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기획-농기계 전망]자율주행 농기계 시장선점 경쟁 본격화
[신년기획-농기계 전망]자율주행 농기계 시장선점 경쟁 본격화
  • 이은용 기자
  • 승인 2022.01.14 09: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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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해외수출 호조 올해도 이어져…내수시장 정체 지속될 듯
2.5∼3단계 자율작업 가능 농기계 선보일 예정 물밑 경쟁 치열
민관, 디지털 시대 ‘맞춤형 기술개발-연구’ 계속 병행 추진돼야

[농축유통신문 이은용 기자] 

코로나19로 인해 전 세계가 사회·경제적으로 치명적인 타격을 입은 가운데 우리나라도 사회 전반적으로 많은 피해가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코로나 위기 상황 속에서도 국내 농기계 산업은 나름 선방을 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지난해 농기계 시장은 종합농기계업체들의 해외수출 호조로 인해 각 업체들의 실적이 크게 오른 점이 두각을 나타냈다.

업체들, 지난해 매출액-영업이익 최대 실적
북미시장 등 해외 수출 증가 무역수지 개선

실제로 대동의 경우 누적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으며, 특히 아직까지 총 매출 실적이 나오지 않았지만 일각에서는 지난해 매출액이 1조 원을 돌파했다는 소식까지 들여오고 있다.

LS엠트론의 경우에도 북미시장에서 트랙터 수출이 확대되면서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증가하면서 적자경영에서 흑자경영으로 전환된 것으로 파악됐다.

TYM도 해외시장에서 수출 호조세를 이어가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 달성에 힘입어 2년 만에 주주들에게 현금배당까지 실시한 바 있다.

이러한 업체들의 수출 호조에 따라 지난해(3/4분기 기준) 농기계 무역수지는 전년도 2억 7,500만 달러에서 94.2% 대폭 증가한 5억 3,400만 달러를 나타냈다.

이렇게 해외시장에서 실적 호조를 달성하고 있지만 내수시장 정체는 계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그나마 트랙터와 작업기가 소폭 상승세를 보이면서 내수시장을 이끌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농기계 내수시장을 보면 전년 대비 2% 증가(2조3,000억 원 규모)한 것으로 추산됐지만 트랙터 이외에 콤바인, 승용이앙기 등의 공급은 감소했다.

특히 트랙터는 중대형 마력급을 중심으로 수요가 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으며, 올해에도 이 같은 분위기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작업기의 경우에도 트랙터 판매 상승세 등의 여파로 전년 대비 9% 정도 공급량이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 지난해 트랙터 공급량을 보면 중대형 모델인 80마력 이상이 48.7%를 차지했으며, 61∼80마력 이하가 30%를 차지해 총 78.7%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왔다.

올해도 수출 호조 전망…브랜드 제고 ‘총력’
각 업체 자율주행 신제품 대거 선보일 예정

올해에도 지난해처럼 해외시장을 중심으로 농기계 산업이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북미시장뿐만 아니라 유럽시장, 중앙아시아 등에서도 서서히 국내 업체들이 타깃 마케팅이 성과를 나타내고 있어 수출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무엇보다 국내 업체들이 북미시장에서 틈새시장을 활용해 소형 트랙터와 잔디깎기 등의 제품을 특화해서 판매를 늘리고 있어 당분간 수출 상승세로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 농기계 업체 관계자는 “북미시장에서 우리만의 경쟁력을 찾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고, 북미 소비자들이 중소형트랙터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을 바탕으로, 맞춤형 마케팅을 펼친 결과 소기의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면서 “올해에도 북미시장을 중심으로 유럽과 중앙아시아 등에 맞는 맞춤형 마케팅 전략을 펼칠 예정이고, 브랜드 이미지 제고와 병행해 수출기종 다양화에도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올해 주목할 점은 각 업체들이 2.5단계에서 3단계 자율주행 기술을 탑재한 농기계 신제품들을 선보일 예정이다.

농기계 분야에서 자율주행은 총 5단계로 나눈다. 자율주행 적용 전 단계인 0단계부터, 10cm 오차의 자동 조향이 가능한 1단계, 자동 조향에 직진과 회전 추종 알고리즘을 장착, 엔진 RPM 자동제어까지 가능한 2단계, 기본 자율주행에 지능형 농작업과 장애물 감지, 변속기와 전자유압 자동화가 가능한 3단계, 완전 자율인 4단계다.

지난해까지 나온 자율주행 농기계들은 대부분 1단계에서 2단계 능력을 보인 제품들이었다면 올해 선보일 농기계들은 자율작업이 가능한 수준의 제품이다.

