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농 산야초로 건강식품 시장 선점
유기농 산야초로 건강식품 시장 선점
  • 박현욱 기자
  • 승인 2012.07.20 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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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성 강산농원, 전통 발효음료로 유망 향토기업 우뚝

뻥 뚫린 도로나 산업시설이 없는 ‘물 맑고 산 깊은’ 산골에서 성공한 식품기업을 일군 벤처기업이 있어 주목받고 있다.

녹차의 고장 보성의 전형적 산촌인 웅치 제암산 밑에 유기농 산야초와 전통 발효기술로 건강식품을 만드는 강산농원.

강산농원은 농업인들이 함께 참여하고 이익을 공유하는 영농조합법인으로 지난 1999년 농촌 여성 일감 갖기 사업으로 5명의 여성 농업인으로 출발, 현재는 정규직 9명을 포함해 19명이 제품 생산과 유통을 맡고 23농가가 참여해 산야초 효소와 음료, 생식 등 30여 가지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이를 통해 연간 2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100만달러 상당을 수출해 지역 경제 효자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김영민 강산농원 대표는 ‘가장 좋은 식품은 자연 그대로를 담는 것’이라는 믿음과, 산야초처럼 한결같은 마음으로 함께 해준 지역주민들, 가장 전통적이면서도 한발 빠르게 기능성과 안전성을 고려해 제품을 개발한 것을 성공 요인으로 꼽는다.

강산농원은 전통 발효기술을 고집하면서도 젊은층의 감각에 맞는 제품을 다양하게 개발해 왔다. 최근 개발한 ‘산들바람 생식’, ‘자연초 한끼 생식’ ‘1주 절식’, ‘1주 보식’ 등 다이어트에 좋은 세트상품과 이 제품들을 효과적으로 먹을 수 있는 프로그램을 함께 개발해 호응을 얻고 있다.

특히 산야초 효소와 생식 등 신제품이 홍콩과 일본에서 인기를 끌면서 올 들어 수출이 부쩍 늘었다. 바이어들이 신제품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어 현재 8개국인 수출 대상국도 확대될 전망이다. 이런 공로로 2010년 벤처기업으로 지정되고 지난해에는 전남도 수출상과 농촌진흥청장상을 수상했다.

지난 4월에는 전남도가 미래형 농어촌 모델로 추진하고 있는 행복마을 협의체인 (사)행복마을협의회와 협약을 체결하고 도내 행복마을에서 생산되는 산야초를 계약수매하기로 했다.

이어 5월에는 서울 양천구에 산야초 전문판매장인 ‘퍼멘트 산야초’를 개장, 연쇄점(프랜차이즈)으로의 확대를 눈 앞에 두고 있다.

이런 가운데 강산농원은 해썹(HACCP) 기준에 맞게 최신 생산시설을 확충 중이고 수출 다변화를 위해 국제무역사 자격이 있는 전문 경영인도 채용했다. 산야초와 녹차를 결합한 녹차홍초, 녹차식초 등을 신제품으로 개발하고 특허를 출원 중이다.

명창환 전남도 식품유통과장은 “강산농원처럼 전남이니까 잘 할 수 있는 것, 지역민이 함께 참여해 이익을 공유하고 지속적으로 소득원이 될 수 있는 향토기업을 육성하는 것이 전남의 식품산업 육성 방향”이라며 “도가 추진 중인 ‘식품 선도기업 전담도우미제’를 활용해 지역에 맞는 성공모델을 만들어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전남도는 발전가능성이 큰 유망 식품 선도기업 70개소를 지정해 전문 컨설턴트와 도 식품담당공무원을 지도자(멘토)로 지정하고, 경영·마케팅 등 업체별 특성에 맞게 지도해 애로를 해결하는 ‘식품 선도기업 전담도우미제’를 특수시책으로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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