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지유통인 무·배추 시장지배력 더 커진다
산지유통인 무·배추 시장지배력 더 커진다
  • 김지연 기자
  • 승인 2013.01.09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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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신선채소협동조합’ 공식 출범

농산물 가격안정·수급조절·계약재배 활성화 기대

한국신선채소협동조합(이하 한채협)이 최근 공식 출범함에 따라 향후 농산물 가공 및 판매 분야에서 거래 교섭력을 발휘하고 대형유통업체와 경쟁력을 확보할 전망이다.
또한 산지유통인과 거래하는 생산농가들에게도 계약재배 확대 등 보다 안정적인 유통환경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배추·무 산지유통인들 중심으로 조직화된 한채협은 배추·무 등 해당 품목의 전국적인 수급조절 역할은 물론 해당 품목 생산농가들과의 계약재배 활성화 등이 기대되고 있다.
이와 관련, 산지유통인 단체인 한국농업유통법인중앙연합회(회장 백현길)는 지난해 말 한국신선채소협동조합 창립총회를 갖고 정만기 현 한유련 광주전남지회장을 초대 조합장으로 선출했다.
한유련은 지난해 12월 협동조합기본법이 시행됨에 따라 산하기구로 한채협 설립을 추진해 왔으며 이 과정에서 배추·무·양배추·감자 등 채소류 1만㎡(3000평) 이상을 경영하는 산지유통인 213명이 조합원으로 참여했다.
한채협은 자주적·자립적·자치적인 협동조합 활동을 통해 신선한 채소를 생산 및 유통하는 조합원에게 해당 품목별 농산물의 효율적인 유통구조를 만들어 수급 및 가격의 안정화를 통한 우리나라 농산물 유통구조 개선에 기여하며 소비자에게 신선하고 안전한 먹거리를 안정적인 가격에 공급함은 물론 기술, 자재 및 정보 등을 제공함으로써 해당 품목의 판로확대 및 가공품 연구를 통한 부대산업의 진흥에 기여하고 조합원의 자긍심을 고취하며 경제적·사회적·문화적 지위를 향상시킴을 목적으로 설립됐다.
이번에 창립총회를 거쳐 초대 조합장 선출까지 완료한 한채협은 조만간 관할 지방자치단체인 서울시의 협동조합 승인, 사업자등록 등의 행정절차를 마무리하고 본격적인 업무에 나설 예정이다.
한채협은 기존 한유련과 별도로 가락시장 청과동 내에 독립된 사무실과 직원 등을 운용키로 했다.
한채협은 출범 첫 해인 올해 조합원들의 유통비 절감을 목표로 공동물류·공동출하사업, 농자재 공동구매사업을 전개하는 한편, 정부의 수급안정화사업 등에 적극 참여한다는 방침이다. 이후 사업이 안정화되면 산지에 물류거점을 건설하는 방안 등도 추진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또한 산지유통인이 마케팅 중심의 중앙협동조합 및 지역별 품목조합의 조직화 체계를 구축해 정부 정책 파트너 역할뿐만 아니라 유통 및 물류사업 체계 확충, 공동 구매사업, 시장 교섭력 강화, 공익 추구 사업 등에 효과적 진출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한채협은 농산물 가공 및 판매 분야에서 거래교섭력을 발휘하는 한편 식품제조업체와 대형유통업체와의 경쟁력을 확보할 전망이다.
한채협 출범으로 인해 재배방식 확립, 배추 및 김치의 소비촉진 활동, 김치 원산지 표시 위반 및 포장갈이 방지 활동도 강화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어 배추·무 등 채소류의 수급안정사업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지금까지는 해당 품목의 수급 불균형이 발생하더라도 산지유통인들이 개인 사업자로 활동하는 탓에 수급조절이 쉽지 않았지만 이제는 한채협을 통해 전국적인 수급조절이 가능해졌다는 것이다.
한편 창립총회에서 백현길 한국농업유통법인중앙연합회장은 “협동조합의 역할은 농산물의 효율적인 유통구조를 만들어 수급을 안정시키고 유통구조를 개선시켜 소비자들에게 신선한 먹거리를 제공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한국신선채소협동조합이 모범적으로 운영돼 조합원이 날로 증가하고 그 명성을 전국에 떨치는 중추적인 역할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천일 농림수산식품부 유통정책관은 “산지유통인 같은 경우 전국의 무, 배추의 80% 이상을 취급하고 있지만 단결된 결집체로서의 역할 부족으로 사회적으로 저평가됐었던 것이 사실”이라며 “한국신선채소협동조합의 설립으로 산지유통인들의 힘을 100% 발휘하고 정부와 파트너로써 긴밀한 협력을 통해 수급안정사업에 적극 참여하고 노지채소 가격 안정화와 수취가격 향상을 위해 노력해 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정만기 한국신선채소협동조합  초대조합장
“더 나은 산지유통인의 미래 만들겠다”

