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꿀벌 사라지는 현상 계속 발생
올해도 꿀벌 사라지는 현상 계속 발생
  • 이은용 기자
  • 승인 2024.03.21 10: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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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봉협회, 전국 소멸 피해율 53% 달해
현장 “근본 해결책 마련-농가 지원해야”

텅텅 비어 있는 벌통
텅텅 비어 있는 벌통

[농축유통신문 이은용 기자] 

올해도 여전히 꿀벌이 사리지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원인 모를 현상이 계속해서 발생하면서 양봉농가 피해는 더욱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최근 몇 년간 지속 누적된 꿀벌 소멸 피해로 인해 일부 농가들은 폐업이 이를 정도로 현장 상황이 좋지 않아 양봉산업을 둘러싼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한국양봉협회가 올해 월동봉군 소멸 피해 현황을 조사한 결과, 전국 9개 지회 꿀벌 소멸 피해율이 53%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농가당 절반 이상의 꿀벌이 사라진 것이다.

다만 지난해 피해율(61,4%) 보다 줄어들었다. 하지만 지난해는 전국 13개 지회를 조사한 표본이기 때문에 피해가 더욱 증가할 수도 있다.

실제 꿀벌이 사라지는 현상은 전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관측되고 있어 피해 규모를 산정하기가 매우 어렵고, 피해를 입은 농가들을 제대로 찾아내기도 힘든 상황이다.

문제는 아직까지 꿀벌 소멸 피해에 대한 주요인이 밝혀지지 않은 상황이고, 정부의 지원책도 부족해 양봉농가만 피해를 고스란히 입고 있다는 사실이다.

올해 꿀벌 피해가 가장 심했던 충남의 한 농가는 “충남의 경우 피해율이 58%에 육박하고 있다. 올해도 애지중지 키우던 꿀벌들이 하루아침에 반 이상 사라지면서 더 이상 버틸 여력도 없다”고 하소연하며, “정부에서 이야기하는 꿀벌응애 방제에 누구보다 신경을 많이 쓰고 움직였지만 소용이 없었다. 뚜렷한 방법이 보이지 않으니 피해만 쌓이고 정부 지원도 없어 정말 생존에 위협을 받고 있다”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학계 전문가는 “이렇게 계속해서 꿀벌이 사라지는 현상이 계속된다면 양봉산업은 언젠가 무너지게 돼 있다. 정부가 안일하게 원인을 응애에 맞춰 이야기 하는 것도 문제다. 정부가 보다 근본적인 해결책을 제시하려는 모습을 보여야 할 것”이라며 “무엇보다 최근 농산물 물가 때문에 시끄러운데 여기에는 꿀벌 소멸 현상도 한 몫하고 있다. 농가 이탈을 막기 위한 합리적인 지원책 마련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꿀벌 소멸 현상이 올해도 계속 이어지면서 꿀벌 개체수가 좀처럼 회복되지 않으면서 농가 피해는 더욱 커지고 있는 상황에, 더 이상 농가들이 고초를 겪지 않게 근본적인 원인 파악을 신속하게 하고, 농가 지원책 마련에도 정부가 적극 나서야 한다는 게 현장의 중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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