업체 간 ‘자율작업’ 기술개발 경쟁 심화될 듯
시연회 등 자율주행 농기계 상용화 기반 마련

대동 자율주행 트랙터
대동 자율주행 트랙터

대동은 자율주행과 자율작업에 적합한 핵심모듈을 개발하고, 주요 작업지에 성능시험을 완료해 자율주행 트랙터의 상용화 기반을 마련했다.

특히 농업용 트랙터는 영상인식 및 RTK-GPS기반 기술로 다양한 형상의 포장 내에서 최적의 작업 경로를 생성하고, 생성된 경로를 따라 별도의 핸들조작 없이 경운작업과 자동선회가 가능해 농작업의 생산성을 향상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실증 시험을 통해 성능평가 검증을 완료했으며, 작업오차 평균 10cm 이내, 작업정확도 95% 이상으로 나타나 세계최고 수준에 올랐다는 평가다.

대동은 자율작업이 가능한 농업용 트랙터를 올해 상반기나 하반기에 상용화할 예정이며, 앞으로도 자동 변속기능과 다양한 작업기를 이용한 자율작업 기술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트랙터 외 지능형 농기계 생산에 적극적으로 기여할 방침이다.

LS엠트론 자율주행 트랙터
LS엠트론 자율주행 트랙터

LS엠트론도 국내 최초 자율주행 3단계 자율작업 트랙터 ‘스마트랙(SmarTreck)’을 선보였으며, 올해 중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LS엠트론 ‘스마트랙’에 적용된 초정밀 위치 정보 시스템인 RTK-GNSS를 통해 정지 상태에서 트랙터 위치 정밀도는 2cm 이내, 작업 시 최대 오차 7cm 이내로 국내 최고 정밀도 작업이 가능하다.

여기에 농작지가 좁은 한국형 농업에 적합한 K-Turn 경로 생성 알고리즘 등 탁월한 성능과 효율성 높은 자율작업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TYM 자율주행 트랙터
TYM 자율주행 트랙터

TYM은 스마트 정밀농업 전문기업 ‘TYMICT’를 설립하고, 자체 기술 개발을 통해 국내 최고 수준의 정밀도를 기록한 자율주행 트랙터 시연을 마치고 상용화를 준비 중이다.

특히 트랙터를 통한 작업이 날씨나 노면 등의 작업 환경에 많은 영향을 받음에도 불구하고, 로터리나 쟁기 등 다양한 작업기를 장착한 상태에서도 직진 작업 정밀도가 최대 7cm 이내, 정지 시 트랙터 고정 위치 정밀도는 2cm 이하로 나타났다.

또 야간자율주행 테스트에서도 우수성을 입증하며, 야간에 작업이 어려웠던 기존 농작업의 한계를 자율주행 기술로 극복했으며, 올해 출시를 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한국구보다와 얀마코리아 등도 일본의 최첨단 기술력이 돋보이는 자율주행 농기계들을 올해 선보일 예정이어서 국내외에서 자율주행 농기계 시장 선점을 위한 본격적인 각축전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 자율주행 농기계 ‘개발·보급’ 지원
현장 맞춤형 예산 지원·체계적 관리 필요

한편, 정부도 기후변화에 대응한 농업 부문의 탄소중립 실현과 농업 인력난 해소 등을 위한 전동 및 자율주행 농기계 개발과 보급이 촉진될 수 있도록 지원에 나서고 있다.

정부는 친환경 동력원 적용 농기계기술개발, 농기계 소재·부품·장비 고도화 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으며, 국내 농지 환경에 최적화된 자율주행 모듈 및 기술을 개발할 수 있게 지원을 하고 있다.

정부는 올해에도 농기계 산업과 연관해 스마트팜 및 미세먼지 저감대책 등에 정책적 지원을 확대하고, 시대변화에 따른 신규 지원사업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이처럼 올해에도 내수시장보다 수출시장을 기반으로 성장 모멘텀을 창출할 계획이며, 특히 지속적인 성장 동력을 만들어 내기 위해 자율주행 농기계 등 최첨단 기술개발 선점과 수출기종 다양화, 수출국가 다변화를 통해 만들어 나간다는 계획이다.

농기계업계 관계자는 “현재 농기계 수출이 활성화되고 있는 것은 수출 현장에서 원하는 제품을 만들어 내놓기 때문에 가능하다. 디지털 시대에서도 맞춤형 기술개발과 연구가 계속 병행해 추진돼야 한다”며 “특히 정부가 컨트롤 타워가 돼 사업을 효율적으로 전환할 수 있게 플랫폼을 체계화 시켜 관리해야 하고, 많은 예산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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