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선청과물 유통경로 추적해 보니
신선청과물 유통경로 추적해 보니
  • 김지연 기자
  • 승인 2013.02.12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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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 도매시장 통해 유통

농식품신유통연구원, 유통규모 및 경로추정 

금액기준으로 신선청과물 유통흐름의 가장 핵심적인 경로는 생산자→산지유통조직→도매시장→식자재 유통업체→외식, 대형유통업체의 경로로 나타났다.
이 같은 결과는 최근 (사)농식품신유통연구원(이사장 원철희) 김동환 원장과 박하나 팀장이 국내 신선청과물의 유통경로 전체를 조망한 ‘청과물 유통규모 및 경로추정’ 연구결과에서 발표한 것으로 이들은 국내 농산물의 유통경로 전체를 조망할 수 있는 자료가 부족해 신선청과물을 대상으로 유통단계별 규모와 매?출입경로를 분석한 것이라며 대량수요처는 외식, 소매단계는 대형유통업체 경로가 가장 규모가 컸다고 밝혔다.
조사방법은 유통단계를 세분화하고 유통단계별 사업규모를 확인한 후 신선청과물의 실적 또는 비율추정을 통해 유통단계별 신선청과물 취급액을 산출했으며 이후 단계별 단가를 계산해 금액을 물량으로 환산했다.
청과물의 주요 유통경로는 공급, 유통, 소비의 3단계로 구분해 파악했다.
연구에 따르면 2010년 기준으로 국내의 청과물 공급은 물량으로는 1202만 톤, 금액으로는 13조6174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됐다. 이 가운데 전국 농협의 공급량이 629만 톤으로 전체의 52%를 점유했고 산지유통인이 302만 톤으로 25%, 일반 농업법인이 186만 톤으로 15%를 차지했다.
이와 함께 전국 도매시장으로 출하된 청과물은 모두 610만 톤으로 전체 공급량의 약 51%에 달했으며 금액으로는 9조7214억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산지유통단계는 회원농협, 농업법인, 산지유통인으로 구분해 분석한 결과 회원농협은 국내 농산물의 산지유통의 근간을 이루는 조직으로 전국 2010년 1017개소가 운영되고 있으며 판매실적은 14조3725억원이었다. 이 중 농협 간 내부거래 8%, 매추액 중 신선청과물은 71.7%를 차지했으며 분석결과 회원농협의 2010년 신선청과물 취급액은 9조4742억원, 취급물량은 629만2000톤으로 나타났다.
농업법인은 농업회사법인, 영농조합법인을 의미하며 2010년 농업법인의 신선청과물 취급액은 2조8028억원, 취급물량은 186만1000톤으로 조사됐다.
이 연구에서 산지유통인은 무, 배추 등을 주로 취급하며 포전, 창고거래를 주 거래형태로 하는 전국단위 산지상인으로 규정했다.
한국농업유통법인중앙연합회(2010년 당시 산지유통인연합회)에서는 산지유통인 수가 약 4000명, 산지유통인의 평균매출액이 약 7억 정도 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이를 기준해 산지유통인의 사업규모를 추정하면 2010년 2조8826억원, 302만9000톤 규모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소비단계에선 대형마트·백화점·편의점 등의 대형 유통업체에서 판매된 청과물이 물량 155만 톤, 금액 3조9692억원으로 파악됐다. 이 중 대형마트가 105만 톤, 2조6963억원으로 대형 유통업체 가운데서도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또 전통시장이 178만 톤에 2조7431억원, 중·소슈퍼마켓이 59만 톤에 1조6646억원의 청과물을 판매했고 종합유통센터와 하나로마트 등 농협 판매조직을 통해 거래된 청과물도 58만톤에 1조5691억원으로 조사됐다. 외식업체에서 소비된 청과물은 406만 톤에 5조5301억원인 것으로 확인됐다.
박하나 팀장은 “농산물의 유통경로를 살펴볼 수 있는 자료가 부족한 상황에서, 금액과 물량 기준으로 청과물의 유통흐름을 파악한 연구는 국내에서는 처음”이라며 “세부경로에 대한 자료가 부족해 다양한 추정을 사용한 점은 아쉽지만, 향후 보다 정확한 연구를 위한 초석으로서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소비자가 직접 구입하는 금액이 대량수요처에서 소비되는 매입액보다 1/3정도 많았으며 소매 단계에서는 대형유통업체에 이어 전통시장의 취급액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중소슈퍼마켓과 농협판매조직은 1조5000억원 수준으로 유사했다.
또한 전통시장, 중소슈퍼마켓, 과일채소 소매점 등 소규모 영세 경로도 상당히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다. 소매 단계의 23.6%를 점유하고 있었지만 전자상거래 및 직거래장터의 비중은 아직 미흡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반적으로 농협은 산지역량에 비해 도매, 소매의 역량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나 향후 농협 경제사업 발전을 위해 도?소매의 시장 점유율 상승을 위한 전략이 필수적인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반해 대형마트 부문에서는 민간 대비 농협종합유통센터의 취급물량 비중이 19.6%에 불과해 특히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농협판매조직 상당부분이 독립적으로 운영되는 회원농협 하나로마트인 것을 감안하면 소매단계에서의 농협판매조직의 경쟁력이 대형유통업체에 비해 현저히 낮은 것으로 판단된다.
김동환 원장은 “현재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매년 발간하는 주요 농산물 유통실태 보고서의 청과물 종합 유통경로 및 품목별 조사지역 유통경로 자료는 조사특성상 전국 유통흐름을 대표한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aT의 유통경로는 전체 규모를 100으로 보고 유통경로별 비중만 제시하고 있어 전체 규모 및 경로별 규모를 알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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