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이상찬 청주시농업기술센터 소장] 농업부문 8관왕 배출 기염···“미래 농업 초석 다질 것”
[인터뷰-이상찬 청주시농업기술센터 소장] 농업부문 8관왕 배출 기염···“미래 농업 초석 다질 것”
  • 박현욱 기자
  • 승인 2022.01.07 08: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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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 경쟁력 강화로 행복한 농촌 실현
청주시 치유농업 메카로 자리매김할 터
도시민과 스킨십 농업 공익적 가치 전파


이상찬 소장
이상찬 소장

농업기술 명인, 지방행정 달인, 농업인 대학 운영 대상, 최고 품질 농산물 생산 단지, 농업기술보급 혁신사례 최우수, 가공품 마케팅 우수사례 대상, 가공분야 수출농업 우수, 전국 농촌진흥 최우수 기관 선정 등 청주시농업기술센터가 지난해 배출한 성과다. 농업 분야 내로라하는 조직과 단체가 모여 한 가지 성과를 이루기도 힘든 각축장에서 진검 승부 끝에 8관왕의 위업을 달성한 것이다. 2021년 부임한 이상찬 청주시농업기술센터 소장은 그 비결에 대한 물음에 “현장에 답이 있다”고 답했다. 부임 이후 현장을 강조해 왔던 이 소장은 ‘일하는 센터 바쁜 조직’이라는 슬로건으로 2022 임인년을 준비 중이다. 농축유통신문은 농업의 서포터즈 역할을 자처하는 청주시농업기술센터 이상찬 소장을 인터뷰했다.


[농축유통신문 박현욱 기자] 

농민단체 소통으로 농촌 리더 육성

청주시에는 약 4만 명의 농민이 있다. 전국에서 손꼽히는 규모다. 그만큼 다양한 품목에 종사한다. 수도작, 화훼, 축산 등 분야를 가리지 않는다. 때문에 농민들의 요구사항은 다양하고 광범위하다. 이 소장은 이 같은 욕구를 담아내는 창구로 농민 단체에 주목한다. 2022년 현안 쟁점 과제에 농업인 학습 단체 육성을 가장 첫 번째 리스트로 올린 이유다.

“농업에는 혁신을 이끌 농민 클러스터 그룹이 중요합니다. 많은 농민들이 포진해 있는 청주시의 경우는 더 절실하죠. 농업인 단체들과의 소통과 협업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농촌지도자회, 생활개선회, 4-H회 등과의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농민들과 소통하고 농민 단체를 창구로 농촌 리더를 육성해야 합니다.”

농민 소득 ‘쑥쑥’ 농민 삶에 주목

이 소장은 특히 농민들의 삶에 주목한다. 농가 소득이 높아져야 농촌에 사람이 모이고 농업이 발전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청주의 자연환경에 맞는 품종 개발을 센터의 전략 사업으로 설정한 것도 이 때문이다. 센터에서는 이미 외래품종을 대체할 수 있는 참드림 벼의 생산 단지를 조성했고, 해들, 알찬미 등의 실증포를 운영하고 있으며 황금노들, 미호와 같은 식량작물 종자 단지도 육성 중이다. 

“청주의 자연환경에 걸맞은 우량종자 개발로 외래 품종은 줄이고 수량과 완전미율이 향상되면 농가 소득도 올라갈 것으로 생각합니다. 이는 미래 농업을 앞당기고 농촌의 경쟁력을 제고하는 방법이 될 수 있죠. 또한 청주를 치유농업의 메카로 만들 생각입니다.”

이 소장이 치유농업의 주목하는 이유는 농업인의 소득뿐만 아니라 농촌을 치유의 공간으로 개발해 국민들의 힐링 장소로 만들어 가기 위함이다. 식물과 동물, 곤충 등과 연계된 농업의 치유 기능을 상품화하면 농업인의 소득도 올리고 국민의 정서적 안정에도 도움이 된다는 판단이다. 

