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돈 사육기반 회복했지만…문제는 생산성
양돈 사육기반 회복했지만…문제는 생산성
  • 김재민 기자
  • 승인 2012.07.01 2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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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여지책 F2 모돈’ 양돈장 수익 발목잡을 듯

구제역 발병으로 전체 사육두수의 30%를 잃었던 양돈업계가 빠른 모돈 입식 등의 영향으로 2012년 6월 기준 사육두수가 구제역발병 이전의 97~98%까지 회복되었지만 비육용 암퇘지(F2)를 무분별하게 대체 모돈(F1)으로 활용하면서 생산성이 눈에 띄게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농업관측센터 양돈 표본농가 178호를 대상으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조사 농가의 F2 모돈 입식 비중은 10% 미만이 71.1%로 가장 많았고 50% 이상 입식한 농가가 11.2%, 40∼50% 입식 농가 8.6%로 40% 이상 입식한 농가가 약 20%를 차지하는 등 F2모돈의 입식이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F2 모돈의 무분별하게 입식된 이유는 사육두수 회복과정에서 후보 모돈이 부족해 비육용 암퇘지가 모돈으로 사용될 수 밖에 없었고 이로 인해 모돈의 출산율 등 생산성 저하는 물론 F2 모돈을 통해 생산된 비육돈들의 품질 저하로 이어지는 등 많은 문제가 나타나는 것으로 밝혀졌다.
구제역 이후 모돈 생산성에 차이가 나타나고 있으며, F2 입식이 주요 요인으로 지적됐는데 조사 농가의 57.3%가 FMD 이후 모돈 생산성에 차이가 있는 것으로 인식했으며 FMD 이후 모돈 생산성 차이 발생 요인으로 F2 모돈 도입이 54.5%, 돼지생식호흡기증후군(PRRS) 등 질병이 18.2%, 백신 접종 7.3% 순으로 조사돼 F2 모돈 도입이 모돈 생산성 저하의 주요 요인으로 지적됐다.
여기에 국내산 돼지고기 품질에 대한 소비자조사 결과에 구제역 발생 이후 미미한 수준이지만 소비자의 8∼10%가 돼지고기의 품질 저하를 지적하기 시작했다.
F1 모돈의 생산성을 100으로 가정할 경우 F2 모돈의 산자수는 85.1%, 총 이유두수(PSY)는 84.9%로 나타나 올해 4분기와 내년 1분기 공급과잉으로 돈가 하락이 예고되어 있는 상황이어서 농가들은 돈가 하락은 물론 생산성 저하에 따른 리스크까지 이중고에 직면할 것으로 보여진다.
이러한 상황을 인식한 듯 조사에 응답한 49.3%농가가 돼지 가격 안정을 위해 노산돈 및 저능력 모돈 교체 의향을 나타냈다.
전문가들도 올 하반기 양돈산업의 수급안정을 위해 F2 모돈을 비롯한 저능력 모돈의 적극적인 도태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 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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