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인터뷰]장성훈 (주)금돈 돼지문화원 대표이사
[현장인터뷰]장성훈 (주)금돈 돼지문화원 대표이사
  • 이은용 기자
  • 승인 2021.12.17 12: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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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나은 돼지문화원 만들기 위해 더욱 노력할 터”
6차 산업 메카 돼지문화원 국내 축산업에 대안 제시
생산자-소비자 함께 참여 새로운 융·복합사업 탈바꿈
2세 경영 준비 중…소비자-축산업 잇는 가교역할 할 것

[농축유통신문 이은용 기자] 

축산 분야에서 6차 산업을 하기는 매우 어렵다. 축산업에 대한 잘못된 정보와 부정적 인식이 확산돼 있기 때문이다. 특히 악취 등 각종 환경문제로 인한 민원 증가 등 국내 축산업 여건은 갈수록 척박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무엇보다 정부의 강력한 규제 정책으로 인해 양돈 산업을 비롯해 축산업 전반이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는 게 현실이다. 그렇기 때문에 도전보다는 현실을 지키거나 포기하는 농가가 많은 게 사실이다.

장성훈 대표이사
장성훈 대표이사

하지만 이를 극복하기 위해 지난 10년간 양돈 산업 발전을 위해 노력해온 장성훈 (주)금돈 돼지문화원 대표이사. 지난 10년의 시간은 장 대표에게는 위기이자 기회의 시간이었다. 지난 2011년 문을 열어 개장 10주년을 맞은 강원도 원주의 ‘돼지문화원’.

돼지문화원은 강원도 원주시 지정면 송정리에 자리 잡아 돼지의 모든 것을 보여주고 체험할 수 있는 축산업 6차 산업의 메카다.

장 대표는 “처음은 1997년 금보농장으로부터 시작했다. 그러다가 2002년 유전자센터를 운영하기 시작해 2004년 (주)금보육종으로 법인을 전환해 전문 육종회사로 발전하게 됐다. 특히 2008년 ‘치악산금돈’ 브랜드육을 출시하며 가공 및 유통사업으로 사업을 확장했다. 그런데 2011년 구제역 발생으로 생산기반 90%가 소멸되는 아픔을 겪게 됐다. 하지만 낙심하지 않고 양돈 산업의 인식과 가치를 높이기 위해 국내 최초로 돼지를 테마로 한 복합문화공간인 강원도 원주에 ‘돼지문화원’ 설립해 운영하기 시작했다”고 일련의 과정을 소개했다.

장 대표의 소개처럼 돼지문화원은 1차부터 3차까지 모든 산업을 아우르는 곳으로, 성장하게 됐고, 생산자와 소비자가 함께 참여해 새로운 식문화를 만들어 가는 융·복합사업(6차 산업)으로 발전했다.

그는 “돼지(종돈, 비육돈)를 사육해 기르는 1차 산업, 생산된 비육돈 원료를 이용해 제조, 가공하는 2차 산업, 가공된 식품을 유통·판매·체험·관광 서비스하는 3차 산업, 이 모든 것을 돼지문화원을 통해 배우고, 즐기며, 체험하게 하는 공간으로 만들었다. 지금은 고객과 함께 행복한 문화를 지향하는 곳으로 업그레이드 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돼지문화원은 돼지와 함께하는 아기자기한 체험공간과 탁월한 돈육 품질로 입소문을 타며 소비자들에게 친숙하고 맛있는 돼지, 돼지와 연관된 각종 체험이 결합한 테마파크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돼지문화원 전경
돼지문화원 전경

10년차를 맞이한 돼지문화원에도 위기는 찾아왔다. 바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와 코로나19 여파 때문이다. 1년 한 해 동안 가족단위의 방문객이 7~8만 명에 육박할 정도로 호응이 높았지만 방문객 수가 확연히 줄어들었다는 게 장 대표의 전언.

그는 “ASF와 코로나19 여파 때문에 확연히 방문객이 준 것을 느낄 수 있다. 매년 적자 폭을 줄이면서 흑자경영 전환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했지만 감염병으로 인해 목표를 수정해야만 했다. 하지만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각종 SNS(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를 통한 홍보 활동에 전념하고 있다. 이곳에서 만들어진 가공품(소시지, 떡갈비, 곰탕 등)이 입소문으로 퍼지면서 판매가 잘 되고 있고, 체험하기 위한 방문객도 꾸준히 오고 있다”고 말했다.

장 대표는 지난 10년의 경험을 바탕으로 더 나은 돼지문화원을 만들기 위해 더욱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앞으로 10년을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지금까지 해온 방식을 보완 개선해 더욱 폭넓은 분야에서 사업을 이끌어 나갈 것이고, 저변 확대를 위해 차별화된 경쟁력을 키우기 위한 연구개발에도 아낌없이 투자할 계획이다. 특히 2세 경영을 위한 준비도 하고 있다. 아들은 금보육종에서 일하고 있으며, 딸은 돼지문화원 홍보와 기획을 맡으며 경영수업을 받고 있는 중이다. 이들이 더욱 성장할 수 있게 돕고, 돼지문화원이 소비자와 농장을 잇고, 청년 축산인과 축산업을 잇는 창구가 될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장 대표는 마지막으로 농축산업 분야에서 6차 산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정부 정책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지금의 정부 정책으로는 융·복합사업이 성공하기 어려운 구조다. 도농교류연계시스템이 필요하다. 현재는 도농교류시스템이 전무한 상황이기 때문에 6차 산업으로 성공하기가 힘든 구조다. 정부의 보조금 지원이나 금융지원 등으로는 한계가 있다. 지원이 끊기게 되면 포기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무엇보다 6차 산업에 성공한 업체를 위한 지원 방안이 나와야 지금 보다 6차 산업이 더욱 활성화 될 것”이라고 피력했다.

10주년을 맞은 돼지문화원은 축산업에 새로운 대안이자 성공사례다. 코로나19와 ASF가 빨리 종식돼 예전과 같이 이곳에서 어린 아이들과 함께 온 가족들이 돼지와 함께하며 즐거워하는 모습을 볼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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