“한국농업유통법인중앙연합회와 더불어 한국신선채소협동조합을 기반으로 우리 산지유통인들의 미래를 함께 열어갈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하겠습니다.”
한국신선채소협동조합 정만기 초대 조합장은 “조합차원에서 계약재배사업을 보다 활성화시키는 등 산지농가에게도 긍정적인 효과를 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다부진 포부를 밝혔다.
현재 세계의 경제는 자본주의의 한계성을 여실히 보여주며 부익부 빈익빈 등 양극화 현상을 보이고 있고 농업분야도 다르지 않다.
이와 관련해 정 조합장은 “농업의 지원정책, 산지의 규모화?조직화 정책, 시장경제 원칙에 벗어나는 일방적인 물가안정정책으로 인해 그동안 산지유통인들은 너무 큰 어려움을 겪어왔지만 언제까지 정부의 탓으로 돌릴 수는 없다”며 “대내외적인 환경변화에 적극 대처하고 우리 스스로의 경쟁력과 자존감을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그동안 한국농업유통법인중앙연합회는 수입개방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농산물의 국제 경쟁력 제고와 바람직한 유통구조의 개선 등에 이바지하기 위해 농업발전을 위한 주체로서 많은 일들을 해 왔다.
특히 무?배추?양배추 등 채소류를 산지로부터 전국 도매시장에 70~80%를 출하하며 농산물 유통조직의 핵심주체로 성장했다.
그러나 시대의 패러다임이 변화해 가고 대내외적인 유통환경이 변화해 가는 가운데 한유련이 농업발전의 주체로서 농업발전에 기여한 부분보다는 유통비용을 증가시키는 주체로서 사회적으로 인식되고 있고 더군다나 정부의 산지의 규모화?조직화 정책에 신속히 대응하지 못해 갈수록 산지유통의 핵심주체로서의 면모를 날이 갈수록 잃어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에 정 조합장은 “산지유통인의 위상을 다시 재정립하고 정부의 산지의 규모화?조직화 정책에 부응하며 산지유통인의 자생력을 위해 한유련은 지난해 8월 이사회를 통해 공정하고 투명하게 민주적인 운영을 원칙으로 하는 새로운 대안경제인 협동조합을 연합회 차원으로 추진하기로 의결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산지규모화 및 조직화 정책이 물가안정만을 위해 이뤄져 산지유통인들과 농민들이 피해를 받아온 것이 사실”이라며 “투기적 사고의 유통차원에서 벗어나 정부와의 협력을 통해 더 나은 농업환경을 구축하고 산지규모화 체계를 갖추기 위해 협동조합 차원에서도 더욱 심혈을 기울이겠다”고 덧붙였다.
또한 “이제 변화의 첫 걸음을 떼었을 뿐”이라며 “한유련와 한 채협을 발판으로 산지유통인들의 힘과 저력을 보여주고 서로 하나 돼 단결하면서 더 나은 산지유통인의 미래를 만들어 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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