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 2022년 이슈 분석] 한우 '안갯속'···임인년(壬寅年) 축산업 키워드 '혼돈'
[한우 2022년 이슈 분석] 한우 '안갯속'···임인년(壬寅年) 축산업 키워드 '혼돈'
  • 박현욱 기자
  • 승인 2022.01.01 10: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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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신축년 축산업계는 고난의 연속이었다.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한돈, 조류인플루엔자(AI) 가금, 원유가 갈등 낙농 등 유일하게 나홀로 호황을 이뤘던 한우사업을 제외하고 축산은 정부와 척을 지거나 업계 내 갈등으로 점철돼 업계는 '혼돈' 그 자체였다. 2022 임인년에도 축산업계는 첩첩산중(疊疊山中)이다. 계속되는 환경규제, 산발적으로 터지는 가축 질병, 세계적 트렌드로 부상하고 있는 탄소중립, 대체 가공식품의 역습 등이 2022년 축산업계에서 맞이할 이슈들이다. 특히 임인년은 새로운 대통령이 선출돼 집권 1년차의 강력한 리더십으로 축산업계를 더욱 압박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농축유통신문은 한우, 한돈, 낙농, 가금 등 주요 축종에 대한 임인년 부상하는 이슈들을 짚어본다. <편집자 주>

[2022 한우산업]

사육마릿수 역대 최대 350만 두 가능성
한우 4차 파동 '빨간불'···가격 폭락 위협
농가 구조 조정 사료업계까지 불똥 튀나
동물복지·대체육 부각 축산환경 압박 등

한우산업의 가장 큰 이슈는 한우 사육마릿수가 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2021년 한우가격 하락을 점쳤던 모든 전문가들의 예상을 깨고 코로나19 팬데믹 장기화로 인한 폭발적 가정 수요와 몸보신에 대한 국민적 관심으로 육류 소비 증가 등이 맞물리면서 사상 최대 호황을 누리고 있어서다. 2년간 지속된 한우산업 호황은 한우 입식 열기로 고스란히 이어지며 이미 한우 사육마릿수는 320만 두를 넘어섰고 현 추세대로라면 350만 두 입성도 머지 않았다는 전문가들의 분석이 줄을 잇고 있다. 


가격 후폭풍 어디까지 초미의 관심

문제는 가격이다. 과거 두 차례 한우 파동 때도 경험해보지 못한 사상 최대의 한우 사육두수 기록은 차후 엄청난 후폭풍으로 다가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게 복수의 전문가들 목소리다. 2022년 코로나가 진정 국면에 진입하고 해외 여행의 재개 등으로 한우 소비를 떠받치고 있는 가변 수요가 사라질 경우 자칫 거품처럼 한우 소비가 꺼져버리는 현상이 우려된다는 것이다.

브레이크 없이 한우 입식 열기가 지속된다면 롤러코스터처럼 가격 폭락을 불러올 가능성과 동시에 연관산업이 도미노처럼 어려움에 처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된다. 특히 한우 사육비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 사료산업으로 불똥이 튈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벌써부터 해상물류 불안정성으로 인한 조사료 공급 차질이 이어져 축산농가 현장에서는 조사료 공급에 대한 불안감이 가중되고 있다. 이미 민간 농후사료 업계는 기후위기가 촉발한 국제 옥수수 가격 상승 등으로 지난해부터 사료 가격 인상을 지속적으로 저울질 하고 있는 모양새다. 농협사료도 2022년 2월 가격 인상 카드 제시를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우가격 폭락은 한우 농가의 채산성 압박으로 이어지고 농가 생산성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사료가격 대금을 지급하지 못해 폐업하는 농가들이 늘어나면 한우 사료업계뿐만 아니라 동물약품 업계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는 이때문이다.

한우협회에서는 한우 사육두수에 대한 모니터링과 저능력우·미경산우 도태 사업 등 지속적으로 수급에 대한 위험 요인을 낮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이외에도 올해 다양한 위험 변수를 적절히 제어하는지 여부가 향후 수급안정에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속 가능한 한우산업 '한우산업전환법' 제정 시동

올해 한우산업 전면에 등장하지는 않지만 한우산업전환법에 대한 물밑 작업도 강도를 더해 갈 것으로 보여진다. 이는 김삼주 전국한우협회장이 지속 가능한 한우산업 발전을 위해 법제화를 시도하는 방안으로 2021년 부정청탁금지법 개정안 통과 성공을 발판삼아 활발한 대국회 활동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한우산업전환법에는 한우유전자원 보전부터 탄소중립을 위한 축산환경 개선, 수급 및 경영안정, 축산기업의 사회적책임 강화 등을 담아내면서 한우 산업 법제화 기틀 마련에 나서겠다는 것이 협회의 포부다.

김영원 한우협회 정책지도국장은 "이제 농업도 품목마다 요구사항이 세분화되고 있고 정밀화 되고 있다"면서 "한우산업전환법은 이같은 트렌드에 부합, 앞으로 협회에서 중점 과제로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2022년에도 한우 농가의 요구사항을 담고 지속 가능성을 담보할 수 있는 법안 마련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육류=대체육' 마케팅 이마트···비건 등 공세 심화 예상

대체육에 대한 공세도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2021년 12월 이마트가 축산 카테고리에 대체 가공식품을 진열하면서 '육류=대체육' 방정식을 공식화 했다. 이 사건을 필두로 비건, 동물복지협회 등의 축산업에 대한 공격과 공세적인 전방위 압박이 예상된다.

특히 기후위기에 주범으로 축산업을 지목, 과장되고 잘못된 정보가 퍼지면서 올해 한우업계는 이를 막아내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한우협회 내부에서는 탄소 중립에 대한 로드맵을 구성하고 있고, 협회 내 탄소중립위원회를 구성해 차후 탄소중립과 관련한 이슈에 대비한다는 방침이다. 

탄소중립은 임인년 치러지는 대선에도 주요 공약으로 나올 가능성이 커 이에 대한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는 게 업계 내부 목소리다.
 

'질병으로부터 해방' 한우 청정지대 만들기 

임인년에도 한우업계는 가축질병 청정화 이슈를 들고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몇년간 구제역이 발생하지 않았지만 한우에서 발생하는 부루셀라와 같은 질병은 여전히 한우산업을 위협하는 질병 중 하나여서다.

아직까지 업계는 돼지에서 만연하고 있는 아프리카돼지열병, 가금에서 발생하는 조류인플루엔자의 창궐 가능성에 더듬이를 한껏 치켜세우면서 질병 청정국으로 가기 위해 정부의 대대적인 예산 반영과 현실에 부합한 방역정책을 주문하고 있다.

한우업계 관계자는 "질병 청정국의 지위 획득이 소고기 수출을 할 수 있는 기본 전제가 돼야 한다"면서 "주먹구구식 방역대책이 아닌 장기적이고 효과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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