 조언이야 말로 도드람의 최고 장점인 것 같습니다. 도드람과의 파트너십으로 내가 보지 못했던, 놓칠 수 있는 부분들을 되돌아보며 정답을 찾아가고 한 발짝 더 나아갈 수 있었던 것 같아 항상 최고의 파트너라고 생각합니다.”

돈사 내부 전경

한돈산업, 해결책은 분명히 있다

 

ASF 발병에 따른 방역 시설 강화와 관세 철폐, 나날이 늘어가는 환경 규제는 많은 양돈 농가들이 간판을 내리는 계기가 됐다. 이같은 척박한 환경은 앞으로도 소규모 농가들이 채산성 압박에 시달릴 가능성이 높다. 특히 올해는 사료 값이 크게 상승했음에도 돈가가 높아 리스크를 헷지(Hedge)했지만 내년엔 돈가 여하에 따라 농가 경영난이 가속화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덕수 농가는 이에 대해 현재 높은 돼지가격은 거품일 수 있다는 생각이다. 코로나19로 가정소비가 늘고 수입물량이 줄어서다. 이는 일시적 현상이며 앞으로 폭락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현 상황을 유지하게 되면 출하물량은 늘어나기만 하고 성적이 점점 올라가며 농가들이 더욱 힘들어질 수밖에 없다고 현 상황을 분석했다.

이어 다만 방법이 없지는 않다. 첨단 기술로 극복 가능하기 때문이다. 농가 스스로 자신의 농장에 적합한 방식을 찾아 경쟁력을 확보해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김덕수 농가는 이러한 이유로 리모델링과 함께 첨단 장비들을 도입하며 다양한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약 1년간 일루베이션에서 만든 비접촉식 양돈 모바일 체중 관리기를 통해 3D 카메라로 제품의 정확도, 측정시간, 노동력 감소에 대한 효과를 실험하고 있다.

김덕수 농가는 일루베이션의 체중관리기를 통해 정확도를 점차 높여가고 있다. 현재 농장이 개체출하를 하고 있다 보니 아직은 부족한 점도 많다어떤 사람이 측정하던 동일한 수치가 나온다면 인력난 해소에도 도움이 될 것 같아 시도해보고 있다. 내 농장에 맞는 최적의 방법을 찾기 위해서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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