“치유농업은 사회서비스의 유기적인 연계가 가능하고 농가 수익구조도 만들 수 있으며 농촌 자원을 활용해 현대인의 신체, 정신, 심리, 인지 사회 등의 건강까지 도모할 수 있죠. 청주시농업기술센터가 치유농업에 주목한 이유입니다.”

기후 위기에 대한 대응도 적극적이다. 세계 곳곳에서 이상기후가 감지되고 있는 만큼 저탄소 농업으로의 준비를 차분히 진행 중이다. △기상재해 대응 원예작물 기술보급 △저탄소 녹색성장 농업기술 보급 △농작업 생력화를 통한 경영비 절감 기술 보급 등의 사업이 차후 추진하는 사업들이다.
 

치유 전문 농장 육성 모습.
치유 전문 농장 육성 모습.

6차 산업으로 농업 부가가치 높인다

청주시농기센터의 활약은 생산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농산물 가공과 마케팅에도 공을 들인다. 농산물의 부가가치를 높여 농민들의 소득을 올리기 위한 조치다. 농식품 융복합 산업 활성화가 농민들의 주머니를 채워줄 수 있다는 전략적 판단으로 농민들이 생산한 농산물의 가공을 돕거나 마케팅 지원을 하는 식이다. 해당 사업의 지원을 받은 농식품 상품은 온·오프라인에서 10% 이상의 매출 증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농산물가공기술지원관도 농산물의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한 제도다. 체계적인 교육과정으로 가공 기술을 겸비한 창업농을 육성한다는 취지로 만들어진 이 제도는 지역 농산물 가공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청주의 농산물 가공 지원단의 규모가 전국에서 손꼽힐 정도입니다. 농민들이 피땀 흘려 생산한 농산물에 가공이라는 노력을 더하거나 농촌이라는 공간을 6차 산업과 연계한다면 농업에도 엄청난 부가가치가 창출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가공상품 마케팅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한 모습.
가공상품 마케팅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한 모습.

도·농 교류 확산 도시민과 스킨십 ‘UP'

청주시농기센터는 농업의 공익적 가치 전파에도 주목하고 있다. 청주 농업이 도시와 인접해 있는 만큼 시민들에게 농업의 가치를 알리고 도시에서 쌓인 스트레스를 푸는 데 농업이 적임이라는 게 이 소장의 판단이다. 올해 5월 제1회 청주시 도시농업박람회를 개최하려는 이유다. 

“청주시가 도·농 복합도시입니다. 농촌과 도시의 교집합이 많은 곳이기도 하고요. 도농 교류를 통해 새로운 농업문화를 창출하고 도시민의 힐링과 치유를 통해 농업의 가치 증대에 앞장 서려고 합니다. 도시농업박람회가 도농 교류의 교두보가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센터는 미래형 도시농업도 확대하겠다는 전략을 내놨다. 식물을 활용해 도시에 녹색 공간을 창출하고 고품질 농촌 체험 프로그램을 추진해 소비자에게 농촌의 풍요로움에 대해 알리겠다는 취지다. 최근 불거지고 있는 미세먼지 저감에도 주목했다. 지금까지 녹색환경 조성에 11개소 6,320㎡ 규모의 공간을 콘크리트의 회색 도시에서 푸른 생명의 공간으로 탈바꿈시키기도 했다.
 

농업기술 ‘큐레이팅’···정밀농업 앞장

청주시농업기술센터는 농업기술 보급의 산실로 거듭나고 있다. 농민과 농촌의 복지 실현부터 각종 영농 서비스까지 농업 기술 ‘큐레이팅’을 도맡는다. 농사짓기 바쁜 농민들이 각종 농업 정보에 취약한 만큼 정보를 수집하고 선별해 전파하는 역할까지 전담하면서 일하는 조직으로 탈바꿈하고 있는 것이다. 이상찬 소장이 부임한 이후 현장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농업기술 전도사 역할의 밀도와 질에 박차를 가한 결과다.

“농업기술센터가 국내 농업 경쟁력을 갖추는 데 많은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농업의 발전과 첨단화에는 농업 기술 비중이 절대적인 만큼 정밀 농업으로 나아가기 위한 발걸음에 초석을 다지고 청주의 행복한 농업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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